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 다니는 차가 조금 오래 되었습니다.
1994년 형이니 27년 되었지만 마일리지가 16만 마일을 조금 넘었을 뿐이라 아직 새 차나 다름없습니다. 다만 내가 사는 동네가 워낙 겨울이면 소금 범벅인 곳이라 여기 저기 삭아버린 것이 안타까운 것이었습니다.
그냥 타고 다니다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어 어찌 수리를 해 보려고 했지만 자동차 가격 보다 엄청나게 더 많은 수리비용에 'DIY'를 택하게 되었고 드디어 접착제를 구입 했습니다.
용접 효과가 난다는 설명과 함께 접착제에 깨알 같은 글씨로 적혀있는 사용설명서는 그 첫 번째가 ‘접착할 부위의 먼지, 기름, 찌꺼기 등 모든 오물(汚物)을 쇠솔 또는 사포를 사용하여 완전하게 제거 하라’라는 것이었습니다. 접착 부위에 오물이 끼어 있으면 아무리 접착제를 바른다 하여도 붙을 수 없기 때문인 것입니다.
내 조국 대한민국에서도 접착을 시도했던 역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친일 쓰레기를 제거 하지 못한 채 민족통합을 시도했었던 김구 선생님은 암살을 당해야 했고, 민주주의로 국민을 접착하기 위해 유신 오물을 제게 하려 했던 아버지는 죽임을 당하셔야 했습니다.
또한 전두환 노태우를 닦아내지 않은 채 시도했던 김대중의 국민 통합은 오늘까지 분열로 남아있게 되었으며, 연정을 제안하며 분열을 끝내자고 했던 노무현의 국가를 향한 충심은 제거되지 못한 적폐 언론과 검찰 찌꺼기들로 인해 목숨을 빼앗겨야만 했었습니다.
통합은 좋은 것입니다.
아니 반드시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물을 제거 하지 않은 채 시도되는 통합은 결코 접착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없게 되고 마는 것임을 우리는 수 없는 억압과 고통을 겪으며 익히 경험했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出帆) 했다고 합니다.
진정하고 확고한 국가, 국민 통합을 위해 확실하고 완전한 오물 제게 작업이 공수처를 통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빌어 봅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정말 제대로 분명하고 확고하게 적폐 오물 쓰레기들을 깨끗이 제거 해 주기를...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장호준의 Awesom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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