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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세계수행자, IT전문가, 영화감독, 연극배우, 라디오방송기자 등 다양한 인생 여정을 거쳐 현재 뉴욕에서 옐로캡을 운전하고 있다. 뉴욕시내 곳곳을 누비며 뉴요커들의 삶을 지척에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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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워싱턴으로

글쓴이 : 황길재 날짜 : 2020-01-27 (월) 20: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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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송처인 Mastronardi에 도착했다. 몇 번 와서 익숙한 곳이다. 내가 가져갈 트레일러는 짐이 안 실렸다. 빈 트레일러는 내려놓고 6번 도어에 있는 트레일러 앞에 주차했다. 짐을 다 싣기까지 연결은 하지 말라 했다. 인터모달 트레일러다. 상관없겠지.

 

약속 시각이 넘어도 짐은 안 실렸다. 배달 시간까지 몇 시간 여유를 어떻게 보낼까 생각했는데 이제는 약속 시각까지 갈 수 있을까 걱정할 상황이다. 서류 받고 나왔을 때는 거의 10시다. 배달지가 인디애나지만, 중부시간대라서 1시간 늦어 배달 시간은 맞출 수 있겠다.

 

불규칙한 일정 때문인가? 많이 쉬었는데도 졸렸다. 도중에 휴게소에서 20분 눈을 붙였다가 다시 출발했다. 미시간과 인디애나는 한밤중에도 휴게소에 자리가 많았다.

 

알디 물류센터에 도착했다. 새벽 3시에 시작한다더니 다른 트럭은 이미 짐을 내리고 있었다. 83번 도어에 대고 서류 접수했다. 두어 시간 걸려 화물 내리고 주차구역으로 이동했다. 고맙게도 여기서는 오버나잇파킹을 허용한다. 나는 오후 1시에 10시간 휴식을 끝내고 움직일 수 있다.

 

오전 8, 누가 문을 두드렸다. 경비다. 출입증 내놓으란다. 경비실에 맡겼던 운전면허증과 출입증을 교환했다. 야간 경비가 퇴근 시간이 돼 찾아온 모양이다.

 

다음 화물이 들어왔다. 일리노이에서 돼지고기를 실어 워싱턴주 켄트에 배달한다. 드디어 워싱턴까지 가는구나. 경로를 보니 오리건 위로 간다. 이로써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제외하고 미국 본토에서 내가 트럭으로 가보지 않은 주는 오리건과 네바다 정도다. 노스다코타를 가봤던가?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 아침 배달이라 시간 여유가 있을 것 같지만 화물을 싣는 날짜가 내일 오후 5시다. 화물을 받고 나면 부지런히 가야 한다.

 

발송처인 JBS가 있는 비어즈타운(Beardstown, IL)은 내 전화가 안 터지는 지역이다. 오늘 저녁에 도착할 수 있지만, 중간에 쉬고 내일 가기로 했다. 일찍 가봐야 소용없으니 말이다.

 

김영주 씨가 워싱턴주에 사는데 켄트와 가까운지 모르겠다. 크리스마스라고 집에 갔으면 오다가다 만날 기회가 있을지도.

 

솔로 운행 이후 16개월 만에 드디어 북서부를 간다. 크리스마스 보낸다고 집에 간 사람이 많아 내게 기회가 온 것 같다. 총 거리가 2,300마일이니 이거 하나만으로도 웬만한 일주일 치 거리다. 어제 내가 짐을 나른 거리가 222마일인데, 이번 화물은 짐 실으러 빈 트럭으로 가는 거리만 250마일이다. 산맥 지날 때 눈이 안 내려야 할 텐데.

 

링컨의 Thorntons 트럭스탑에 왔다. 파일럿 가맹점이라 주유 가능했다. 공간이 넓고 주차한 트럭은 적어 밤에도 널널하다. 전화 신호도 빵빵 잘 터져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기로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오다가 공연히 샤워했네.

 

 

 

122119 드디어 워싱턴.jpg

 

 

생수병 안녕

 

 

일어나니 새벽에 메시지가 와 있다. 트레일러가 준비됐단다. 벌써? 여긴 제시간에만 준비돼도 다행인 곳인데. 대박이다. 반나절 이상 시간을 벌었다. 게다가 낮에 운전할 수 있다. 어제 링컨에서 잔 건 인()의 한 수였다. 가게에서 도넛과 커피를 사서 아침으로 먹고 출발했다.

