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S. Eliot은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4월은 잔인한 달입니다.
미주리의 황량한 겨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찬란한 봄으로 가려는 발걸음을 움켜잡고 있기에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겪고 있는 미국은 best case scenario 대로 진행되는 경우 사망자가 10~24만 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worst case scenario 에 따르면 150~22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망자는 대부분 4월 중에 집중(集中)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육십여년을 살아오면서 요즘처럼 건강에 대한 인사에 조급했던 적이 있었는지 되돌아 봅니다. 아마도 육십여년이나 살았기에 건강에 대한 인사에 조급해야 하는 시대를 보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인들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예수를 따라오며 울고 있습니다.
그 여인들을 향해 예수가 말합니다.
"예루살렘의 여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와 네 자녀들을 위하여 울어라.“
사순절,
나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향해 울고 있는지, 이 잔인한 사월을 눈물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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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손을 한번 더 잡아주는 날
2020 사순절 이야기 - 서른두 번째 날
휘발유 값이 내렸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내렸습니다.
2월 말까지만 해도 갤런 당 2.70 달러 이상을 했던 것이 오늘 집 근처 주유소에서 1.99 달라에 팔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곳만이 아니라 미네소타는 가장 싼 주유소가 갤런 당 0.99 달러에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출퇴근을 하지 않는 것 뿐 아니라 외출금지령에 따라 외부 출입을 하지 않게 되면서 휘발유 소비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그로 인해 휘발유 저장시설이 부족 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많이 안정 되었다고는 하지만 처음 COVID-19 사태가 미국을 강타했던 3월 초만 해도 18.20 달러에 판매하던 열 개 들이 마스크 가격이 199.99 달라 그리고 8 온즈 짜리 한 다즌에 30 달러 하던 손 소독제가 159.99 달라에 가격이 매겨졌던 때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추악한 자본주의의 본성(本性) 일 것입니다.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과 그 반대로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 말입니다.
예전에 어느 댄스그룹이 부른 노래 중에 “늘 함께 있어 소중한 걸 몰랐던 거죠” 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두고 하는 노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늘 그 자리에 있으니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인가 하는 것을 느끼지 못하거나 또는 잊어버리고 사는 세상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없으면 비싼 값으로 소중히 여기고 남으면 싼 값으로 하잖게 생각하게 되는 세상 말입니다.
안타까운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려옵니다. 이곳 커네티컷에서만 오늘 하루 2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예수가 말합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자기 목숨과 바꾸겠느냐”
그렇습니다.
사람은 손소독제나 마스크 또는 휘발유가 아닙니다.
사람은 오르내리는 가격으로 정해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사람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온 천하와도 바꿀 수 없는 목숨을 가진 사람들과 우리는 살아갑니다. 하지만 잊고 삽니다. 늘 주변에서 보고 만나고 부딪치며 살아가다 보니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가 하는 것을 말입니다.
COVID-19 사태는 우리가 늘 함께 있어서 소중 한 것을 몰랐던 사람에 대한 그 존귀함을 깨달아야 한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사순절,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십자가에 내어준 예수,
늘 함께 있는 소중한 사람의 손을 한 번 더 잡아주는 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장호준의 Awesom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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