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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노무현을 생각한다

글쓴이 : 김중산 날짜 : 2015-05-19 (화) 00:45:43

 

몬태나주의 한 연방판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조롱하는 인종주의적 농담글을 지인들에게 이메일로 퍼나르기를 했다가 판사로서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비난에 직면해 곤욕을 치렀다.

 

지난 2008년 조지 W. 부시 공화당 대통령에 의해 연방판사로 임명된 리처드 세불 판사는 2012년 2월 20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지인으로부터 받은 한 이메일을 몇몇 친구들에게 재전송했다. 이 이메일은 한 소년이 엄마에게 “왜 나는 흑인이고 엄마는 백인이에요”라고 묻자 “버락, 네가 짖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란다”라는 내용으로 흑백 혼혈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개'에 비유하는 듯한 조크성 글이었다.

 

세불 판사는 이 글을 재전송하면서 “글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친구들에게 보낸다”고 이유를 붙였다. 이 글은 며칠 후 결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를 비롯한 일부 신문에도 보도되어 사회적 논란이 일자 세불 판사는 “오바마 대통령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메일을 친구들에게 재전송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종주의적 편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며 공식 사과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 미국판 ‘가카 빅엿’ 사건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나는 그 보도를 봤지만 그에 대해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오바마가 세불 판사의 이메일을 봤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며 대응을 피했다. 오바마는 자신을 개에 비유한 모욕적인 이메일에 끝내 침묵했고, 대변인도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할 말이 없어 함구(緘口)한 것은 아닐 것이다.

 

지난해 9월 12일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 7시간 미스터리’와 관련,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며 항간에 나도는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한 루머를 거론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며 발끈했다. “대통령에 대한 모독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도 했다. 대통령의 입인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국가원수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울먹였다.

 

2004년 8월 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가 공연한 연극 ‘환생경제’에서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개잡놈” “육시럴놈” “사내로 태어났으면 불알값을 해야지” 등 온갖 쌍욕과 저주의 막말을 퍼부어 댔다. 이에 대해 노무현은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노무현을 조롱하고 모독하는 연극을 관람하며 박장대소(拍掌大笑)했다. 공연이 끝난 후엔 “프로를 방불케 하는 연기”라며 격려까지 했다. 그랬던 사람이 자신에 대한 비판을 국민에 대한 모독 운운하며 대노한 것은 코미디와 다름 없다. 노무현도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아니었던가?

 

누가 대통령을 해도 박근혜보단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오는 23일로 그가 서거(逝去)한지 6주기가 된다. 헌법적 가치인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그를 마음껏 욕할 수 있었던 그 시절이 행복했던 때였음을 그가 떠나고 나서야 우린 알았다. 작가 공지영이 그랬다. “노무현은 대통령에 당선된 것만으로 이미 역사적 소임을 다했다. 존재 자체가 희망이었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그의 존재만으로 역사가 굉장히 발전했다”고도 했다. 라면을 좋아하고, 재임 중 고향에 가서는 무릎을 꿇고 촌로들에게 두 손으로 막걸리를 따라 올리던 대통령 노무현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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