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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정신세계수행자, IT전문가, 영화감독, 연극배우, 라디오방송기자 등 다양한 인생 여정을 거쳐 현재 뉴욕에서 옐로캡을 운전하고 있다. 뉴욕시내 곳곳을 누비며 뉴요커들의 삶을 지척에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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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먹방 찍을라

글쓴이 : 황길재 날짜 : 2018-06-07 (목) 06:00:02


0513 일하는 여성들 떡볶이.jpg

 

샌프란시스코 동쪽에 위치한 새크라멘토의 날씨는 쌀쌀했다. 화물 하적을 기다리는 동안 3분 짜장과 햇반을 데워 먹었다. 네이슨은 짜장밥도 맛있다며 잘 먹었다. 이러다 트럭 먹방이라는 장르를 개척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다음 화물은 캘리포니아 네 곳에서 물건을 받아 뉴햄프셔에 배달하는 건이다. 27일 오전 5시까지 배달 일정이다. 오늘 중으로 두 곳, 내일 중으로 두 곳에서 물건을 싣는다. 네이슨은 이 배달건을 받지만 미주리 스프링필드 본사에 트레일러를 내려 놓을 것이라 했다. 네이슨은 메모리얼 데이 휴가를 갈 것이라고 한 달 전부터 계획했다. 나도 초대 받았다. 네이슨이 없는 동안 나는 스프링필드에서 호텔에 머물거나 뉴욕 가는 버스를 타는 길이 있다. 뉴욕 가는 버스를 타면 도착하자마자 다시 내려 오는 버스를 타야 한다. 아무도 없는 스프링필드에서 혼자 며칠을 보내는 것도 그렇다. 별 고민 없이 초대를 받아 들였다.

 

첫 물건은 Atwater에서 실었다. 미국 고구마였다. 55도를 유지하라고 돼 있었다. 그런데 다음에 실을 식품들과는 유지 온도가 다르다. 일단은 컨테이너 온도를 35도로 유지했다. 얼지는 않을 정도다.

 

그 다음 물건은 Lamont에서 실었다. 이것도 야채 종류였다.

 

세 번째 물건은 Bakersfield에서 받았다. 새벽 3시쯤 도착했지만 문이 닫혀 있었다. 아침 7시 약속이다. 회사 앞에 차를 세우고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 물건을 실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처음과 두 번째 발송처에서 계획보다 조금 더 많은 짐을 실었다. 세 번째 화물을 싣고 나니 더 이상 컨테이너에 공간이 없었다. 네 번째는 한 팰럿 밖에 안 되지만 그 공간도 없다. 기존 화물을 겹쳐 쌓을까 했지만 야채 종류라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상할 우려가 있다. 게다가 LA 시내와 가까운 Los Alamitos라는 곳이다. 교통 정체가 심하고 건물도 좁아 짐 싣기도 용이하지 않은 곳이다. 이 문제를 두고 디스패처와 얘기를 나눴다.

 

네이슨과 나는 일단 트럭스탑에서 샤워를 하고 결정을 기다리기로 했다. 샤워를 마칠 즈음에 그 물건은 싣지 않는 것으로 결정 났다. 이제는 죽어라 달리는 일만 남았다. 내일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에 스프링필드에 도착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네이슨이 한 5시까지 운전하고 내가 이어 받았다.

 

7시간 45분을 쉼 없이 달렸다. 트럭스탑에 30분 휴식을 위해 멈추니 네이슨은 자다 말고 일어나 자기 차례가 된 줄 알고 운전대를 잡았다. 내가 논스탑으로 왔다는 것을 알고는 놀랐다. 네이슨은 이제는 완전히 내 운전을 믿고 중간에 깨지 않고 잔다. 3시간 정도를 더 달리고 교대했다. 이제는 내가 침대칸에 들어가 잤다.

 

달리는 트럭에서 잠을 자니 때로는 심한 진동에 몸이 들썩인다. TNT 시작한 이후에 살이 빠졌는데 아마도 끊임 없는 진동에 복부 지방이 분해된 것이 아닌가 싶다. 살 빼고 싶은 사람들이여 팀드라이빙을 해라.

 

오후에 일어나 구글 검색을 하니 스프링필드에 아시안마켓이 있다. 그것도 세 곳이나. 한 곳은 중국마트인 듯 하고 다른 한 곳은 이름이 서울마트다. 또 한 곳은 절반씩 섞어 놓은 듯 했다.


0515-1 프라임 핏스톤 터미널 토네이도.jpg

 

오후 4시 반에 프라임 본사에 도착했다. 나는 TWIC 사무실로 가서 TWIC 카드를 받았다. 항만 시설에 출입할 때 필요한 신분증이다. 카드를 찾는데도 검지 손가락 지문 스캔을 했다.

 

네이슨은 공식적으로는 5주만에 집에 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가는 길에 딸 졸업식 참석하느라 하루 집에 들르기는 했다만.) 나는 그 동안 두 번 뉴욕 집에 갔다 왔다.

 

트레일러를 내려 놓고 네이슨의 픽업트럭으로 월마트에 갔다. 거기서 아이스박스와 얼음을 샀다. 냉장고에 있는 김치를 비롯한 음식을 월마트에서 산 아이스박스에 실었다. 월마트에서 나는 수영복 바지도 샀다. 호숫가 별장으로 간다고 했는데 거기서 낚시와 수영도 할 모양인가 보다.

 

서울마트는 가공식품의 경우는 제법 구색(具色)을 갖추고 있었다. 야채는 부실했다. 고구마와 당근, 양파가 없을 정도다. 떡볶이, 파전, 짜장면, 카레라이스를 만들 수 있는 재료를 샀다. 어쩌다보니 이거 내가 다 요리를 해서 한국 음식을 네이슨네 가족에게 선 보이는 꼴이 됐다. 아내 같으면 잘 할텐데 내가 할 줄 아는 게 뭐 있나. 애라 모르겠다. 두 배 더 맵다는 핵 불닭볶음면도 샀다. 네이슨은 진로 소주도 큰 병으로 샀다. 돌아온 후 트럭에서 먹을 햇반과 신라면 컵라면도 샀다.

 

3시간 넘게 달려 네이슨 집으로 가야 한다. 네이슨이 마지막에 운전을 해 피곤할 듯해서 교대해 줄까 했더니 내 임시운전면허증을 트럭에 두고 왔다. 종이로 된 것이라 폴더에 넣어서 운전석 출입문 주머니에 둔 것을 깜빡했다. 할 수 없다. 피곤해도 계속 운전해라.

 

네이슨 집 근처 월마트에서 필요한 야채를 더 샀다. 네이슨은 내일 아침 일찍 전처 집에 있는 아이들을 픽업해 학교에 데려다주고 끝나면 데리고 올 것이다.

 

네이슨 여동생이 이사 나가며 남기곤 간 짐들은 토요일 오후에 동생과 친구가 이삿짐 트럭 빌려 와서는 싣고 나가 창고에 보관할 모양이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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