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말 합니다.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迫害) 하였느니라”
백년 전에도, 천년 전에도 선지자들은 이같이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백년 후에도 천년 후에도 선지자들은 이같이 박해를 받을 것입니다.
부처가 말 합니다.
“여래가 혹 온다거나 혹 간다거나 혹 앉는다거나 혹 눕는다고 한다면 이사람은 내가 설한바 뜻을 알지 못 함이니라 어찌한 까닭이냐?”
수보리가 대답합니다.
“여래는 어디로조차 오는 바도 없으며 또한 가는 바도 없으므로 여래라 이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백년 전에도 천년 전에도 그리고 백년 후에도 또한 천년 후에도 부처는 늘 그 자리에 있기에 부처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천년, 백년 전에 깎아 놓은 돌부처를 통해 오늘 그리고 백년 천년 후까지 중생이 계도(啓導)를 받듯이, 천년 전에 박해 받은 선지자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는 한 걸음 더욱 가까이 올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겪어가고 있는 어려운 시대는 오늘만의 시련은 아니었으며 또한 앞으로도 이런 힘든 날들은 계속 우리들에게 닥쳐 올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선지자의 박해를 통해 그리고 부처의 기다림을 통해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리라는 믿음인 것이며 오늘 우리가 건너야 하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내일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을 가져다 주리라 믿는 것입니다.
사순절(四旬節),
내일의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좋은 세상을 위해 오늘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을 기쁘게 오르는 날들이 되시기를 빕니다.
사족:혹 금강경에 대한 제 이해가 잘못 되었다면 깨우쳐 주시기를 간곡히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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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장에서 나온 계란은 한 다즌(12개)에 1.49 달라, Free range 계란은 3.79 달러, 오가닉(Organic)은 4.99 달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각자 ‘행복’에 대한 기준과 조건이 다른 것이기에 누군가에게 ‘행복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불행’ 까지는 아니라 하여도 ‘행복하지 않은 것’일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오후에 고등학교 아이들을 태우고 집으로 가는 길에 작은 교회가 하나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 교회를 지날 때 마다 늘 한 녀석이 “Nineteen Forty-five"라고 외치면 다른 아이들이 “Good Year!"라고 목소리 높여 화답을 합니다.
그 교회가 설립된 연도가 1945년이며 또한 1945년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 인류가 행복해진 연도이기 때문이랍니다. 물론 2차 세계대전이 끝났다고 해서 온 인류가 행복해진 것은 아닐 테지만 녀석들은 그나마 그 때가 'Good Year'라고 배웠던가 봅니다.
어쩌면 인류 모두가 행복한 날은 'Armageddon(아마게돈)에서나 나오는 영화의 한 장면 일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행복하면 너도 행복한 거야” 라기보다는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라고 속삭여 주는 날들이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닭들도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다즌에 3 달러를 주고 애디네 집 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낳은 계란을 샀습니다.
사순절,
예수는 과연 윤동주 시인의 고백처럼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였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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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우리 곁에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지나치며 삽니다.
떠오르는 해, 부는 바람, 떨어지는 빗방울 그리고 곁에 있어주는 사람... 일상이라고 하는 모든 것들이 늘 우리와 함께 함에도 고맙고 소중하다는 것을 잊고 산다는 것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점점 다가오더니 마침내 내가 있는 이곳까지 이르렀고 결국 이곳 학교가 두 주간 휴교(休校)를 하게 되었습니다.
늘 새벽에 일어나 일을 하러 갈 때면 “오늘이 수요일... 이틀만 더 새벽에 일어나면 주말이 된다.”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지만 앞으로 두 주간은 아니 어쩌면 더 오랜 기간 동안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일상이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리 기쁘지 않은 것은 나처럼 시간당 일한 값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일상이 없어진다는 것은 곧 수입이 없어진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부활이 죽음을 이기듯 떠오르는 해가 칠흑의 어둠을 물리친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 모두가 이 힘든 날들을 반드시 이겨 내리라 확신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단순히 질병을 퍼뜨리는 Pandemic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가 살아가는 모든 삶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사태가 아닌가 합니다.
Pandemic을 몸으로 받을 때는 Patient를 만들고 머리로 생각 할 때는 Panic이 되겠지만 가슴에 새길 때 우리는 세상과 Partner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우치게 해 주는 것이리라 믿기 때문인 것입니다.
조국에 계시는 동포 여러분,
나는 조국을 떠나 살며 COVID-19 사태를 극복 해 나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를 다시 보게 됩니다.
늘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대한민국 그리고 촛불정부라는 일상의 소중함을 아름답게 지켜 가시기를 빕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장호준의 Awesom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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