 

비어즈타운의 JBS에 도착했다. 몇 번 와서 익숙하다. 자체 washout 시설이 있어 편하다. 세척을 마친 트레일러를 야드에 내려놓고 가져갈 트레일러를 찾았다. 옆 트레일러와 너무 가까워 랜딩기어 손잡이를 돌리기 어렵다. 한 시간도 더 걸리는 중노동이 될 것 같다. 지나가는 야드자키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는 트레일러를 끌어서 야드 중간에 내려줬다. 일이 수월해졌다.

 

오전 9, 발송처를 출발했다. 멀고 긴 여정이 될 터다. 발송처를 나와 큰길에서 좌회전했다. 그동안은 늘 우회전했다. 동부로 갔으니까.

 

I-80을 타기까지 북으로 100마일 이상 국도로 달렸다. 추수를 마친 빈 들판 풍경은 눈길을 끌 게 없다.

 

일리노이를 지나 아이오와에 들어섰다. Iowa-80이 나왔다. 900대 주차 가능한 세계 최대의 트럭스탑. 잠시 고민하다 그냥 지나쳤다. 트럭 박물관도 관람하고, 이발도 하고, 식사도 할까 하다가 오는 길에 시간이 되면 들르기로 했다.

 

I-80을 타고 서쪽으로 유타까지 가봤다. 계속 가면 네브래스카, 와이오밍, 유타로 이어진다.

 

아이오와는 생각보다 크다. 네브래스카 접경에서 I-29를 타고 북상했다. 오나와(Onawa) 휴게소에서 멈췄다. 오늘은 이 정도면 됐다. 예정대로면 이즈음에 트레일러를 연결해 막 출발했을 텐데 벌써 하루를 마무리할 장소를 찾고 있다.

 

내일은 사우스다코타를 지난다. 와이오밍 어딘가에서 하룻밤 쉬고 갈 것이다.


122219 생수병안녕.jpg

 

요즘 월마트에서 사지 않는 상품이 있다. 플라스틱병에 든 생수다. 이번에 집에 다녀온 이후로 휴대용 정수기를 사용한다. 진작 사놓고도 트럭에 갖고만 다녔다. 월마트에서 파는 생수는 가격이 싸다. 정수기 필터값을 생각하면 금전 절약보다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차원이다. 휴게소나 거래처에서 정수(淨水)된 물을 받아서 한 번 더 정수해서 마신다. 마트에서 파는 생수도 대부분 수돗물 정수다. 천연암반수 같은 건 별로 없다. 에비앙이나 피지 정도다. 가격이 훨씬 비싸다. 어차피 수돗물 정수해서 마시는 건 마찬가진데 플라스틱 쓰레기 만들어가며 사 먹을 필요가 뭐 있는가. 약간의 수고만 더 들 뿐이다.

 

 

사우스다코타, 와이오밍

 

 

122319 Vivian, South Dakota..jpg

 

사우스다코타를 횡단해 와이오밍에 왔다. 사우스다코타는 네브래스카와 풍경이 비슷했다. 광활하고 평평하다. 사방이 지평선이다. 도로는 직선으로 뻗었다. 미국에서 가장 길다는 미주리강을 건너니 낮은 언덕이 나왔다.

 

사우스다코타를 지나면서 볼거리라면 마운트 러시모어와 배드랜즈(Badlands) 국립공원이다. 둘 다 I-90에서 가깝다. 배드랜즈는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순환도로가 있었다. 트럭도 갈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트럭 통행금지라는 푯말은 없었다. 가는 길에도 이 코스를 지나면 이용해 볼 생각이다. 마운트 러시모어는 래피드 시티(Rapid City)에서 서남쪽으로 20마일 떨어져 있다. 트럭스탑에 주차하고 택시로 다녀올 만한 거리다.

 

와이오밍에 들어와서 Port of Entry에 불려들어갔다. 고속도로에 밖에 있어 진출로로 나가야 했다. 순간적으로 그냥 지나칠까 싶었지만, 유타에서의 기억도 있어 통관소로 들어갔다. 노란색 불이 켜졌길래 읽어보니 주차하고 서류 갖고 건물로 오라는 메시지다. 서류 챙겨서 들어갔더니 젊은 공무원이 차량등록증만 보자고 한다. 무슨 화물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다. 돼지고기며 사우스다코타에서 워싱턴으로 간다. 알았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돼라. 싱겁게 끝났다.

 

그냥 통과하지 않길 잘했다. 밖에는 경찰 표식이 붙은 픽업트럭이 대기하고 있었다. 지나쳤으면 쫓아왔을지도 모른다. 가뜩이나 FMCSA 벌점이 많은데 여기서 추가되면 곤란하다.

