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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정신세계수행자, IT전문가, 영화감독, 연극배우, 라디오방송기자 등 다양한 인생 여정을 거쳐 현재 뉴욕에서 옐로캡을 운전하고 있다. 뉴욕시내 곳곳을 누비며 뉴요커들의 삶을 지척에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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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키호테의 모험은 이제 끝인가

“집으로 돌아가라”
글쓴이 : 황길재 날짜 : 2018-03-30 (금) 01:27:32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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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키호테의 모험은 여기서 끝인가?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할 일도 없고 호텔에만 종일 있을 이유도 없어 셔틀 버스를 타고 프라임 본사로 찾아 갔다. 의무실에 가서 새로운 서류가 왔으니 처리해 달라고 할 작정이었다. 굳이 내일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는가. 새로 받은 소견서(所見書)도 마음에 좀 걸렸다. 현업으로 복귀해도 된다고 적혀 있었지만 다른 항목에는 몇몇 부위에 여전히 통증이 있고 정기적인 치료 및 진료를 필요로 한다는 문구가 있었다.

 

프라임 본사는 건물은 크지 않지만 부지(敷地)가 엄청 넓었다. 트렉터와 트레일러가 잔뜩 있었다. 회사 카드가 없으면 본사에 들어갈 수도 없지만 나는 다른 사람이 들어갈 때 따라 들어갔다. 의무실에 도착하니 내 서류는 이미 팩스로 와 있었다. 의사와 간호원이 검토를 한 후에 내가 염려했던 그 부분 때문에 메디컬 카드를 줄 수 없다고 했다. 메디컬 카드 없이는 DMV에서 퍼밋을 받을 수 없다. 그 뜻은 내가 여기 취직을 할 수 없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정말 다른 방법은 없겠는가 애원했다. 다른 방법은 없단다. 대개의 미국 사람들은 융통성이라고는 없다. 원리원칙을 고수한다. 그걸 알기에 더 애걸하지 않았다. 불편해도 그게 옳은 것이니까.

 

몹시 실망하는 나에게 간호원은 위로의 말을 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오라고 했다. 우리는 당신을 뽑고 싶다며. 나는 모집 담당자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했다. 그 역시 괜찮다며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돌아오라고 했다. 내일 아침 735분에 출발하는 버스표를 구해주겠다며. 자신이 표를 예매해서 연락을 하면 오리엔테이션 사무실로 가서 서류에 사인하고 확인 코드를 받으라 했다. 그런데 사무실 문 닫을 시간이 한 시간도 남지 않았다. 리쿠르터는 유타 주에 있어 이곳 미주리 주 보다 1시간 느리다. 나는 그에게 문 닫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상기시켰다. 5시가 되니 사무실 사람들은 퇴근했다. 리쿠르터는 회사 그레이하운드 어카운트에 뭔가 문제가 생겨 표가 예매가 되지 않는데 당장 처리를 할 수 없으니 내일 다시 시도하겠다고 했다.

 

나는 아내에게 이런 문제로 돌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아내는 일이 술술 풀린다고 좋은 것도, 브레이크가 걸린다고 나쁜 것도 아니라는 새옹지마식의 말을 했다. 다만 집세가 걱정이라고.

 

힘들게 왔는데 또 이런 일이 생기다니. 2년전 난 교통사고가 이런 식으로 발목을 잡을 줄이야.

 

35시간을 왔는데 다시 35시간을 갔다가 35시간을 와야 한다. 도합 70시간. 그레이하운드 의자가 얼마나 엉덩이가 아픈지 모른다. 고문이 따로 없다. 생각 같아서는 내 돈을 들여서라도 비행기를 타고 오가고 싶었다.

 

그래 이번에도 뭔가 이유가 있겠지. 갈 때 가더라도 수업은 빠지지 말자.

 

==========

 

update

 

시뮬레이터 수업에 들어갔다. 우리 조 담당 강사가 나를 부른다. 사무실에서 얘기 못 들었냐고. 내일 집으로 간다고 했다. 수업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방으로 돌아왔다. 이 부분은 속상하다. 내일 아침 수업도 참석할 필요가 없겠지. 루저가 된 기분이다.

 

아마 이런 일이 없이 지나갔다면 나 역시 집으로 돌아가는 수련생들을 보고 뭔가 약물 경력을 숨겼거나, 건강 장애가 있거나, 교육을 이수할 실력이 안 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겠지.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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