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에 ‘서북청년단’의 잔인한 만행적 학살(虐殺)이 있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리고 ‘서북청년단’은 평안도와 황해도 등 서북 지역의 근본주의를 빙자(憑藉)한 극단적 장로교 교인들이 주축이었다는 것과 한경직 목사와 영락교회 그리고 서북청년단의 관련성 역시 이미 드러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개신교는 일부 예언자적 교회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도 ‘신사참배’에 대해 회개하지 않은 것처럼 4.3 사건의 만행에 대해서도 사죄와 회개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 1988년 목사 안수를 받았고, 미국 그리스도연합교회(United Church of Christ)에서 목사인준을 받은 개신교 목사로서 4.3 사건으로 희생당하신 모든 영령(英靈)들과 그 피해자 가족들 그리고 피 흘린 제주의 땅 앞에 사죄드리며 회개 합니다.
4월은 우리 민족에게 참으로 기억해야 할 아픈 역사가 많은 달, 진정 잔인한 달입니다. 이 4월에 저는 가슴에 ‘동백꽃’을 달겠습니다.
제 이 보잘 것 없는 조그만 몸짓이 대한민국 모든 기독교인들의 제주 4.3 사건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와 회개의 무릎 끓음으로 번져 가기를 소원 합니다.
* 제가 살고있는 미국에서 <제주 4.3 사건>을 추모하는 '동백꽃 배지'를 구할 수 있는 곳을 아시는 분은 제게 알려주시기를 간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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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이 세상을 병들지 않게 한다
사순절 이야기 - 스물일곱 번째 편지
잠언 18:14
<사람이 정신으로 병을 이길 수 있다지만, 그 정신이 꺾인다면, 누가 그를 일으킬 수 있겠느냐?>
마크 트웨인 (Mark Twain, Nov. 30, 1835 - Apr. 21 1910)은 “I wonder if God created man because He was disappointed with the monkey.” (신이 원숭이에게 실망해서 사람을 창조했다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라고 말 했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원숭이 보다는 낫다는 것은 “I wonder if..."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연 사람에게 ‘의심(疑心)’이 없다면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그 현상에 순응하고 적응만 하며 산다는 것이 과연 사람다운 삶인가 하는 것입니다.
‘불’을 의심한 최초의 인류가 음식을 익혀 먹을 수 있었던 것처럼, ‘돌’을 의심 한 사람들이 도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우리 역사에서도 ‘식민지사관’을 의심한 사람들이 ‘민족사관’을 찾아 낼 수 있었으며, 이승만의 건국절을 의심한 사람들이 1919년 임시정부수립 건국절을 되찾아 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전두환의 ‘광주 사태’를 의심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5.18 민주화 운동’을 되살릴 수 있었던 것처럼 ‘박근혜의 일곱 시간’을 의심했기에 탄핵을 이루어 냈으며, ‘다스’를 의심한 결과 이명박을 소환 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믿음, ‘기독교’의 믿음 역시 ‘의심’이 기초가 되어야 믿음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듯이, 삶의 모든 부분에서의 믿음이 그저 보이는 대로, 말하는 대로, 가르쳐 주는 대로 따르기만 하는 것이라면 이는 진정한 신뢰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모든 믿음은 의심에서 시작해야 하며 그 ‘의심’이 곧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정신, 인간이 원숭이 보다 나은 점이라 생각합니다.
“이거 정말 맞아?”라고 물어 봐야 합니다.
의심의 정신이 꺾인다면, 세상은 병들어 쓰러져 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