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4월03일, PM 03:02:47 파리 : 4월03일, PM 10:02:47 서울 : 4월04일, AM 05:02:47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사진필진 l Kor-Eng    
 
한국필진
·강명구의 마라톤문학 (352)
·국인남의 불편한 진실 (11)
·김영기의 민족생명체 (18)
·김정권(Quentin Kim)의 음악 (6)
·김지영의 Time Surfing (25)
·김해성목사의 지구촌 사랑나누기 (62)
·노이경의 사람과 사람사이 (2)
·박기태의 세계로가는 반크 (114)
·박상건의 삶과 미디어 읽기 (5)
·서경덕의 글로벌코리아 (5)
·소곤이의 세상뒷담화 (166)
·유현희의 지구사랑이야기 (12)
·이래경의 격동세계 (146)
·이재봉의 평화세상 (113)
·이춘호의 이야기가 있는 풍경 (5)
·정진숙의 서울 to 뉴욕 (22)
·최보나의 세상속으로 (7)
·켄의 글쟁이가 키우는 물고기 (6)
·한종인의 자연 메詩지 (165)
·혜문스님의 제자리찾기 (28)
·황룡의 횡설수설 (150)
·흰머리소년의 섞어찌게 세상 (10)
황룡의 횡설수설
분단 된 조국, 한반도의 남쪽에 사는 일은 고립된 섬과 같은 무의식으로 늘 외로움의 관성이 있습니다. 평화로 하나 된 한반도를 꿈꾸고, 그 실현을 위한 움직임으로 대륙을 지향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일은 의미가 크다고 믿습니다. 풀 한 포기와 나무 한 그루의 흔들림에도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담고 싶습니다.

총 게시물 150건, 최근 0 건 안내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울산바위 II

글쓴이 : 황룡 날짜 : 2020-07-26 (일) 05:25:08

 

 

107592924_3421385407922403_5028559752930369292_o.jpg



언제부터였을까, 긴 세월 초연히 앉아

공허한 말 부끄럼 없이 난무하는

세상을 보았겠구나

 

세상만사 어처구니없는 일들

어떤 연유로 그러한지

넌 말없이 지켜만 보는구나

 

 

 

108076788_3421385941255683_8900104285805761266_o.jpg

108220640_3421385601255717_8459107771944586554_o.jpg



한 떼의 새가 지나다 머물고

구름도 흐르다 쉬어가는 네 어깨는

어쩌면 그리도 조화로울 수 있는지

 

비바람 악다구니 하듯 몰아치고

세상은 갈팡질팡 흔들려도

넌 결코 흔들리지 않을 걸 알지만

 

말 좀 해 보렴

 

 

109736038_3421385254589085_3335992500704167869_o.jpg



감자를 캐면서

 

호박이 넝쿨에 앉아 수자폰 부는 날

장마가 잠시 졸고 있는 틈에

호미 날이 감자를 베거나 찌를까

손목은 힘을 빼려 잔뜩 긴장하고

이랑을 좌우로 헤집으며 감자를 캡니다

 

 

 

 

109362840_3425542670840010_8165205333770667056_o.jpg

 

 

한 포기 줄기에 달린 감자들도

저 마다 다른 모양을 하고 나서는

인간의 뱃 속을 채우는 형식마저

제 각기 다릅니다

 

우량아로 태어난 놈 강판에 갈리고는

뜨거운 팬에 데여 감자부침으로,


110562109_3425542484173362_6207034278700638459_o.jpg

 

크지도 작지도 않아 튀지 못하는 놈

압력밥솥에 앉혀 숨 한 번 크게 못 쉬고

팍팍하게 쪄진 감자로,

 

어디에 쓸까 갈등하다 선택되어

날카로운 칼에 베이고 썰어져

마늘 고추가루와 섞여 볶인 감자로,


107768304_3425543077506636_4082742584578031410_o.jpg

 

쬐끄맣게 태어난 것도 서러운데

시커먼 간장 뒤집어 쓰고 뜨거운 불 위에 끓고 끓면서 조려진 감자로,

 

감자로 산다는 게 뭔지

시커먼 뱃 속을 채워 줘야하는

기구한 운명이라

태어난다는 건 곧 운명을 달리하는 일

난 그 우울도 모른 채

감자 농사 풍년이라고 좋아 합니다


110216800_3425542927506651_3602261303166380412_o.jpg

 

감자를 캐면서

내 어설픈 호미질에

세 알의 감자는 찔리고 베이는

참변을 당했습니다

세상 사는 일이 감자를 캐는 일과

같을까 우울한 요즘입니다

 

 

 

 

흔적

 

지나온 내 삶의 흔적이

굽이굽이 선명한

저 방석 놓였던 자리 같다면

어디쯤엔가 붉은빛 남산타워가

어지럽게 서 있을 테고

또 어느 굽이엔가 신혼의 반지하 월세방이 눅눅하게 닫혀 있겠지

어느새 저만큼이나 지나갔나,

돌아 올 수도 없는 길

뭘 그리도 서둘렀을까

돌아보니 흔적은 바르게 남아

거칠던 바람

흔들리던 세월은 다 지워졌고

그늘 넓은 나무 한 그루

곁에 서 있네

 

 

 

0720 흔적.jpg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wanglong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QR CODE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제호 : 뉴스로 l발행인 : 盧昌賢 l편집인 : 盧昌賢
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l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 l창간일 : 2010.06.05. l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 전화 : 1-914-374-9793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