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작은아들 결혼 청첩 대신 아들에게 쓴 편지를 여기저기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축하해주시더군요. 3월 18일 아들은 결혼식 잘 치렀고, 저는 예쁘고 똑똑한 며느리 얻었습니다. 저녁 5시부터 11시까지 계획된 예식에 저는 10시까지 머무르며 테이블에 놓인 와인을 계속 홀짝거리며 눈물만 하염없이 흘렸습니다. 남들 앞에 나가 말하는 것 좋아하는데 아무 말 하지 않았고, 춤추며 노래하는 것 즐기지만 무대에 나갈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 냉정하고 독하다는 소리 많이 들어왔는데 엄청 울었지요.
신랑 형의 축사를 들으며 두 아들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워 훌쩍거리기 시작하다, 신부 오빠가 축사할 때는 아버지 없이 목사 홀어머니와 한국의 조부모 보살핌 아래 훌륭하게 성장한 며느리가 짠하고 대견해 펑펑 울면서 눈물을 그치지 못한 겁니다. 제가 20여년 전부터 백발 됐어도 지금까지 몸이든 맘이든 청춘이라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는 건지, 주책이 없어지는 건지. 식장을 떠나며 며느리를 껴안고 흐느끼며 말했습니다. “너는 아버지가 없고 난 딸이 없으니 내가 네 아비 노릇할게. 널 며느리가 아니라 딸로 받아들이고 싶다.”
3. 책 출판: 머리말 / 추천사 / 출판기념 축하강연
1) 강종일 외, ≪한반도 중립화: 평화와 통일의 지름길≫, 들녘, 2023.3
지난 1월 중순 미국 들어가기 전 출판을 서둘렀던 책이 미국에 머무르던 3월 20일 나왔습니다. 중립화에 관해 오랫동안 연구해온 분들이 펴냈는데, 제가 엮은이로 아래와 같이 <머리말>을 썼습니다. 그리고 <한반도 중립화의 필요성과 가능성> 및 <대만을 둘러싼 미중 전쟁 가능성과 남한 중립화>라는 두 꼭지를 맡았고요.
우리 사회에 ‘중립’에 관해 오해와 편견이 몹시 많은데, ‘중립’의 핵심은 “전쟁에 개입하지 않는 것”입니다. “전쟁에 참여하거나 지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쟁하는 나라에게 군사기지나 군사물자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지요. 미국과 중국의 전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 이 전쟁에 휘말려 개죽음 당하지 않도록 중립화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읽어보시기를 강추합니다.
≪한반도 중립화: 평화와 통일의 지름길≫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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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상구, ≪호산 전창일과 통일운동 77년사≫, 책과 나무, 2023.4
평생 통일운동에 헌신해오신 90대 중반 전창일 선생의 생애를 김상구 재야사학자가 통일운동 역사를 곁들여 쓴 3권짜리 책입니다. 저는 작년 8월 이 책 추천사를 쓰고 저자와 함께 덕소에 계시는 선생님을 찾아뵀지요. 다음주 4월 7일 오후 5시, 정동 프란체스코 교육회관 2층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 ‘축하강연’도 맡았습니다.
선생님은 1948년 남한 단독선거 반대데모에 참여해 서대문형무소에 갇히기 시작해, 1960년 4월혁명 이후 본격적으로 통일운동에 몸담으면서 1960-70년대 ‘인혁당 사건’으로 무기수가 되는 등 1990년대 말까지 다섯 번 15년간 감옥에 갇히는 등 험난한 시련을 겪으신 분이죠. 아래 제 추천사 읽어보시고, 출판기념회에도 참석해주시겠어요?
≪호산 전창일과 통일운동 77년사≫ 추천사:
“전창일 선생님께 감사와 존경의 큰절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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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국경선평화학교 / 철원 봄소풍 / 남이랑북이랑 교실
1) 평화학교 준공 및 봄소풍 연기
지난 1-2월 안내한 철원 봄소풍 날짜를 5월 5일 금요일에서 6월 6일 화요일로 바꾸게 됐습니다. 국경선평화학교 준공식을 두 번 갖거든요. 5월 5일엔 철원군청과 마을대표 그리고 해외손님들이 참석해 11시부터 1차 준공식과 영국인 교수 강연회를 개최합니다. 6월 6일엔 철원주민들과 건축 기부자/후원자 그리고 평화를 바라는 시민들이 모여 10시부터 2차 준공식을 갖고, 14시부터 철원 노동당사 광장에서 평화 합창대회를 열고요.
저는 두 번 다 참석합니다만, 남이랑북이랑 교실 기부자/후원자 여러분은 6월 6일 모시고 싶습니다. “학교와 제가 민통선 건너 남방한계선 근처 아름답고 쾌적한 금강산철길마을 펜션에서 멋진 숙식 제공으로 보답하겠습니다”는 약속을 5월 5일에서 6월 6일로 연기하는 겁니다. 물론 6월 6일 참석하기 곤란하면 5월 5일 오셔도 좋습니다. 저처럼 두 번 다 참석하시면 더 좋고요. 날짜 바꾸는 것을 양해해주시기 바라며, 주위 지인들과 더 많이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하며 재봉 드림.
2) 2023년 3월 기부 (단위: 천원)
김영빈(미국) 100 / 김종호(추가) 10 / 이진자(추가) 10 = 합계 120,000원.
전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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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이재봉의 평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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