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패밀리재단 100년 장학금사업도 펼쳐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전명국회장과 전신자여사가 미동부해외특별교구지회장 지광스님에게 15만불 장학금 수표를 전달하고 있다. 오른쪽은 백림사 덕원스님
미주불교 최대의 장학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미동부불교장학회 기금전달식이 20일 뉴욕 백림사(주지 혜성스님)에서 개최되었다. 전패밀리재단의 전명국회장은 이날 미동부해외특별교구 지회장 지광스님(뉴욕원각사 주지)에게 15만달러의 장학기금 수표를 전달했다.
미동부불교장학회는 앞으로 매년 10명의 장학생을 선발, 각 1500달러씩 10년간 수여(授與)하게 된다. 전명국 회장은 추가로 15만 달러를 출연해 최소 20년간 꾸준히 장학금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전명국 회장은 지난 2006년 프랭크하나장학회를 설립해 매년 어려운 가정의 한인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해왔다. 2016년부터 전패밀리장학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매년 13명의 장학생에게 3000달러씩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100 년간 장학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기금을 대폭 확충하고 있는 전명국 회장은 한인예술가들을 위한 펠로십도 제공하는 등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장학사업가로 잘 알려졌다.
독실한 불자이기도 한 전명국 회장과 부인 전신자 여사는 지난해부터는 불자 가정을 위해 모두 1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미동부불교장학회 이름으로 대한불교조계종 미동부해외특별교구에 기금을 전달하게 됐다.
이날 전달식은 백림사 대적광전에서 미동부해외특별교구 총무국장 선명스님의 사회로 간단한 예불과 함께 진행됐으며 코비드-19를 고려하여 전명국회장 부부와 가족, 천세련 작가를 비롯한 백림사 신도 등 일부 관계자들만 함께 했다,
전명국 회장은 장학 기금 전달후 인사말에서 “장학사업을 하게 된 것은 우선 내가 어렸을 때 가난하게 자라서 학비 때문에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여유가 생기면 돕고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15년전에 장학재단을 설립했을 때 불교가정도 돕고 싶었는데 여의치가 않았어요. 이젠 준비가 되어 이렇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고 밝혔다.
미동부해외특별교구 지회장 지광스님은 “불사에는 유형(有形)의 불사와 무형(無形)의 불사 두가지가 있습니다. 유형의 불사가 절을 짓고 도량을 세우는 것이라면 무형의 불사는 전명국 회장님처럼 장학재단을 세워 불자들을 양성하고 불교적 정신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심어주는 것입니다. 예부터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 하였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가 인공지능시대가 되고 사이버시대, 지능형시대가 되더라도 인간에 대한 다양한 교육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미동부해외특별교구가 전명국 회장님의 뜻이 잘 이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축원을 하였다.
지광스님
선명스님
선명스님은 “전명국 회장님과 지난번에 나눈 대화중에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부처님 같은 훌륭한 가르침이 어디 있어요? 그래서 나는 불교를 좋아합니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저의 마음에도 울림이 되었습니다. 전명국 회장님은 몸은 하루도 쉬지않고 일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여여(如如)하고 묵묵하게 오로지 할뿐이시며, 매일 미래 인류의 희망인 학생들의 장학금을 마련하기 위해 관세음의 자비로운 마음으로 일상의 터에서 수행해오고 계십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전명국 회장은 83세의 연세에도 지금도 쉼없이 일을 하며 장학기금을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백림사 덕원스님도 인사말에서 “한국에 계신 주지스님 혜성스님께서 전화로 불교장학회를 만들어 주신 전명국 회장님과 지광스님 소임자 스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제가 2년전 백림사에 석달정도 소임을 맡기로 하고 왔는데 전명국 회장님이 전화로 ‘스님 백림사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백림사에 꼭 오래 계셔주세요’라고 여러번 정성스럽게 당부하는 말씀을 듣고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드리고 사명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회장님과 보살님의 한결같은 마음에 늘 감동을 느낍니다”며 남다른 소회(所懷)를 털어놓았다.
이날 전달식 후엔 다도(茶道) 전문가이기도 한 천세련 작가가 진행하는 다도 시연회가 선방에서 열렸고 한국 민화전이 백림사 갤러리에서 개최되어 눈길을 끌었다. ‘民畵 : 백성의 그림’ 전은 스테판 리 작가와 전명국회장 부인 전신자 여사 등 5인 작가가 작품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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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뉴욕백림사 1986년 혜성스님 창건 최초의 한국전통사찰
백림사는 뉴욕 맨하탄에서 차로 약 두시간 떨어진 명산 캣츠킬의 서밋빌에 위치하고 있다. 1986년 미동부 최초로 한국 전통 사찰 양식으로 혜성스님이 창건(創建)하였다. 특히 한국처럼 산중에 위치한데다 20만평의 광활한 부지에 대적광전과 범종각 산신각 독성각 석불 관세음상 사리탑 등을 갖추고 있어 한인 불자들은 물론, 주변 미국인들에게도 명소로 통한다. 2년전엔 대적광전 앞에 만세루를 세워 더욱 멋진 풍치를 자랑하고 있다.
만세루
창건주 혜성스님은 1963년 불국사에서 서경보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통도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해인강원에 입방해 통도사 강원을 졸업했다. 통도사에서 경봉스님을 모시고 참선정진했다. 부산 동아대, 부산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1978년 미국으로 건너가 디트로이트 웨인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스님은 디트로이트 무문사, 클리블랜드 법륜사, 뉴욕 백림사를 창건하고 미국 현지에 한국선불교를 전파한 미주한국불교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2005년부터 해마다 부산 금강사에서 ‘차밭골문화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뉴욕 백림사를 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