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이들을 중학교에 내려주는데 교장 Miss Morell이 반갑게 웃으며 “Start all over again!" 이라고 인사를 대신 합니다.
개학을 했습니다. 새 학년이 시작 된 것입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어서 한 시간 일찍 스쿨 버스를 탑니다. 재미있는 것은 작년에 4학년으로 초등학교 스쿨 버스를 탈 때는 자기가 제일 윗학년이라고 으쓱대며 떠들던 아이들이지만 5학년이 되어서 중학교 스쿨 버스를 타고는 자기가 제일 아래 학년인 것에 기가 죽어 눈치를 살핍니다. 익숙하지 못한 변화된 환경에 적응(適應)하기 위한 나름의 처신인 것입니다.
물론 아이들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내게도 방학 중에는 일하는 시간이 줄어 7시 쯤에 일어나 3시간 정도만 운전을 하면 되었지만 개학을 하고나니, 물론 이제 서야 먹고 살만 큼 벌 수 있게 되기는 했지만, 4시 50분에는 일어나 9시간 넘게 운전을 해야 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지난 며칠 간 정신 못 차리고 다녔습니다. 아마도 다음 한 주간 정도는 더 불편한 모습으로 운전을 하게 될 것입니다. 변화된 일상에 적응하기 위한 기간인 것입니다.
흔히 '변화는 아름다운 것이다.‘라는 말을 하기는 하지만 사실 변화는 불편한 것이기에 아름다운 것이 되기 위해서는 불편함을 극복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불편함을 견디지 못해 변화를 포기하게 되고 결국 옛것으로 되돌아가 ’개가 그 토하였던 것을 다시 먹고, 돼지가 씻었다가 더러운 구덩이에 도로 누웠다‘라는 성서의 속담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게 되고 맙니다.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가 세워진 이래 참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군대, 검찰, 정보기관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아직도 변화를 불편 해 하거나 또는 두려워 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거부하는 집단들도 있습니다.
중학교 스쿨 버스를 타면서 초등학생처럼 행동을 하면 야단을 맞고 벌칙을 받게 됩니다. 개학을 하고도 방학 때처럼 일어나면 직장을 잃고 돈을 못 벌게 됩니다. 촛불 정부에서 친일 독재 부역정권에서나 하던 짓들을 계속 해대면 국민들부터 질타를 당하게 되고 그에 따라 청산 대상이 됩니다.
변하지 못하는 것들은 개인이든 기관이든 모두 잘라버려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새로운 싹이 나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