 

이곳은 Sundance. 유명한 인디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와는 일도 관련 없다. 이름만 같을 뿐. (실제 선댄스 영화제는 유타에서 열린다)

 

와이오밍은 대기가 투명하다. 석양이 UHD-4K 영상으로 보는 듯 선명했다. 대개 노을은 약간 뿌옇게 필름 같은 느낌인데 여긴 다르다.

 

트럭커는 길 위에서 일출을 보고 일몰을 본다. 시간에 따른 하늘 색깔의 변화가 신비하다. 오늘처럼 서쪽을 향할 때는 일몰의 여운이 오래간다. 와이오밍은 산악 지대라 410분이 넘으니 해가 산등성이를 넘어갔다. 겨울철에는 해가 남동쪽에서 떠서 남쪽 하늘을 지나 남서쪽으로 진다.

 

트럭에 고정할 수 있는 좋은 카메라가 있어야겠다. 운전 중에 손으로 촬영을 할 수도 없고. 다른 것 없이 트럭에서 본 풍경만 내보내는 실시간 인터넷 방송은 어떨까?

 

질레트(Gillette, WY)Flying J에 왔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닌데 주차한 트럭도 적어 수월하게 주차했다. 크리스마스 연휴로 평소보다 트럭이 적을 것이다. 질레트는 인구 3만의 소도시로 우리가 익히 아는 질레트 면도기와는 일도 관련 없다. (질레트 면도기 본사는 매사추세츠 사우스 보스턴에 있다)

 

지금 내가 가는 길은 처음 가는 코스다. I-80으로 남부 와이오밍을 횡단한 적은 있다. 이번엔 I-90으로 북부 와이오밍을 지나다가 버팔로에서 북상해 남부 몬태나로 들어간 후 옐로스톤 국립공원 북쪽을 지난다. 자연경관 관광지가 많은 지역이다. 영화 윈드 리버의 무대인 윈드 리버 보존지역은 옐로스톤의 동남쪽에 위치한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배경도 와이오밍이다. 하지만 실제 존재하는 지역은 아니며 촬영은 캐나다 앨버타의 로키산맥에서 이뤄졌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빅픽처의 무대인 몬태나주 마운틴폴스도 가상의 지역이다.

 

 

 

122319 선댄스 와이오밍.jpg

 

 

몬태나

       

      

산중에서 조용히 보내는 크리스마스이브다. Rock Creek Reat Area에 혼자 있다. 전화도 인터넷도 안 터지니 고립무원이다. 신기한 게 여기 도착했을 때는 약한 신호나마 페이스북 댓글을 확인했다. 지금은 아무 신호도 안 잡힌다. 이글은 내일 인터넷이 연결되는 어딘가에서 올릴 것이다. 혹시 산타가 썰매 타고 지나가다 멈춰 문을 두드리려나. 옛다 선물이다. 산타나 나나 동종업계 종사자다. 나는 도어 투 도어는 안 한다만.

 

미솔라(Missoula, MT)까지 20마일인데 그 일대에 트럭스탑이 많다. 거기서 쉬려던 계획을 변경했다. 오늘밤은 혼자 조용히 보내고 싶었다. 계곡이 수려하고 마음에 들기도 했다.

 

오늘 오전 와이오밍에서 몬태나에 들어섰다. Port of entry에 이번에도 불려 들어갔다. 어제처럼 차량등록증 보여주고 화물 내용, 출발지와 목적지를 얘기하니 끝이다. 크리스마스라고 쿠키 하나 가져가란다. 음료수도 있다. 맛은 없어도 쿠키 하나와 오렌지 주스 한 잔 컵에 담아서 나왔다.

 

몬태나는 와이오밍과 닮았다. 동산이 조금 더 많고 산을 더 가까이서 지난다. 운전하며 감상하는 경치는 몬태나가 낫다. 계곡을 따라 냇물이 흐르고 나란히 뻗은 철로에 화물열차가 지날 때면 달력에 나오는 풍경 사진 같다.

 

빙하도 지났다. 멀리 허연 것이 설산인가 싶었다. 다른 산에는 눈이 별로 없는데 거기만 쌓인 것도 이상하다. 가까이 가니 계곡을 가득 메운 얼음이었다. 몬태나 북부 캐나다 접경에 빙하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I-90에서도 빙하를 볼 수 있다니.

