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북측이 남측의 행동을 기다리다 지쳤고 이것으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를 설명할 수 있다고 러시아 극동연구소 한반도연구센터 김 예브게니 선임 연구원이 현 남북 사태를 분석했다.
그는 17일 프라브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북관계의 어려움이 이미 한 두 해 지속된 것이 아니라면서 “남측이 합의된 사항들을 서둘러 이행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예브게니 연구원은 그러나 “전쟁은 없을 것이다. 전투를 벌여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다만 북측은 이 시점에서 방어력(防禦力) 강화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은 남북 관계 개선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북관계를 개선하기 원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3월 1일 3.1절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개성공단 가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에는 126개 한국 기업들이 입주해 있었고 5만명의 북한 주민이 근무했다. 그 개성공단을 2016년 남측이 스스로 폐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월 15일 광복절에도 개성공단 가동(稼動)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월 8일 신년사에서도 약속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개성공단에서 사업을 했던 기업가들은 여러 번에 걸쳐 개성공단을 방문하여 현재 공장 상태가 어떤 지라도 살펴보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한국 통일부는 한 번도 개성공단 방문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폭파된 남북연락사무소 자리에 예전에는 북한의 군부대 2개와 포병대가 자리잡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제 그 자리에 군부대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 예브게니 연구원은 “이 지역에는 다시금 군부대를 재배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어떤 군사적 충돌(衝突)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북한이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은 한국 정부가 진정으로 남북 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뜻이다”라고 결론지어 말했다.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꼬리뉴스>
러 전문가, 남북 갈등은 위험 (리아노보스티 통신)
러시아 동방학 연구소 동남아, 호주, 대양주 센터 드미트리 모샤코프 소장은 북한 내정 상황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남북 관계에서 새로운 라운드의 긴장이 시작된 원인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한반도 정세가 위험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한국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는 것은 트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우리가 북한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전체적인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누가 후계자가 될 것인지에 대한 권력 투쟁이 있다는 것 등에 대한 각종 소문만 엄청나게 무성하다. 또한 누구도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의 규모를 알지 못한다. 따라서 긴장 발생의 원인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매우 어렵고 앞으로의 전망을 관측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한국 측의 대북전단 살포가 긴장 고조의 진정한 원인은 아니라고 보았다. 그는 “대북전단 살포는 예전에도 있었다. 선전전은 항상 있었다. 모든 정보가 북한 전역에 퍼진 경우도 발생했지만 북한 정부가 이런 반응과 비슷한 반응을 보인 적도 없었다. 대북전단 살포는 그냥 구실일뿐이고 공식적인 핑계에 불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반도 사태가 위험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남북관계 사태가 악화되고 있으며 갈수록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것과, 이 위험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 지를 잘 알 수 없다. 이것이 위협 수준에 멈추고 심각한 전쟁을 발발시키지 않는 행동에 머무를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결론지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