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안전 동참 22일 귀국
수행자로는 사상 처음 미대륙횡단 마라톤에 나선 진오스님(구미 마하붓다사 주지)이 ‘코로나19’ 사태 동참을 위해 중지의 결단을 내렸습니다. 진오스님은 18일 이같은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지난 2월초 LA를 출발해 40일간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뉴멕시코 오클라호마까지 1800km를 달려온 여정을 되돌아 가기로 했습니다. 진오스님과 일행분들이 언젠가 미대륙횡단 탁발마라톤의 인연을 다시 지을 것을 믿으며 지구촌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편집자 주>
용기를 내어 3년간 준비한 미국 대륙횡단 이제 다시 어려운 결정을 합니다. 아쉽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이 높아져 3월 18일 13시 지금부터 중단하고 안전하게 한국으로 가기 위해 LA로 1,800km를 차로 이동합니다.
3월 20일
미국 땅의 100분의 1일 지나오는데도 사계절을 보고 느낀다. 어제 19일 오후6시 LA 달마사 도착. 짐 정리하고 오늘 한국행 비행기표 구입에 긴장을 했다. 대한항공 고객센터는 전화가 계속 통화중이고, 급한 마음으로 LA지점에 갔다. 4월이 되어야만 자리가 있고 더구나 4사람이 같이 갈 자리가 없는 상태. 순간 당황스러웠고 더 머물면 여러가지 도움을 계속 받아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고민되었다. 상담원이 '잠시만요' 하더니 취소 자리가 생겼다며 3월 28일과 26일 두 사람씩 날짜를 다르게 갈 수 있다기에 그렇게 하자고 했다. 결제(決濟)하려는 순간 또 '잠시만요' 하더니 22일 일요일 23시 흩어진 자리로 4사람의 빈자리가 보인다며 반가운 이야기를 한다. 물론 추가 비용이 1인당 720달러씩. 그래도 표를 구할 수 있어 편안해졌다. 걱정해주신 여리분께 천만다행의 소식을 전하며 세계적 큰유행병에 대해서도 계속 희망을 갖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3월 21일
현대자동차 미주본사에 지난 39일간 후원받아 사용한 차를 반납했다. LA 코스트코에는 줄서서 대기하는 사람들에게 구입할 수 있는 품목과 못하는 제품을 o x 로 표시해 두었다. 사재기를 방지하려고 별도의 품목은 1인 1개씩만 판다.
한국 유학생들은 기숙사에서 나가라고 해서 귀국을 서두르고, LA의 대부분 기업체, 식당이 문을 닫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기를 권고받은 상태다. 세상이 크게 변하고 있다. 서로 인사나 악수를 피하고, 마스크 구입이 어렵고, 쌀과 식료품 가격도 오른다. 교민들은 가게를 문 닫고, 임대료는 계속 내야 하고, 직장인은 4월까지 회사에 나오지 말라는 통보로 수입이 끊겨 이중삼중의 고통이다.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의 분위기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에 미국대륙횡단 탁발마라톤을 중지했다. 빠르게 귀국하는 결정은 잘한 일이라고 한다. 배려와 공생의 흐름을 무리하면서 거스르는 것은 후회와 비난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내일 22일 밤 11시 한국으로 갈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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