 

미솔라부터는 본격 산악지대라니 조심해야겠다. 여기까지 오면서도 운전이 만만치 않았다. 내일 새벽이면 더 어두울 테니 천천히 가야겠다.

 

아까 Butte에서 주유하고 출발하다 트럭이 뒤로 밀렸다. 출발할 때 브레이크를 꽉 밟지 않으면 기어가 중립에 그대로 있다. 약간 경사졌던 모양이다. 밀리는 것을 인식하고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어느새 뒤에 트럭이 서 있었다. 느린 속도에다 움직인 거리도 짧아 부딪힌 줄도 몰랐는데 뒤 트럭과 내 트레일러가 닿은 모양이다. 주유하던 여자가 손짓했다. 내려서 가보니 부딪힌 흔적이나 손상은 없었다. 그 트럭이 다행히도 디어 가드를 설치했다. 그게 없었더라면 범퍼가 깨졌을 수도 있다.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이 내려서 보고는 그냥 가란다. 부부는 인도계나 파키스탄계로 보였다. 크리스마스 액땜인가? 그 사이에 사람이 끼기라도 했으면 어떡할 건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운전습관을 바꿔야겠다. 기어부터 넣고 확인 후 에어브레이크 밸브를 누르는 것으로.

 

내일 저녁 식대는 프라임에서 내준단다. 식사 영수증 첨부하면 15달러까지 환급(還給)해준다고. 내일 저녁은 맛있는 것 먹어야겠다. 식당이 문을 열면 말이지.

 

송소희와 두번째달이 지난해 발표한 모던민요 앨범을 들으며 왔다. 송소희가 잘 부른다는 얘기는 들었다만, 이토록 목소리가 곱고 심금을 울릴 줄이야. 두번째달의 편곡과 연주도 일품이다.

 

내년부터는 글을 달리 쓸 생각이다. 그동안 트럭일지로 트럭커의 일상을 담았는데 19개월을 쓰니 비슷하고 반복되는 내용이 많다. 특별히 기억할 내용이 아니면 생략하기로 했다.

 

<트럭으로 미국여행> 컨셉으로 내가 다니는 장소나 지역, 업체의 역사나 관련 정보 위주로 쓸까 한다. 아내가 초기에 비슷한 제안을 한 적이 있었다. 여행 정보를 담아보라고. 인터넷에 널린 게 여행 정보인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지금 생각하니 트럭커의 입장에서 쓰는 미국여행 정보는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122419 버팔로 와이오밍.jpg

 

 

엉망진창(億網疹瘡)

       

      

산타는 오지 않았다. 대신 옆에 다른 트럭이 한 대 서 있었다. 오트밀, 감자 수프, 파스타, 누룽지를 짬뽕한 미음을 끓여 먹었다. 새벽 4, 휴게소를 출발했다.

 

몬태나를 통과해 아이다호의 서쪽 끝에 이르기까지 해는 뜨지 않았다. 경치가 좋았을 텐데 하나도 못 봤다. 대신 운전에 집중했다. 몇 개의 높은 고개를 넘었다. 구름에, 안개에, 바닥은 살짝 젖었다. 초행길인 만큼 안전이 최우선이다.

 

워싱턴주에 들어서자 울창한 침엽수림이 나오더니 곧 평원이 펼쳐졌다. 길은 곧게 뻗었다. 광활하다. 초기 서부 이주민들은 이 길을 걸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가도가도 끝없는 이 땅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궁금했을 것 같다.

 

두어 시간 달리니 멀리 설산이 보인다. 그 위로 수백 개는 돼 보이는 풍력 발전기가 열 지어 서 있다. 컬럼비아강을 건널 때는 입이 벌어질 정도의 장관이 펼쳐졌다. (입 벌리고 운전하느라 사진은 못 찍었다) 워싱턴의 경관도 어디에 빠지지 않는다. 정말이지 미국은 복 받은 나라다.

 

다시 이곳에 올 기회가 흔치 않겠지만, 다음번에는 어디에서 멈춰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지점을 눈여겨 봐뒀다.

 

엘렌스버그(Ellensburg, WA)에 멈췄다. 여기서 더 가면 주차가 어렵다. (시애틀 동쪽에 TA 트럭스탑이 있지만 자리 찾기는 별 따기 수준이다) 켄트까지는 114마일 남았다. 켄트는 시애틀 남쪽으로 약 15마일 떨어져 있다. 시애틀 주변에는 변변한 트럭스탑이 없다. 아침에 시애틀로 출근하는 교통이 많을 것이다. 나는 새벽 4시에 출발할 예정이다.

