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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훈의 보험속 내인생
1981년 4월 도미, 아버님 사업을 8년간 돕다가 보험업에 뛰어든지 20년이 넘었다. 95년 시작한 사회봉사단체 활동에도 열정을 갖고 있다. 자동차, 사업체, 건물, 주택 보험 및 생명보험, 건강의료보험, 은퇴연금 등 보험에 관한 전문적인 이야기는물론, 봉사의 삶까지 나누는 칼럼이 되고자 한다. 대뉴욕지구한인보험재정협회 회장과 31대 뉴욕한인회 수석부회장을 역임. 현재 제네시스 종합보험 경영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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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처럼 김장은 못해도

글쓴이 : 송정훈 날짜 : 2010-10-29 (금) 12:14:32

뉴욕은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가 싶으면 어느새 겨울이 된다. ‘인디언 여름(Indian Summer)’이라고 불리는 늦더위가 9월에도 종종 기승을 부리다 보면 어느새 10월이 된다.

10월이 되면 맥주 축제가 곳곳에서 열린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 주말이면 이곳저곳 다니며 축제를 즐긴다. 얼마전 열린 청과협회의 추석맞이잔치에서도 시원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부스와 커다란 맥주병 모형이 설치되어 인기를 끌었다.

  

그렇게 몇 주 지나가면 겨울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주택이나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분들의 염려는 월동(越冬) 준비와 함께 더욱 많아지게 된다. 일단 난방을 위한 비용을 더 지출해야하고 얼어터지는 수도관 등을 고치는 수리비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20년 간 보험을 하면서 겨울 추위와 눈에 관련된 보상청구를 수없이 받아 보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얼마나 고생을 하게 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몇 가지만 주의하여도 상당수 줄일 수 있는데 한국에 살 때 하던 김장은 하지 않더라도 몇 가지 월동준비에 대한 상식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흔히 난방비용을 줄여 본다고 온도조절기의 온도를 지나치게 낮추는 경우가 있는데 지나치게 낮추면 집안에 있는 파이프라도 얼어 터지는 수가 있으므로 적정 수준을 유지하여야 한다.

어떤 집에 가보면 너무 춥게 해놓고 살고 어떤 집에 가면 너무 덥게 해놓고 사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개인에 따라 모두 생각이 다르겠지만 에너지도 아끼고 파이프가 동파되지도 않는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을에 떨어진 낙엽들이 물받이 구멍을 막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붕 물받이(Gutter) 근처를 잘 살펴보고 청소를 해 두어야 한다. 이 구멍이 막히면 바깥으로 물이 내려가지 못해서 집안으로 스며들게 되는데 이런 손상은 보험 처리를 할 수가 없다.

필자도 지난 해 가을 사회봉사 활동하며 돌아다니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낙엽을 치우지 않고 방치하여 결국 빗물이 잘 내려가지 않아 처마를 손상(損傷)시킨 적이 있었다.

겨울이 되어 눈이 오고 난 후 집 앞 도보(Sidewalks)나 입구(Entrances)에 있는 눈이나 얼음은 말끔히 치워놓아야 한다. 주택 상해책임보험이 있기는 하지만 만약 집 앞에서 사람이 넘어 진다면 그 집 주인에게 일단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눈을 치우고 난 후에라도 낮에 햇빛을 받으면 눈이 녹고 다시 밤이 되어 녹은 물이 얼어 빙판을 만들기 쉬우므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상수도 수도꼭지(Main water shutoff)의 위치와 사용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 유사시 큰 도움이 되며 겨울이 되면 건물 외부로 연결되어 있는 모든 수도꼭지를 잠가두며 물 호스를 빼내는 것도 월동 준비 중 하나이다. 물론 정원 잔디용 스프링클러 안에 있는 물도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빼내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차고(車庫)는 대개 주 건물과는 달리 단열처리가 잘 되어 있지 않아서 그 안에 있는 파이프가 쉽게 얼어 터질 수가 있으므로 이곳에 파이프가 있다면 따로 단열처리를 하는 것이 좋다.

겨울이 되어 눈이 오고 추우면 집 주위에 있는 나무들의 상태를 관찰하는 것도 중요한데 눈이 온 후 눈이 얼게 되면 특히 죽은 나무의 큰 가지가 부러져서 집, 자동차들을 부수기도 하고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겨울이 되면 벽난로나 석유난로, 스토브, 전기난로 등을 사용하곤 하는데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벽난로를 사용할 때 굴뚝입구의 개폐문을 열고 장작불을 때고 다시 막아 놓는 것도 꼭 기억하여야 한다. 수년전 손님 중 한 분이 새로 집을 사서 이사 가서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장작에 불을 피웠다가 불이 나서 애를 먹은 적이 있었다.

만약 오랜 기간 동안 사람이 살지 않고 집을 비운다고(Vacant) 한다면 이런 기간 동안 얼어 터지는 파이프로 인한 피해는 보험에서 보상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점을 고려하여 전문가에게 맡기어서 수도관에서 물을 빼내든지 하여 적절한 집 관리를 하여야 한다.

만약 집에 얼어버린 파이프를 발견하게 되면 얼어 터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곧바로 배관공(Plumber)을 불러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미 터져 버린 파이프를 보면 수도꼭지를 잠그고 물을 빼 내야 한다.

이런 조치를 위해 사용된 응급 비용들은 HO-2(Broad)나 HO-3(Special) 주택 보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보상(補償)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주택보험도 손상된 수도관이나 온수장치 자체를 고치는 비용은 보상하지 않는다.

이런 물을 빼고 습기를 제거하고 망가진 부분들을 수리하는 전문 업체(Insurance restoration services)들이 있으므로 필요할 때 이용하면 된다. 물기를 머금고 있는 카펫이나 가구들도 일단 물기와 습기를 완전히 빼내야 한다. 물론 이런 일이 발생하면 보험대리인이나 보험회사의 보상청구 전담 부서에 보고하여야 한다.

만약 이런 일로 인해 수리가 끝날 때까지 집에 거주하지 못하여 추가로 들어간 비용(Additional living expenses)도 보험 청구를 할 수 있다.


또 눈이 너무 와서 지붕이 무너졌다면 보험 청구를 할 수 있지만 눈이 녹으면서 지붕으로 서서히 스며들어 왔다면 보상청구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겨울이나 여름에 잘 발생하는 하수도 역류현상(Sewer Backups)도 대개의 주택보험에서는 보상청구가 잘 되지 않는데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늘 보험업에 종사하면서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아무리 좋은 보험이 있다 할지라도 예방(豫防)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이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보험은 약관(約款)에 따라 적용되는데 많은 부분들이 보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추운 계절이 오면 어렸을 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부모님의 고향 개성보쌈김치가 유달리 기억이 난다. 겨울 밤 보쌈김치와 군고구마를 동생들과 모여 따뜻한 아랫목에서 함께 먹던 맛을 다시 맛볼 수 있을까?

songinsuranc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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