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민추본 불교지도자과정 강연 눈길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총재 진우스님 이하 민추본)가 13일 8기 민족공동체 불교지도자 과정을 시작했다.
민추본 불교지도자 과정은 남북불교교류를 위한 미래 인재를 발굴 양성하고 불교계의 대북 통일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민추본의 대표적인 교육 브랜드다. 지난 2013년부터 매년 다양한 통일강좌를 개설, 백두산(白頭山) 및 북중접경지역 평화순례(平和巡禮)로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 강좌는 코로나 사태로 중단했던 백두산 순례를 5년만에 재개하여 관심을 모은다.
조계사 불교대학 2층 강의실에서 12일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다음날 진행된 1강은 ‘기후위기가 준 북한의 변화 – 북한농업 현황 및 남북협력의 과제’를 김일한 동국대 DMZ평화센터 연구교수가 맡아 열강(熱講) 했다.
2강은 8월 19일 엄주현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사무처장(북한학 박사)이 ‘최근 북한의 보건의료 변화와 감염병을 매개로 한 남북 공동대응의 과제’를, 3강은 8월 20일 김진환 국립통일교육원 교수가 ‘경협이 주는 협력의 가치와 미래비전 : 남북교류협력 사례를 중심으로’, 마지막 4강은 8월 21일 한 모니까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가 ‘DMZ의 역사와 가치 : 적대를 넘어 평화로’를 각각 맡고 수료식(修了式)도 열릴 예정이다.
마지막 일정으로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북중접경지역 평화순례에 들어가며 하얼빈 등 만주지역 항일운동전적지와 민족의 성산(聖山) 백두산을 오르게 된다.

12일 첫 강의를 맡은 김일한 교수는 그간 거의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정책을 조명했다. 북한은 이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에 가입했고 기후변화 관련 국제회의에 외무상 등 고위급 관리를 파견해 왔다.
기후변화 대응 사업으로는 재생에네르기법 제정 등 ‘온실가스 감축사업’과 쌀과 밀의 주작물 체계전환 등 ‘기후변화 적용사업’으로 적극 대처하고 있다. 특히 2022년이후 주 작물을 쌀과 옥수수 일변도에서 밀까지 늘려 밀 지배면적을 크게 확대하고 종자 및 농기계를 확보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도입 시행하고 있다.
김일한 교수는 “미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글로벌 기후변화로 현재의 온실가스가 유지될 경우 세기말까지 글로벌 옥수수 생산량은 24% 감소하고 밀 생산량은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밀을 주작물로 전환(轉換) 한 것은 시의적절한 선택으로 2023년 5월을 깃점으로 고공행진하던 밀 가격이 올해 7월 현재까지 쌀보다 낮게 안정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밀은 메탄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벼농사에 비해 상당히 유리한 탄소저감 작물로 알려졌다. 김일한 교수는 “북한은 세계 최대 밀생산국인 러시아와 최근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며 벼베기가 끝난 밀모판을 미리 만들어 파종(播種)하여 이듬해 6월에 수확하는 등 논앞 그루 2모작 방법과 밀과 강냉이(옥수수)를 같은 식으로 수확하는 두벌 농사를 소개해 눈길을 모았다.
김일한 교수는 “기후변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생변수에 의한 글로벌 곡물가격 파동이 빈번한 상황에서 식량작물 다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우수한 농업기술과 종자를 보유한 남한과 식량자급정책을 추진하는 북한과의 밀농사 협력이야말로 상생(相生)의 필요충분 조건이 되고 있다”고 제시했다.
민추본 조미애 행정관은 “기후위기는 식량위기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남북의 협력이 앞으로 다가올 기후위기를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일한 교수님이 최근 몇몇 학자분들과 위성 사진을 통해 북한 농업 현황의 변화를 확인하고 연구한 내용을 토대로 생생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불기 2544년(2000년) 6월 8일 남북분단이후 대결과 불신으로 이어진 한민족 고통의 역사를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바탕으로 화합과 평화 통일의 역사로 만들기 위해 조계종 종령기구로 창립되었다.
본부장 태효스님과 사무총장 덕유스님, 사무처 전문인력들이 남북불교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남북 불교교류 추진, 종단의 통일정책 수립과 북한동포 돕기 등 인도적 지원사업, 남북공동행사 등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며 남북이 하나 되는 민족공동체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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