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ARD 통신 보도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러시아가 자국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을 자국 코로나 백신 제조국으로 선정했다고 ARD통신이 8일 보도했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직접투자재단 사장은 최근 코리아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등록된 코로나 백신의 한국 공급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닉 V’ 생산에 탁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 내에서 백신을 제조하는데 필요한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두 개의 한국 제약 대기업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이 백신을 한국 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도 수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미 수개 국가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의 잠재적 생산 기지로서 언급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및 노바백스사와 한국 내 백신 생산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사도 글락소스미스클라인사와 공동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생산하기로 했다.
드미트리예프 사장은 접촉하고 있는 한국 제약회사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국 정부의 승인(承認)을 얻을 경우 이 회사들이 11월에 이미 러 백신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백신을 전 세계 국가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하여 세계 모든 곳에서 백신 생산 파트너들을 찾는데 주력(注力)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이어 “우리는 ‘스푸트닉 V’ 백신의 러시아 등록이 전 세계 인류를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보호하려는 글로벌 노력에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사건이라고 보고 있다”고 천명했다.
러시아 직접투자재단은 가말레이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에 투자하여 그 센터가 세계최초의 백신을 개발하도록 후원했다. 가말레이 센터에서 개발된 백신은 소련이 1957년 세계 최초로 쏘아올린 위성을 기념하여 ‘스푸트닉 V’ 로 명명되었다.
러시아 정부는 2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사람 대상 실험을 거친 후 임상 3상 시험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8월에 규제 당국에 백신 허가를 내주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딸 중의 하나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북미에서는 이로 인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러시아 여론조사센터에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러시아 국민의 52%가 ‘스푸트닉 V’ 백신 접종을 할 생각이 없다고 대답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드미트리예프 사장은 자신과 그의 가족도 백신 접종을 했다며 우려를 일축(一蹴)하고 백신 개발을 위해 인간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에 기초한 검증된 플랫폼을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이는 가장 안전한 메커니즘이며 러시아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철저히 연구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백신 임상시험결과 자원자의 100%가 21일 이내에 면역성을 갖게 되었다. 두 번째 백신 접종 후에는 면역 반응이 더욱 더 강해져서 장기적인 면역성을 확보했다.”
드미트리예프 사장은 백신 등록 후 시행되는 임상 3상에 해당하는 시험에 러시아와 중동, 기타 국가들에서 4만명 이상이 참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백신은 사람을 보호할 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더 빨리 회복되도록 도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는 팬데믹 방역에서 국제협력 필요성을 믿으며 공통의 적과 더 효과적인 공동 방역 협력을 할 수 있게 해 줄 국가 간 협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발생이후 러시아는 한국투자공사를 포함한 국제적 국부펀드들과의 협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4월에 러시아직접투자재단은 국부펀드들과 코로나19 방역조치 및 투자전략공유를 위한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는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과, 중국투자공사, 싱가포르투자청 (GIC) 및 테마섹, 아랍에미리트의 투자 기업인 Mubadala Investment Company, 사우디아라비아 국가투자펀드와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 프랑스 Bpifrance, 일본 국제협력은행 대표들이 참가했다. 또한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업자와 EQT사모펀드 마커스 브레넥케 글로벌 공동 회장도 참가했다.
드미트리예프 사장은 “파트너들과의 정기적인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진단시스템과 치료제, 백신 등 가장 첨단의 바이러스 방역 기술과 최선의 경제복구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직접투자재단이 한국투자공사와 견고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한국투자공사와 러시아 직접투자재단은 한국투자공사가 러시아직접투자재단에 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2019년 9월 홍남기 한국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방러 시에는 러시아 직접투자재단이 한국과 공동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펀드를 설립하기로 약속했다.
드미트리예프 사장은 “우리는 한국투자공사 파트너들과 화학, 위성통신, 바이오기술, 의료 및 금융 분야 한국 협력기업들과의 여러 공동 투자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총 5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7개 사업이 현재 완료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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