 

트럭스탑 옆에 스테이크하우스가 있는데 크리스마스라고 문을 닫았다. 할 수 없이 트럭스탑에 딸린 식당에 갔다. 파스타와 커피를 시켰다. 미국 식당치고 양은 적은 편인데 내게는 적당했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 팁 포함해 24달러를 계산했다. 15달러는 영수증 첨부하면 회사에서 환급해준다고 했으니 9달러에 먹은 셈이다.

 

트럭스탑 주차장 바닥이 진창이다. 엉망진창의 진창이 그 진창인가? 구글 검색해 봤더니 엉망진창의 어원에 대해 설이 분분하다. 삼국지에서 유래했다는 사람도 있다. 한자신문에 박재성 박사가 쓴 내용이 그나마 설득력 있다. 億網疹瘡(억망진창)이 발음이 변한 것으로 엉망진창수없이() 얽힌 그물처럼() 마마()자국이나 종기() 부스럼이 번져 있는 상태라는 뜻이다.

 

 

 

122519 엉망진창.jpg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오늘도 이른 새벽에 출발하니 도착할 때까지 주변 경치를 볼 수 없었다. 분명 경치가 좋았을 텐데.

 

배달처에 도착하니 사무실은 8시에 문을 연다. 1시간 30분 이상 남았다. 마당이 그리 넓지 않다. 한쪽에 세우고 기다리는데 뒤에 온 트럭이 1번 닥에 댔다. 나도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나중에 올 트럭에 방해도 되고 나도 닥에 대기 어려울 수 있다. 2번 닥에 어렵사리 댔다. 공간이 좁고 앞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다. 어두워 잘 안 보인다. 도어 양쪽으로 철골 구조물이 설치돼 정확히 대야 한다. 대여섯 번을 내려서 옆과 뒤를 확인하며 후진했다. 나중에 트럭이 한 대 더 왔다.

 

여긴 중국인이 운영하는 곳인가 보다. 간판에 중국어 표시가 있다. 직원들도 중국인으로 보였다. 내게 와서 서류 접수 전에 짐부터 내리라고 안내한 여성은 영어 발음에 중국어 억양은 없었다. 나중에 남자 직원이 와서 서류를 받아 갔다. 짐을 다 내리니 그가 서류를 가져왔다.

 

근처 트레일러 씻을 수 있는 곳으로 갔다. Quala Wash인데 탱크 트레일러 세차 전문이다.

 

휴게소로 이동해 주차하고 다음 화물을 기다렸다. 시애틀 북쪽으로 100마일 정도 떨어진 Anacortes에서 Belvidere, IL로 가는 화물이 들어왔다. 품목은 해산물이다. 위성사진을 보니 발송처가 바닷가에 있다. 바로 옆은 페리 선착장이다. 내일 아침에 받아서 31일 오후 8시에 배달한다.

 

오늘은 알링턴(Arlington, WA)에 새로 생긴 파일럿 트럭스탑에서 쉬기로 했다. 주차하고 한숨 자고 일어나니 김영주 씨가 찾아왔다. 집이 여기서 멀지 않단다. 영주씨 차를 타고 마운트 버논에 있는 한국식당 평창으로 갔다. 제대로 된 한식당이다. 내가 손님이라고 영주씨가 밥을 샀다.

 

많은 얘기를 나눴다. 식사 후 트럭스탑으로 돌아와서도 한참을 대화했다. 트럭 일 관련 얘기며, 다른 한인 트럭커 근황, 유튜브 채널 개설 아이디어에 관해 얘기했다. 디젤집시라는 분은 구독자가 4만명이라고 한다. 그분은 입담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 유튜브 하면 좋지만, 거기에 드는 수고와 시간을 어떻게 감당할까? 아직 나 혼자서는 시기상조다. 누가 같이 타고 다니며 촬영과 편집을 해주면 모를까.

 

어제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했더니 오늘 승인 메일이 왔다. 글이야 페이스북에 매일 쓰지만, 브런치에는 좀 다르게 써야 할까? 나는 당분간은 글쓰기와 사진으로 승부다. 유튜브가 대세고 돈이 된다고 무작정 달려들 일은 아니다. 그나저나 요즘도 사람들이 진지한 글을 읽나?

