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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세계수행자, IT전문가, 영화감독, 연극배우, 라디오방송기자 등 다양한 인생 여정을 거쳐 현재 뉴욕에서 옐로캡을 운전하고 있다. 뉴욕시내 곳곳을 누비며 뉴요커들의 삶을 지척에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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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건에서 캘리포니아까지

글쓴이 : 황길재 날짜 : 2018-05-28 (월) 14:17:04

 

0506-1와이오밍.jpg

 


 

오전 11, 6시간 거리의 펜실베이니아 주 핏스톤 터미널로 출발했다. 출발 직후 회사에서 70마일 거리에 있는 오하이오 주 영스타운에 있는 피터빌트 서비스센터로 가라는 지시가 왔다. 후진할 일이 없기만을 바라며 트럭을 몰아 무사히 도착했다. 금새 고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기술자가 컴퓨터를 연결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화물 배달이 시급하니 일단 트레일러를 분리하기로 했다. 약간 경사진 지형을 이용해 트럭을 후진 시킨 후 트레일러를 떼어냈다. 그 사이 다른 프라임 트럭이 도착해 빈 트레일러를 내려 놓고 우리 트레일러를 끌고 갔다.

 

오후 3시경 네이슨과 나는 짐을 챙겼다. 주변 호텔에 묵기 위해서다. 트럭 수리로 호텔에 투숙하게 되면 숙박비가 지원된다. 막 나서려는 찰나(刹那)에 서비스센터 직원이 해결책을 찾았다며 잠시 더 기다리란다. 40여분 후에 수리가 끝났다. 운전석 내부를 열어 무슨 작업을 한 모양이다.

 

빈 트레일러를 연결하는데 억수 같은 비가 내렸다. 우의를 산다 해 놓고 아직 못 샀다. 나는 견디다 못해 트럭 내부로 들어왔다. 네이슨이 혼자 비를 맞으며 연결 작업을 했다. 미안해 네이슨. 조금 기다렸으면 소나기가 그쳤을 텐데.

 

트럭스탑에서 샤워 하고 오니 새 일감이 왔다. 미시건 주에서 캘리포니아로 가는 화물이다. 장장 2,600여 마일을 23일에 걸쳐 달린다. 덴버에서 록키산맥에 막혀 뉴저지로 돌아가다가 오하이오에서 단숨에 캘리포니아로 유턴한 것이다.

 

네이슨이 8시까지 운전하고 교대했다. 트럭스탑 매점에 농심 사발면이 있었다. 이게 웬 떡이냐 싶어 두 개를 샀다. 햇반 두 개 남았고 김치 조금 있으니 이걸로 마무리하면 되겠다.

 

미시건 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물건을 실었다. 공장이 넓고 짐 싣는 곳이 여러 곳인데다 주말이라 물어볼 사람도 없어 헤맸다. 나 혼자 왔으면 못 찾았을 지도 모른다. 네이슨이 지나 가는 야드 자키에게 물어 배달 사무실을 찾았다. 오늘 도킹은 비교적 수월하게 했다. 네이슨은 옆에서 지켜보며 서류 작업 절차를 내가 직접 하도록 했다. 내가 절차에 익숙치 않아 그런 것도 있겠지만 직원이 하는 말을 전부 알아 듣지는 못 했다. 물건을 실은 후에는 사무실에 메시지 보내고 전화로 확인하는 절차도 시켰다. 트레일러 바퀴를 이동하는 것도 했다. 혼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서서히 내가 직접 하는 부분을 늘려간다.

 

운전이 가장 쉽다. 코너링 시 차량 컨트롤을 유지하는 요령을 찾았다. 크루즈 컨트롤을 끄고 가속 페달로 속도를 조절하면 된다. 완만한 곡선에서는 약간만 속도를 줄이거나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곡선구간을 안정적으로 지날 수 있다. 네이슨은 피곤했는지 내 운전이 편했는지 아침까지 계속 잤다. 평소에는 자체가 휘청하면 놀라서 깼다.

