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새로운 운송로를 구축하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 철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러시아투데이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일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제23차 동북아 지사성장회의에서 한일 양국 지방 정부 대표들은 유럽에 화물을 운송(運送)하기 위해서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이용하면 여러 국가의 국경을 통과하지 않았도 되기때문에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데이통신은 “미국이 시작한 우명 전쟁으로 인해 다수의 아시아 국가들이 새로운 판매 시장과 운송로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편집자 주>
일본 돗토리 현의 사토시 주지사는 23일 동북아 지사 성장 회의에서 연설하면서 일본은 올해, DBS페리 노선(블라디보스톡-한국 동해시-일본 사카이미나토시)과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하여 한국과 일본, 러시아를 잇는 물류실험(物類實驗)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동해를 거쳐 통과하는 물류 경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올 회계연도 안에 러시아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이용하는 방안을 실험할 계획이다. DBS페리 노선은 이 프로젝트의 일부로 결정되었다.
실험 구역
사토시 주지사는 올해 4월 다른 물류 실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고 말했다. 그 실험에는 일본과 러시아, 중국이 참가했다. 현재 일본 정부가 세우고 있는 주요 목표는 일본에 더 유리한 새로운 운송로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8년 4월 돗토리 현은 중국 지린성 관계자들과 협력하여 DBS 노선의 페리를 자루비노 항으로 입항시켜 통관시킨 후 이 화물을 중국으로 운송하는 작업을 테스트로 시행한 바 있다. 사토시 주지사는 대련 항을 이용하는 것과 비교하여 새로운 방안이 훨씬 더 운송 속도가 빨랐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발견되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경제연구소 아시아 전략센터 톨로라야 소장은 이번 동북아 지사성장회의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보면 러시아, 중국, 북한, 한국과 일본의 국경 협력 가능성과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인 동북아 지방들은 홍콩 주변과 비교해볼 때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지역”이라면서 “이 지방들 간의 상호 보완성과 물류라는 관점에서 매우 유리한 성장 구역”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이 지역에 북한 나진 항, 러시아 핫산 역, 중국 지린성의 훈춘 역을 연결하는 “원형 대 운송로”를 조성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
제3의 채널
2018년 8월 러시아 철도 공사는 일본 교통부와 공동으로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통해 러시아 중부 지방으로 운송하는 경로 테스트에 돌입했다. 온도센서와 습도센서를 장착한 특수 컨테이너들이 실험의 일환으로 블라디보스톡으로 보내져서, 거기서 철도로 러시아의 유럽 지역 역들까지 운송된다. ‘RJD 로지스틱스’사의 발렌틱 사장이 2018년 8월에 언급한 대로 이 프로젝트의 주요 과제는 2018년 말까지 일본 팀과 공동으로 시범 공급 시행을 통해 시베리아횡단 철도를 통한 최적의 실무 경로를 선정하는 것이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이전에 러일의 계획이 양국간 제3의 공급 채널 즉 철도를 통한 공급 채널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일본 상품은 러시아에서 가장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서부 지역까지 항공 운송이나 해운으로 공급되었다. 항공 운송은 운송료가 너무 비싸고 해운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서 화물을 배달하는데 두 달이 소요되었다. 시베리아횡단 철도를 이용하면 상품을 2주에 운송하면서 운송 가격은 항공운송보다 훨씬 저렴한 장점이 있다.
러시아 극동 연구소 쿠지민코프 일본 연구 센터 수석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안정성과 속도이다. 따라서 일본인들이 이 분야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이다. 이 방안은 제재 범위에 들어가지도 않기 때문에 러시아는 자국 내 공간을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사용하고 싶어한다. 바로 여기서 양국의 이해가 일치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시베리아 횡단 철도에 대한 일본의 관심이 증가한 데는 일본이 유럽으로 자국 상품을 운송하기 위해 사용하던 전통적인 해로(海路)에 긴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한 가지 원인이 되고 있다. 해운이 어려워짐에 따라 일본이 대체 경로를 개발하는데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이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해로 방향에 계속해서 자국의 영향을 확대해 나가는 중국과의 문제가 등장하게 되었다.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해 일본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이 대응하면서 불안정성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북한과의 문제도 있다. 이런 점에서 더 안전한 경로는 러시아를 통과하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이다. 일본이 주의를 기울이는 또 다른 대체 경로는 북극해 항로이다” 상황을 요약하고 있다.