 

다니며 사진이 아쉬워 적당한 카메라를 알아봤다. 소니 A6000에 관해 물었더니 몇 사람이 다른 제품을 추천했다. 마음 같아서는 다 갖고 싶다. 집에 니콘 미러리스 카메라가 있다. 화질이 실망스러워 몇 번 쓰고 말았다. 재선 형님이 그 글을 보고 전화를 걸어왔다. 소니 알파 7이 있는데 선뜻 빌려주시겠단다. 알파 7은 미러리스에 35미리 풀사이즈 센서를 채용한 최초의 제품이다. 재선 형님 말로는 막 찍어도 예술작품이 나온단다. 써보고 좋으면 사야겠다.

 

영주씨가 집으로 간 후 아내에게 전화하려니 뉴욕은 이미 자정이 넘었다. 여기와 3시간 차이다. 나는 태평양에 아내는 대서양에 있다. 시애틀과 뉴욕은 극과 극을 비유하기도 한다.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남녀 주인공은 각각 시애틀과 뉴욕에 산다. 내가 탐 행크스고 아내가 멕 라이언인가?

 

아내는 CDL-A 면허를 따겠단다. 나와 함께 다니고 싶어서다. 내 생각엔 아내가 운전보다 옆에서 유튜브 영상제작을 담당하면 어떨까 싶다. 트럭 운전만큼 번다면 힘들게 운전을 할 필요 있나. 트럭 운전은 벌 수 있는 한계가 있지만, 유튜브는 몇 곱절을 벌 수도 있다. 이론상으로는. 당장의 얘기는 아니다. 아들 녀석이 고등학교라도 졸업해야 아내가 함께 다니든 하지. 그 전에 내가 직장을 옮길지도 모르고. 아니 직업을 바꿀지도 모른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122519 몬태나.jpg

 

 

건초의 모양

 

 

오늘도 몇 개의 가파른 고개를 넘었다. 내일부터는 그 정도 가파른 고개는 없을 것이다. 북서부에 있는 동안 날씨가 도와줘서 다행이다. 눈이나 바람이 심했으면 고생했을 것이다.

 

컬럼버스(Columbus, MT)의 타운 펌프 트럭스탑에 왔다. 북서부는 타운 펌프가 많다. 파일럿과 제휴를 맺어 PFJ 적립 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어 좋다. 타운 펌프는 가게에서 파는 상품 가격도 여느 트럭스탑에 비해 싸다.

 

올 때 밤에 지나서 제대로 못 봤던 지역의 경치를 봤다. 낮에 본 경치도 올 때와 갈 때가 달랐다. 몬태나는 역시 산이다. 웅장한 산맥이 이 정도로 많은 지역은 드물다.

 

워싱턴주에서 다른 주와 차이점을 발견했다. 건초(乾草)의 모양이다. 다른 지역은 원통형으로 말아서 들판 곳곳에 하나씩 세워놓는다. 워싱턴은 건초를 지우개 모양처럼 직육면체로 만들어 쌓아 둔다. 미국 와서 처음 보는 광경이다. 겨울철 눈비가 많은 날씨로 인해 실내에 보관하기 좋게 만든 게 아닌가 싶다. 몬태나에 오니 원통형 건초와 직육면체 건초가 둘 다 있다. 미국 처음 왔을 때 원통형 건초가 인상적이었다. 들판에 놓인 거대한 건초를 보면 초현실주의 미술작품이 연상됐다. 지금은 익숙해져서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데 워싱턴에서 네모난 건초를 보니 색다르다.

 

몬태나를 절반 정도 지났고, 내일은 I-94를 타고 노스다코타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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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통제

       

      

도로가 막혔다. 노스다코타 Bismarck부터 Fargo에 이르기까지 I-94 194마일 구간이 어제부터 통제다. 눈폭풍과 바람 때문이다. 내일 정오에 통행 재개 예정이지만 두고 볼 일이다.

 

나는 Bismarck 직전에 있는 Mandan Flying J에서 주유 예정이다. 도로가 통제되는 바람에 트럭스탑이 만차(滿車)라 주차가 안 된다. 30마일 전방 휴게소에 멈췄다. 여기 머물며 추이를 지켜볼 생각이다.

 

황량한 벌판 가운데 있는 휴게소에는 강한 바람이 트럭을 흔들어댄다. 히터가 잘 동작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북서부를 다녀오면서 날씨가 얌전해 다행이었는데, 복병을 중서부에서 만났다. 노스다코타의 I-94뿐 아니라 사우스다코타의 I-90도 막혔다. 캐나다 국경에서 사우스다코타까지 I-29도 통제다. 네브래스카 I-80 구간도 Lexington에서 Grand Island까지 폐쇄다.

