또다른 허리케인 ‘어마’ 접근 공포
Newsroh=임지환기자 nychrisnj@yahoo.com
‘하늘에는 유독개스, 땅에는 홍수...’
허리케인 '하비'가 덮친 텍사스에서 홍수로 인해 화학공장이 폭발(爆發)하는 등 예상치 못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 와중에 또다른 허리케인이 세력을 형성하며 미 대륙을 향해 접근하고 있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31일 휴스턴 북동쪽에 위치한 크로스비의 화학공장에서 홍수에 따른 정전으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텍사스 연안에 모여 있는 쉘과 엑손모빌 등 정유사들의 석유정제시설에서 약 900톤 이상의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유출(流出)됐다.
뷰몬트 지역에선 홍수로 수도가 끊겨 11만8천여명이 마실 물을 공급받지 못해 고통을 받고 있다. 이 지역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는 도로가 유실(流失)돼 고립된 상황이다.
당국에 따르면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의 주택 10만 채 이상이 침수 또는 파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사망자도 31일 현재 39명까지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서양에서 발생한 또 다른 허리케인 '어마(Irma)'가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31일 대서양에서 형성된 '어마'가 풍속 115m/h 수준의 강력한 돌풍을 동반한 3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확장한 뒤 푸에르토리코와 남미 대륙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NHC는 어마가 4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휴스턴에선 대부분의 주유소가 물에 잠겨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0달러까지 치솟는 등 개스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원유 정제시설의 3분에 1이 밀집(密集)한 휴스턴 일대 정제 시설의 가동이 멈추면서 댈라스 등 북텍사스 지역까지 개솔린 파동이 벌어지고 있다.
하비의 피해액은 자연 재해로 인한 것으로는 사상 최대인 1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05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초토화시킨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2012년 미 동부를 강타한 '샌디'의 피해액을 합친 규모로, 국민총생산(GNP)의 0.8%에 달하는 금액이다.
개스대란은 휴스턴에서 200마일 이상 떨어진 대도시 댈라스로 파급(波及)되고 있다. 댈라스 한인언론 i뉴스넷은 북텍사스 전역에 산재한 대형 주유소인 Quick Trip이 북텍사스 전체 매장의 절반을 폐쇄하며 이번 주말까지 개스 공급 제한에 들어간 것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플라워 마운드에 거주하는 한인 C씨는 31일(목) 차에 개스를 채우기 위해 6곳의 주유소를 들러야 했다며 “정세변화에 따라 개스값이 천정부지(天井不知)로 치솟는 경험은 했어도 다른 곳도 아닌 텍사스에서 개스가 없어 주유를 못하는 일은 처음”이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석유대란은 비단 텍사스 지역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유가 정보업체인 개스버디는 하비 이후 전국 개솔린 가격이 20%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허리케인으로 엿새째 멕시코만의 연료 수출이 중단되면서 미국산 액화석유가스(LPG)가 끊기고 중동 LPG 가격이 치솟으면서 아시아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이 올해 수출하는 프로판과 부탄은 2800만t으로, 이중 절반가량이 한국, 일본, 중국 등에 공급된다.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꼬리뉴스>
Hurricane Irma gains power as Harvey floods Tenn., Kentucky (USA 투데이)
http://www.msn.com/en-us/weather/topstories/hurricane-irma-gains-power-as-harvey-floods-tenn-kentucky/ar-AAr5lbF?li=BBmkt5R&ocid=spartand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