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사순절 이야기
‘내가 해 아래에서 큰 폐단 되는 일이 있는 것을 보았나니 곧 소유주가 재물을 자기에게 해가 되도록 소유하는 것이라’
로또 당첨으로 큰돈을 쥐게 된 사람들의 ‘가정파탄’ 이야기는 그리 새로울 것도 없는 흔한 소리가 되었습니다.
재물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정작 파탄의 원인이 되는 것은 재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재물의 많음이 오히려 자기 자신과 가정을 파탄(破綻)으로 몰아넣는다는 것입니다.
늘 아이들과 같이 지내다보니 흔히 말하는 대로 ‘힘이 넘치는’ 아이들을 보게 됩니다.
이 아이들의 문제는 넘치는 힘을 어찌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는데 있는 것이기에 큰소리로 떠들어 다른 아이들을 방해 하거나 좌석에서 일어나 자리를 옮겨 다니는 짓을 하기도 합니다.
‘힘이 넘침’이나 재물의 많음으로 다치거나 망쳐지는 것은 자신 또는 가정이 될른지는 모르지만 권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는 자에게 ‘권력의 많음’은 자신은 물론 세상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코헬렛은 이어서 ‘그 재물이 재난을 당할 때 없어지나니 비록 아들은 낳았으나 그 손에 아무것도 없느니라’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재물이 많다 하더라도 재물은 결국 없어질 것이며 아무리 권력이 많다 하더라도 결국 ‘권불십년(權不十年)’인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돈을 벌거나 권력을 휘어잡기 전에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며 더하여, 제대로 사용함을 배우지 못한 자들에게는 재물이나 권력을 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그 자신은 물론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나는 내가 가진 것을 자유 정의 평등과 평화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지 되돌아 보게 되는 사순절입니다.
사순절 열 여덟째 날에
삯꾼 장호준
사순절 이야기를 멈추며
‘사순절(四旬節)’이라는 이름은 ‘사십일’ 이기에 붙여 진 것입니다.
‘재 수요일’부터 ‘부활절’까지 일요일을 제외한 사십일인 것입니다.
지난 십 수년간 매년 사순절 기간 동안에는 ‘사순절 이야기’를 이어 갔습니다.
어떤 때는 나 혼자 사십 편의 이야기를 주절이기도 했고 때로는 함께 하는 동지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로 엮어 놓기도 했었습니다.
2022, 금년 사순절에도 어제 까지 스무 편의 이야기를 걸쳐 놓았습니다. 특히 금년은 오래전 들척여 보았던 ‘전도서’를 다시 보고 고민하며 지내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되돌아보니 그 모든 것이 코헬렛의 말처럼 ‘헛되다’는 바위덩이에 짓눌리게 됩니다.
해서 금년 2022년 사순절은 그저 반으로 여기서 끝내려 합니다.
지난 스무 편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내 스스로에게 ‘Shut the F**K up' 하려 합니다.
부활절까지 나머지 스무 편의 이야기는 여러분들의 가슴이 이끌고 불러주는 이야기로 이어가시기를 소원 합니다.
다만 전도서의 마지막 이야기 한 끝을 이곳에 옮겨 놓겠습니다.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들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들과 네 눈이 보는 대로 행하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 전도서 - 11장 9절
부활이 생명의 힘이 될 때 동지 여러분들을 다시 뵙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22 사순절 이야기’를 그저 고개 '푹' 숙인 채 마칩니다.
삯꾼 장호준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장호준의 Awesom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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