 

이 지역에서는 겨울철이면 흔히 있는 일이다.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은 처음이지만.

 

오늘은 몬태나 동부 평원지대에 들어섰다. 빌링스에서 I-94로 빠져 노스다코타로 향했다. 노스다코타도 이번에 처음 왔다. 나무만 없으면 화성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울퉁불퉁한 지형이 나왔다. National grasslands란다. 일종의 자연보호구역이다. 노스다코타에는 세 곳이 있다. Theodore Roosevelt 국립공원 입구도 지났다.

 

오늘은 놀고 있는 LG G6를 이용해 대쉬캠을 만들어봤다. 어제 타운펌프에서 산 스마트폰 거치대로 고정했다. 최적은 아니어도 쓸만한 화질이 나왔다. 위치나 화각 등 개선할 점이 있다.

 

오늘 아침 타운펌프에서 보온컵도 샀다. 32온스 크기로 거의 1리터 크기다. 12시간까지 열이 보존된다고 적혀 있는데 실제로 열이 오래 갔다. 한두 시간이면 식어버리는 파일럿의 리필용 플라스틱 컵과는 수준이 달랐다. 이 보온컵이 다른 트럭스탑에서는 30달러가 훌쩍 넘는데 타운펌프는 10달러 정도 쌌다. 이 외에도 전기면도기가 20달러, 슬로우쿠커가 25달러, 커피메이커가 19달러 등 웬만한 일반 매장보다 쌌다. 타운펌프는 마트가 많지 않은 이 지역에서 주민을 위한 생활용품 판매점 역할도 하는 모양이다.

 

 

 

122719 눈 내리는 Snoqualmie 고개를 무사히 넘었다. 인디안John Hill.jpg

 

 

겨울 왕국 미네소타

       

      

겨울 눈길 운전의 진수를 경험했다.

 

오전 11, 느지막이 휴게소를 출발했다. 정오에 도로가 열린다고 했으니 만단(Mandan, ND)에서 주유하면 시간이 맞다.

 

도로 전광판에 알림이 떴다. 제임스타운에서 파고까지 도로가 닫혔다. 다 열린 게 아니었어? 구글맵을 확인하니 그 구간은 오후 7시 개통 예정이란다.

 

만단의 플라잉제이에서 주유하고 주차했다. 제임스타운은 여기서 파고까지 절반 정도 위치다. 상황을 주시하기로 했다.

 

빈 샤워실이 없어 드라이버 라운지에서 대기했다. 한 남자가 자기는 이제 출발한다며 일어섰다.

 

아직 길이 막혔다. 제임스타운에서부터.”

그 소식 어디서 들었나?”

오면서 전광판에서 봤다.”

내가 지금 확인했는데 막혔다는 얘기는 없었다. 511로 전화해서 확인해봐라.”

 

인터넷으로 지역 뉴스 사이트를 검색하니 오후 1시 업데이트에 제임스타운에서 파고까지도 열렸다는 기사가 있었다.

 

샤워 후 바로 출발했다. 조금이라도 낮에 달려야 한다.

 

통제가 시작됐던 비스마르크(Bismarck, ND)에 왔다. 지금까지 온 길과 별 차이가 없었다. 눈이 별로 안 내렸나? 아니면 제설작업을 잘했나? 제임스타운을 지날 때도 도로상태는 좋았다. 간혹 녹지 않은 눈이 곳곳에 있었지만, 위험할 정도는 아니었다. 바람이 심해 눈이 쌓일 겨를이 없었을까?

 

파고(Fargo, ND)를 지났다. 코엔 형제의 1996년작 영화 파고의 무대다. 파고는 1987년 미네소타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 드라마다. 미네소타주가 시작됐다. 이때부터 도로는 악몽으로 변했다. 제설작업을 한 거야 안 한 거야? 도로는 얼어붙은 눈으로 빙판이다. 날은 어둡다.

 

미네소타를 지나는 내내 신경을 곤두세웠다. 유타는 평소에는 도로에서 가장 느린 차량이지만, 악천후에는 가장 빠른 차량이기도 하다. 대부분 차량을 추월해 달렸다. 나보다 빨리 달리는 운전자는 서너 명에 불과했다.

