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 태평무 살풀이춤 보유자예고 논란
Newsroh=로담 newsroh@gmail.com
“문화재적폐 청산못하는 문화재청장은 사퇴하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발표한 무용분야 국가무형문화재 인정예고 파문(波紋)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지난 9월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가 발표한 ‘보유자’ 인정예고가 불공정과 무원칙, 밀실행정으로 무용계의 집중포화(集中砲火)를 맞고 있다.
이번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예고는 ‘하늘이 내린 춤꾼’ 이매방(2015년 타계), 강선영(2016년 타계) 선생 이후 후계자를 인정하는 절차로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1명)와 제92호 태평무(4명), 제97호 살풀이춤(4명)에서 9명을 한꺼번에 발표해 논란을 키웠다.
더욱이 승무에서 보유자 아래 최고등급인 전수조교가 탈락하고 수많은 이수자중 1명이 단독으로 예고되는가 하면 태평무의 경우, 무용전문가도 없이 타분야 위원들이 선정한 사실이 밝혀지고 살풀이춤에서도 역시 전수조교가 4인속에 들지 못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초래됐다.
이번 인정예고에서 탈락한 승무의 김묘선씨는 故 이매방 선생에게 전수받은 1호 이수자이자, 2005년부터 유일한 전수교육조교로 지정된 바 있고, 살풀이춤의 김정녀씨도 평생을 이매방류 살풀이춤 전승에 헌신한, 자타 공인의 명무(名舞)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김묘선씨는 지난 9월과 10월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무용계 인사들과 함께 3차례나 항의시위와 함께 승무 공연을 펼쳤고 이를 지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이어졌다. 각종 특혜의혹과 자격미달, 심의위반 등 총체적인 문제들이 지난 달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제기된 가운데 최근 이매방선생 가족의 상표등록 문제까지 불거지자 무용계는 “누적된 적폐들을 청산하겠다”며 7일 문화재청장 사퇴를 촉구하는 등 향후 추이(推移)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오후 청와대분수대 앞에서 열린 ‘무책임한 문화재청장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 릴레이 공연’은 김정녀(국가무형문화재제97호살풀이춤 전수교육조교)씨를 비롯한 우봉이매방춤보존회 황순임 부회장, 목포전수관 최창덕 초대관장, 도살풀이춤보존회 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민선 우봉이매방춤보존회 서울전수관장이 승무를 추고 조민경씨가 살풀이춤을 추었다.
이들은 성명에서 "고 이매방선생님의 가족이 우봉이매방류 전통춤(삼고무, 오고무, 대감놀이, 장검무)을 저작권에 등록하고 상표등록도 시도하는등 열악한 전통무용계의 생계를 위협하여 우봉이매방춤보존회에서 여러 차례 문화재청의 해결을 촉구하였으나 묵살했다"며 보유자 인정예고 철회와 문화재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무용계는 지난 2015년에도 보유자 인정예고 문제로 큰 논란을 빚어 ‘무용분야 무형문화재 보유자인정 불공정심사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려진 상황이다.
무용평론가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지난달 18일 서울문화투데이 기고문에서 “문제의 본질은 보유자 인정절차가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는데 있다. 왜 그런 일들이 수년 동안 자행되었는가? 문화재청은 무용계에서 제기한 여러 의혹에 대하여 ‘불편한 진실‘을 외면한 채 시종일관 ‘비공개 원칙’을 내세우면서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들의 책임으로 전가하기 바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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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김묘선씨가 청와대앞에서 승무 춘 까닭 (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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