 

목적한 트럭스탑에 세우고 연료를 잔뜩 채운 후 운전을 교대했다. 우리가 가는 코스를 살펴보니 오하이오 - 인디애나 - 일리노이 - 아이오와 - 네브라스카 - 콜로라도 - 유타 - 네바다 - 캘리포니아 순이다. 네바다에서 캘리포니아로 들어갈 때 가파른 고개를 넘는다고 했다.


0505-1대륙횡단.jpg

 

*********************

 

동부로 유턴할까 

트레일러 바꿔달기 리파워

       

      

저녁 무렵 트럭이 멈추길래 나와보니 네브라스카 주 그랜드 아일랜드에 위치한 트럭스탑이다. 네이슨은 여기서 리파워를 한다고 했다. 리파워는 어떤 이유로 물건을 제 때 배달하지 못하게 됐을 때 두 트럭이 서로 트레일러를 바꿔다는 것이다. 유타 주로 가는 어느 솔로 드라이버가 운전시간 제한에 걸려 약속시간까지 배달을 못하게 됐다. 우리가 그 트레일러를 맡아 배달하고, 다른 드라이버는 우리 트레일러를 솔트레이크시티 터미널에 내려놓으면 또 다른 누군가가 캘리포니아까지 운반할 것이다. 이런 일은 흔하다고 했다. 어제 우리 트럭이 고장나 다른 트럭이 트레일러를 가져 갔으니 이미 리파워를 경험한 것이다. 유타주에서는 어디로 튈 지 모른다. 네이슨은 동부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거기서 동부로 가는 물량이 많단다. 어디로 갈 지 모르는 건 택시와 비슷하다. 택시는 1시간 후에 어디에 있을 지 알 수 없다.

 

일단 대륙횡단은 멈췄지만 상관없다. 와이오밍과 유타 둘 다 안 가본 곳이다. 나는 내심 북서부 산악 지역에 가보길 원했다.

 

우리가 멈춘 트럭스탑은 제법 규모가 컸다. 네이슨은 여기 식당이 괜찮다며 약속했던 스테이크를 먹자고 했다. 건물 안에 식당과 편의점 말고도 미용실, 타투, 카이로프락틱, 베이퍼, 오락실, 패스트푸드점 등 여러 시설이 있었다. 식당은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컨셉으로 인테리어를 해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스테이크 맛은 보통이었다. 네이슨은 흑맥주도 한 잔 시켰다. 프라임에서 일 시작하고 19개월 정도인데 그 동안 다섯 번 정도 술을 마셨다고 했다. 나중에 자기 집에 같이 가면 맛있는 스테이크를 구워 주겠다고 했다.


0506-2 리파워.jpg

 

저녁 식사 후 잠깐 휴식을 취한 뒤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이제는 네이슨이 지적할 만한 일이 거의 없다. 다만 와이오밍 주에 들어와서 가파른 고개를 내려가는 데 풋 브레이크를 사용해 속도를 줄이는 부분을 지적 받았다. 자칫하면 런어웨이가 될 수 있다며.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해 속도를 제어하고 rpm2천을 넘어가면 풋 브레이크로 줄이라고 했다.

 

네이슨은 6시간 운전, 30분 휴식, 5시간 운전 패턴을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나중에 솔로로 일하면 서너 시간 간격으로 쉬었으면 싶다. 물론 시간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의 얘기다. 아직 야간 장시간 운전은 힘들다. 오늘은 시간 여유도 있어 중간에 한 번 더 휴식을 취했다. 훨씬 견딜만 했다.

 

와이오밍 주에 들어선 이후 가파른 고개를 오르내리느라 갤런당 연비는 6.5 마일 정도 나왔다. 새벽 420분 쯤 웸서터(Wamsutter)의 트럭스탑에 도착했다. 5시간 정도 더 가면 목적지다. 오늘 자정까지만 도착하면 되니 시간 여유가 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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