 

재선 형님은 몇 번이나 눈길에서 시속 몇 마일로 달려야 하냐고 물었는데, 그때마다 내 답변은 도로상태에 따라서요였다. 눈길에 얼마로 달려야 하는지는 정답이 없다. 심리적 안전과 실제 안전이 일치하는 한에서다. 노면 상태, 도로 모양, 주변 차량에 따라 다르다. 크루즈 컨트롤과 제이크 브레이크는 자제하는 편이 좋다. 최고 62마일에서 최저 30마일로 상황에 맞춰 달렸다. 제설작업이 추월선이 더 잘 됐으면 추월선으로 달렸다. 어차피 나를 앞질러 갈 차량은 거의 없다. 눈길에서 추월할 때는 과감할 필요가 있다. 갓길쪽으로 바닥에 눈이 쌓인 상태라 자칫 머뭇거리면 더 위험하다. 최단시간에 통과하는 게 좋다.

 

잘 달리는 트럭이 앞에 있으면 500ft 거리를 두고 그 뒤를 따라갔다. 운전이 훨씬 편하다.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 MN)는 대도시 아닌가? 노면 상태가 가장 나빴다. 제설(除雪)이 거의 안 됐다. 여기 시장은 뭐 하는 작자냐?

 

미니애폴리스를 지나 위스콘신에 들어서자 거짓말처럼 도로에 눈이 사라졌다. 여긴 도로에 열선이라도 깔았나? 노스다코타도 위스콘신도 제설이 잘 됐는데, 가운데 낀 미네소타는 엉망이다. 주 재정이 열악한가?

 

메노모니(Menomonie, WI) 퀵 트립(Kwik Trip)에서 주유하게 돼 있다. 그 직전 휴게소에 들어갔더니 만차라 세울 곳이 없었다. 메노모니까지 갔다.

 

새벽 1, 퀵 트립에도 주차할 자리가 없었다. 일단 주유부터 했다. 리워드 포인트 카드도 만들었다. 샤워를 위해서다. 주유하고 나서 뒤로 돌아가니 세차장 입구 가까이에 다른 트럭 두 대가 서 있었다. 아까는 없었는데 그새 들어왔다. 나도 그 옆에 주차했다. 넓은 공터라 지장 없을 것 같다. 원래 이렇게 세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바닥이 눈으로 덮여 주차선이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퀵 트립에서는 과일 등 여러 식품과 음식을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집에 갈 때까지 필요한 음식을 보충해야겠다.

 

내일 정오에서 오후 1시 사이에 출발하면 적당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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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그저 웃지요

 

 

해를 넘겨 배달한다. 약속 2시간 전에 도착했건만 약속 번호가 없단다. 남자 직원은 계속 다른 번호를 요구했다. 디스패처 조쉬에게 연락했다. 알아보겠단다. 한참 후에 조쉬는 다른 번호를 보내며 시도해보라고 했다. 다시 사무실로 갔다. 남자 직원은 퇴근했는지 없고 옆에 있던 여직원이 알아봐 줬다. 원래 어제 아침 배달 일정이었는데 오늘로 날짜 변경하면서 고객 ID를 잘못 입력해서 약속이 취소됐단다. 바른 고객 ID로 다시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그녀는 내게 친절하게 알려줬다.

 

조쉬에게 연락하고 그녀의 연락처와 이름을 가르쳐줬다. 내일 다시 스케쥴을 잡을 거란다. 내일 새해 첫날인데 여기 일을 하려나? 2일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예정됐던 다음 배달도 자동으로 취소됐다. 어차피 거리도 얼마 안 돼서 영양가는 없었다.

 

배달처에서 주차하고 기다릴 수 있어서 다행이랄까.

 

올해 마지막 배달을 깔끔하게 마치려 했더니 새해로 넘어가네. 장장 일 년에 걸친 배달이라. 하하하 그저 웃을 뿐. 갑자기 송소희가 부른 태평가가 떠오른다. 짜증은 내어서 무엇하나. 늴리리야 니나노오~~ 얼싸 좋아. 얼씨구 좋다.

 

내 잘못이 아닌데 디텐션 페이는 받으려나?

 

지난해 같은 날 나는 새해를 집에서 맞기 위해 마지막 배달을 마치고 열심히 집에 갔다. 올해는 길에서 맞는다. 길에서 맞는 새해가 새삼스럽진 않다. 택시 운전할 때도 종종 그랬다.

 

2019년 잘 가라.

2020년 어서 와라. 여느 해처럼 무계획으로 이뤄주마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계획이 있다.

 

한국 정치는 관심 끊었다. 미국에서 오지랖 떨 일이 아니다. 국민들께서 알아서 잘하시리라. SNS도 사용 빈도를 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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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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