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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과 함께 사라진 지능·지성…만우절 단상

거짓말, 프레이밍, 조작이 일상화 된 뉴스 담론
글쓴이 : 이상현 날짜 : 2026-04-01 (수) 22:07:30

거짓말, 프레이밍, 조작 일상화 된 뉴스 담론

미국이 규정한 불량국가 관련 가짜뉴스 일상화

 


 

러시아에서 특별군사작전이 시작된 2022년 3월, 한국에서는 “푸틴이 사망했다”는 가짜뉴스가 기승(氣勝)을 부렸습니다.

 

4월1일 ‘만우절(萬愚節)’에 효과를 극대화 한 이 가짜뉴스는 각종 SNS·카페·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 등을 통해 퍼졌고, 가짜뉴스는 4월1일 만우절을 앞두고 두 차례 히트를 쳤습니다.

 

가짜뉴스는 [속보] 푸틴, 크림렘궁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러 국영매체 "모든 방법 동원해 타살 확인 중”이라는 조잡한 제목을 달았습니다.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이라면 속아 넘어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우선 ‘크렘린’을 ‘크림렌’으로 잘못 표기했지만, 발견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모든 방법 동원해 타살 확인 중”이라는 표현도 어법에 맞지 않습니다.

 

온라인 뉴스플랫폼 URL 모방

 

가짜뉴스 링크는 높은 클릭을 얻은 뒤 몇시간만에 곧바로 삭제되기 때문에 증거는 해당 가짜뉴스를 캡처한 것으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가짜뉴스가 히트를 칠 수 있었던 것은 뉴스 포맷과 디자인, 심지어 도메인(news‑naver.kr)도 너무나 진짜 뉴스의 형식을 갖췄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에서 뉴스 유통채널 비중이 가장 높은 네이버의 뉴스 코너(news.naver.com)에서 ‘점(.)’을 ‘하이픈(-)’으로 교묘하게 고쳐, 무심코 보면 출처가 네이버 뉴스로 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도메인(news‑naver.kr)은 제3의 링크·재포스팅 가짜 URL로 악명(惡名)이 높습니다.

 

 


 2022년 3월 등장했던 가짜뉴스 화면 캡처

 

가짜뉴스에 무감각해지는 세태

 

2024년과 2025년 만우절에도 여러 가짜 뉴스가 온라인에 유포되었는데, 주요 국제 분쟁이나 한국 정치인과 관련된 심각한 사건을 마치 실제 사건인 것처럼 포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미사일을 발사했다"와 "이재명 지사 실종 신고가 접수되었다" 등이 있었습니다.

 

핵무기, 테러, 사이버 공격, 그리고 북한이나 러시아와 관련된 광범위한 안보 또는 국제 분쟁과 같은 문제를 악용한 가짜 뉴스 및 협박성 게시물은 만우절 허위 정보의 단골 소재가 됐습니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소식도 단 10초짜리 가짜뉴스의 소재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퇴화된 인간 뇌…만우절이 재미 없다

 

사람들은 이제 어떤 끔찍한 소식에도 덤덤할 수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러시아, 북한, 이란에 대한 모든 뉴스가 더 이상 농담(弄談)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북한·러시아가 등장하는 핵무기·테러·사이버공격 등 안보·국제분쟁 이슈를 악용한 가짜뉴스·위협 글은 만우절 가짜뉴스의 단골 메뉴입니다.

 

가짜 뉴스 유포자들은 분명히 농담이 아니라 선전 목적으로 가짜 뉴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우절은 인류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입니다. 당분간 몇년 정도는 관성적(慣性的)으로 이 기념일이 유지는 될 것 입니다.

 

그러나 과거처럼 재미는 없을 것입니다. ‘만우절 하루만이라도 거짓말 없는 날이었으면…’이라는 바람이 있을 정도로 세상은 365일 내내 거짓말 속에서 살기 때문입니다.

 

고차원적인 재미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인간의 뇌가 분명히 퇴화된 점도 만우절이 역사 속에 묻히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글 이상현 스푸트니크 한국특파원 / 엔트로피타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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