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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위해서 한국 사람들이 달린다.

글쓴이 : 강명구 날짜 : 2016-02-14 (일) 08: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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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위해서 한국 사람들이 달린다.” 베트남 제 2의 일간지 '둬이쩨' 신문 타이틀이다.

 

베트남의 아침은 이르다. 새벽에 먼저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다. 새벽 4시면 벌써 거리에 오토바이와 차가 다니고, 5시면 라디오와 동네 스피커에서 국민체조 방송이 흘러나온다. 베트남 사람들이 낮잠을 잔다고 게으르다는 것은 현지 날씨를 고려치 않은 오해이다. 사람들은 역동적이고 친절하며 정감(情感)이 넘쳤다. 자연은 깊고 풍요로웠고 들판은 산이 보이지 않을 만큼 끝없이 펼쳐졌고 농부들은 부지런하고 일터로 향하는 오토바이 행렬은 용의 움직임처럼 웅대했다. 과거는 상처투성이지만 미래가 약속된 희망의 땅이다. 거리마다 용틀임 같은 힘찬 기운이 움터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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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모진 한파(寒波)가 몰아칠 때 나는 한-베트남 우호증진을 위해 달리는 진오스님을 응원하려고 지난 19일 비행기에 몸을 싣고 뜨거운 나라 베트남의 중부 Da Nang에 도착했다. 하루를 자고 버스를 타고 Quang Ngai Duc Pho 면으로 갔다. 마라톤용 승복을 입고 아오자이 안에 감싸인 신비를 탐험하는 진오스님의 발 걸음은 힘찼다. 스님과 함께 달리고 있는 원지상, 최종한, 황철수, 박장건 네 사람의 검게 탄 얼굴에도 기쁨이 넘친 모습이었다.

 

그는 아름다운 베트남의 산하를 달리며 사람들을 만나고 인사와 악수로 부딪치며 한국인임을 알렸다.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국토종주를 한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를 그들에게 소개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진다. 자리이타를 몸으로 실천하는 스님에게서 알 수 없는 힘이 느껴진다. 스님은 동반주 하는 나에게 "남에게 이로운 일을 하면 스스로에게도 이롭고 기쁨을 얻는 일이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나도 그를 응원하려고 베트남에 왔는데 마치 혹한(酷寒)을 피해서 휴가를 온 생각이 든다. 베트남 돕는 마라톤은 20107월 경북 왜관에서 발생한 자동차와 오토바이 충돌 사고로 부터 시작된다.

 

베트남 이주노동자 토안은 오토바이로 이동 중 한국인 차에 부딪쳐 왼쪽 뇌 1/3을 잘라냈다. 의지할 곳 없는 토언과 그의 아버지는 성형수술이 마칠 때까지 1년을 구미 외국인쉼터에서 지냈다. 2011년 토안의 귀국 길에 동행한 스님은 토안이 졸업한 초등학교를 방문하고 놀랐다. 300여명의 학생이 쓰는 좁고 비위상적인 열악(劣惡)한 화장실을 목격하고는 토안과 부모님이 가진 상실감을 채워주기 위해 108개 해우소(화장실)로 보답하자는 뜻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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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설법을 펼치는 것보다 때로는 고통을 감내(堪耐)하면서 끝없이 달릴 때 사람들이 관심을 모으기 위해 '탁발마라톤'을 하였다. 1km를 달리면 100원씩 모금을 한다. 땀을 흘리며 달리면서 부처님 앞의 초와 향처럼 자신의 몸과 열정을 태워 자비를 실천한다. 경북 구미에서 사단법인 '꿈을이루는사람들'을 설립하여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의 어려움을 살피고, 탈북청소년들의 자립을 돕는 일을 10년을 하고 있다. 20151월 베트남 최북단 까오방에서 출발 따낭까지 1,000 km를 달렸고 올 해는 최남단 까마우 남깐에서 따낭까지 1,200km를 완주하여 총 2,200km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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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至诚)이면 감천(感天)이라고 도착지 따낭과 20km 떨어진 Quang NamVina House로 타이응웬 성 불교협회 회장이며 푸리엔사 주지 틱응웬탄 스님과 협회 총무 틱축디엡 스님이 마중 나오셨다. 토안은 16개월된 딸 김치(그는 한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딸의 이름을 김치라고 지었다)를 데라고 왔다. 이들은 골인지점인 따낭시 문화예술회관까지 동행하여 한-베트남 우호증진의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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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일 따낭의 유서 깊은 사찰인 관세음사에서 베트남종주 축하 회향법회를 성대하게 열어주었다. 이 자리에는 오찬과 함께 여고 베트남 전통예술단의 춤과 노래 공연이 펼쳐졌고 우리는 홍문수 학생의 태권도시범으로 우의를 다졌다. 이 사찰은 특이하게도 대법당 중앙에 베트남식 아미타부처님이 앉아 있고 뒤에는 한국에서 전한 아미타부처님을 모셔서 베트남 전쟁(1964~1975) 한국군 파병으로 숨진 모든 영혼을 위로하고 양국의 발전된 미래를 기원한다고 한다.

 

현재 한국에는 7만여 명의 베트남 노동자와 4만여명의 결혼이주여성, 1만여명의 유학생 등이 살고 있다. 반면에 베트남에는 3천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두 나라는 한자문화권의 풍습과 전쟁과 분단의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스님은 "한국이 침략당하지 않은 나라에 참전한 만큼 상생발전을 위해 한국이 더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을 달리면서 마을마다 세워진 충혼비(忠魂碑)를 바라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베트남은 중국과 일본, 프랑스, 미국과의 전쟁에서 자주적으로 통일을 이루어냈다.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온갖 역경을 딛고 통일을 이루어내고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뿌리 깊이 쌓였을 증오와 적대감을 국민적인 통합으로 이루어가는 과정은 매우 흥미롭다. 통일을 이룬 그 힘으로 이젠 경제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외세를 물리치고 통일을 이룩한 힘의 원천(源泉)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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