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민병옥기자 newsroh@naver.com
“북한에 종교 자유가 있나요?”
“북한 사찰의 스님은 진짜 스님인가요?”
우리는 과연 북한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 북한은 종교의 자유는 존재하지 않고 단지 무섭고 위험한 독재국가에 불과한 것일까. 최근 현역기자로는 처음 북한을 두차례 취재하고 돌아온 로창현 NEWSROH 대표기자가 21일 뉴저지 원적사(주지 성향스님)에서 이같은 궁금증을 풀어주는 방북강연회를 가졌다.
로창현 대표기자는 최근 두차례 방북취재를 통해 고구려 사찰 광법사와 ‘북한의 황룡사’로 불리는 정릉사를 참배(參拜)하고 스님들의 예불 의식에 동참(同參)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지난해 11월엔 북한 최대의 사찰 묘향산 보현사와 백범 김구선생이 승려생활을 한 평양의 법운암을 다녀온 바 있다.
이날 강연회에선 북한 불교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사진들과 동영상은 물론, 북한 주민들의 최근 생활상을 생생하게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고구려 시조 주몽이 잠든 동명왕릉에서
로창현 대표는 “북한엔 불교가 융성한 고구려와 고려의 도읍지가 있는만큼 찬란한 불교 문화유산이 있다”며 “평양 주변만 해도 고구려 소수림왕때 처음 불교가 전래된 이래 아도(阿道) 화상이 서기 392년 창건한 광법사와 고구려 시조 주몽이 잠든 동명왕릉을 지키는 정릉사가 있다”고 전했다.
정릉사는 일제 강점기 악랄한 도굴을 수차례 당했던 동명왕릉을 재건하면서 김일성종합대 역사학부 학생 등 1500명이 발굴작업을 통해 사찰 이름을 확인하고 1탑3금당의 전형적인 고구려 양식으로 재현되어 균형미와 엄숙미를 갖추고 있다.
8천여평에 달하는 정릉사 경내는 팔각칠층석탑을 중심으로 보광전(대웅전)이 가장 안쪽에 있고 좌우로 극락전과 용화전이 자리하여 품(品)자 모양의 1탑3금당식을 이루어 보통 1탑1금당 양식의 백제, 신라와는 차이가 있다.
현존하는 고구려 최초 사찰 광법사의 스님들
고구려 광개토대왕 시기(서기 392년) 아도화상이 창건한 광법사의 대웅전
평양 대성산 기슭에 있는 광법사 역시 한국전쟁중 대부분 파괴되었으나 많은 노력 끝에 고색창연한 도량의 모습을 되찾았다. 강연에서 로창현 대표는 광법사 스님들의 예불 장면과 대웅전안에 걸린 1천년이 넘는 역사의 종을 타종(打鐘)하는 동영상을 직접 촬영,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원적사 불자들은 “북녘 불교에 관해 좀처럼 보기 힘든 귀한 동영상과 사진들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주지 성향 스님은 “기회가 생긴다면 우리 불자들과 함께 북녘 사찰을 방문해 그곳 스님들도 만나 교류하고 싶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이날 로창현 대표는 평양 최초의 고급아파트인 미래과학자거리 살림집을 방문 촬영한 자료들과 아직 외부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평양의 통일거리 시장과 대중목욕탕 체험기 등 흥미로운 소식을 들려주어 불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한 105층 류경호텔의 화려한 네오사인쇼 동영상과 김일성종합대 등 북한의 3대 명문대학과 조선예술영화촬영소의 대규모 세트장을 소개하고. 1969년 나포된 미국의 정탐선 푸에블로호가 원산항과 대동강변을 거쳐 보통강변으로 옮겨진 사연(事緣) 등을 들려주었다.
또한 지금 평양에서는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워치가 대유행을 하고 있고 평양의 교통체증을 줄이고 지방도시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20% 택시들을 이동했다는 최신 소식들을 전했다.
로창현 대표는 “한반도에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시대를 맞아 분단의 상처를 봉합하고 화합의 내일을 열기 위해선 편견없이 서로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불교는 우리 민족의 삶과 전통속에 녹아있는 만큼 해외동포 불자들이 나서 우리 겨레를 하나로 잇는 촉매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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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성오스님 2002년 원적사 창건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인 원적사(圓寂寺)는 뉴저지 버겐카운티 가필드에 위치하고 있다.
창건주 성오스님은 2001년 가을 보스턴 관음선센터(Zen Center)에서 위빠사나(Vipassana) 4차 수련을 마친 후 2002년 1월 초 뉴저지 버겐카운티에 위치한 침례교회 건물을 인수하여 8월4일 국내외 스님 20명과 신도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갖고 창건됐다.
2006년 10월 개원 기념법회 후, 사제인 성향 스님을 부주지로 임명하고 소임을 위임한 성오스님은 한국(서울 홍원사 부산 백련사)과 미국을 오가며 초기 남방불교 경전에 근거한 위빠사나 수행을 통한 집중수련을 지도하고 있다.
원적사는 2016년 5월 성오스님을 선원장으로 추대하고 성향스님이 주지 소임을 맡게 되었다.
현재 원적사는 위빠사나 명상수행, 일요법회, 청년회 법회를 중심으로 수행지도와 포교에 앞장서고 있다. 2018년 11월 26일 ‘천일관음 성취기도’를 조계종 어산 어장이며 서울시 무형문화재인 동주 원명 큰스님을 초청한 가운데 입제, 봉행(奉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