한국의 관심
시베리아 횡단 철도 이용에는 일본 만 관심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이번 동북아지사 성장회의에서 한국 정만호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가까운 시일 내에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통해 한국 화물의 유럽 운송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철도가 북한의 나진과 강원도를 연결하고 있지만, 북한의 철도와 한국의 철도가 끊어진 부분이 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남북 대표단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고, 향후 수 년 내에, 아마도 3년 이내에, 이 철도가 복구(復舊)될 것으로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아마도, 3-4년 후 부산(한국)발 철도가 블라디보스톡을 거쳐 시베리아와 유럽까지 이를 것이다”라고 그는 한국의 기대를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올해 6월 러시아 국빈 방문시 러시아 철도 공사와 한국 철도 공사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남북 철도 연결을 서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조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푸틴 러 대통령은 한국 투자자들에게 블라디보스톡 항구 현대화, 북극해 항로 및 시베리아 철도의 건설과 사용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톨로라야 소장은 한국인들에게 있어 시베리아횡단 철도와 연결할 수 있다면 상품을 유럽으로 운송한다는 점에서 매우 경제적으로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 때문에 수출량의 급감을 맞이할 것이고, 미중의 무역전쟁이 중국 내 생산 공장을 가진 한국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쳐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한 이런 조건에서 한국은 북방으로 진출하여 자국 상품을 최소 운송비로 유럽에 운송하는데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철도 프로젝트는 가장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새롭고 가장 유리한 물류 경로를 찾는데 한국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로 2018년 8월 문제인 대통령이 제시한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 구성 제안을 들 수 있다.
대체 불가 경로
2018년 10월 3일 러시아 철도 공사 공보실은 2018년 8개월간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통한 컨테이너 운송량이 2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공보실은 올렉 벨로죠로프 사장의 말을 인용하여 가장 높은 성장 동향을 보인 것은 중국-유럽 방향이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도 현재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이용한 새로운 노선으로 테스트 화물 운송을 실행하고 있다. 10월 30일 트란스컨테이너 사와 칼리닌그라드 철도는 중국에서 오는 화물(코일 강판)을 13일만에 칼리닌그라드 항까지 운송했다. 이 방안은 중국에 기존 해운 경로의 대안으로 제안된 것이었다. 이보다 5일 전에는 러시아 제 정수기 필터를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중국 철도로 베트남까지 운송했다. 총 운송에 걸린 시간은 25일이었다.
중국과 벨로루시의 활발한 경제협력, 중국의 발틱해 항구까지 진출하고자 하는 시도, 이 모든 것들은 시베리아횡단 철도라는 인프라를 사용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이론적으로 볼 때 화물의 일부는 중국과 몽골의 철도로 카자흐스탄과 중앙아시아 국가들까지 가서 그 다음에 다시 러시아 철도로 갈아타거나, 예를 들어 배로 카스피해를 건너서 다음엔 다시 철도로 바쿠- 트빌리시 - 터키의 카르스까지 이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우회로는 너무나 길이가 길고, 여러 번 국경을 건너면서 통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러시아 철도망을 이용하는 경우 중국, 한국, 일본의 화물은 발틱해로 나가게 되고 총 한 번의 통관 절차를 거치면 된다. 톨로라야 소장은 중국이 경쟁자가 될 수는 있지만 중국을 통해서 화물을 운송하려면 4개의 국경을 지나서, 결국은 러시아에 도착하게 되는데, 러시아가 자신의 경쟁국을 우대하는 가격정책을 펼 리는 없기 때문에 좋은 방안은 아니라고 말했다.
러시아 철도 공사의 정보에 따르면 현재 시베리아 횡단 철도는 수송능력을 더욱 대폭 확장(擴張)할 방침이다. 이는 올해 3월 1일 푸틴 대통령이 제시한 과제이다. 연방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6년간 바이칼-아무르 간선과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수송능력을 1.5배 확장시켜 최대 1억 8천만 톤이 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하자원 화물 수송은 주로 바이칼-아무르 간선을 이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시베리아 횡단 철도 자체의 화물 수송 부담을 덜어주어 컨테이너 운송 속도를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또한 전자 화물 운송장을 도입하여 통관 절차에 드는 시간을 줄임으로 상품 운송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정치적인 측면
톨로라야 소장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북한, 한국, 일본, 중국이 참여하는 물류 개발 및 러시아 운송능력 이용 프로젝트가 존재하지 않는 주요 원인은 정치적인 것이다. “벌써 20년째 동종 프로젝트들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모든 당사자들이 여기서 나오는 이익을 이해하고 있지만 한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미국의 압력이 여전하니 문제가 시작점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이 5개국이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확실히 미국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다“고 소장은 언급했다.
쿠지민코프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이 지역의 모든 국가들이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이용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일의 이 분야 협력이 분쟁이 되고 있는 정치적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좋은 분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일 양국이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먼저 이용하려고 투쟁하면서 경쟁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서로 협력해서 커다란 원형 운송로를 구성할 수 있는데 무엇 때문에 경쟁을 하겠는가. 러시아는 한국, 중국, 일본이 시베리아 횡단 철도에 대한 관심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이를 잘 운용하기만 하면 된다”고 그는 결론지어 말했다.
글 알렉산드르 봅두노프 기자 | 러시아 투데이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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