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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훈의 보험속 내인생
1981년 4월 도미, 아버님 사업을 8년간 돕다가 보험업에 뛰어든지 20년이 넘었다. 95년 시작한 사회봉사단체 활동에도 열정을 갖고 있다. 자동차, 사업체, 건물, 주택 보험 및 생명보험, 건강의료보험, 은퇴연금 등 보험에 관한 전문적인 이야기는물론, 봉사의 삶까지 나누는 칼럼이 되고자 한다. 대뉴욕지구한인보험재정협회 회장과 31대 뉴욕한인회 수석부회장을 역임. 현재 제네시스 종합보험 경영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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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 온 뉴욕 생활 30년

글쓴이 : 송정훈 날짜 : 2011-09-25 (일) 12:59:50

1981년 뉴욕에 전 가족이 이민 와서 부모님이 ‘던킨 도너츠’를 개업하셨다. 이 업종은 주 7일 24시간을 영업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온 가족은 밤낮없이 일을 하여야 하였다.

종업원이 부족하여 내 여동생은 아침 7시부터 다음 날 아침 10시까지 27시간을 쉬지 않고 일한 적도 있고 나도 낮과 밤 연속으로 도너츠와 머핀을 굽다가 허리를 다쳐 지금도 날만 흐리면 허리가 아프다. 대다수의 이민자들 누구나 이민생활에서 겪는 일이긴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8년 동안 제빵업계에서 일하다가 아버님이 암으로 돌아가신 후 점포를 정리하고 24시간 일 할 필요가 없는 주 5일이나 6일만 일하면 되는 미국 보험회사에 취직하여 비교적 안정된 삶을 살았다.

그런데 보험업계에 종사한지 20년이 된 지난 2009년 1월 나는 난생 처음으로 감원(減員)이라는 이름으로 실직(失職)이라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유치원에 들어간 이후 처음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갈 곳이 없어진 것이다.

내 30대와 40대의 황금 같은 시기를 보낸 곳이라서 아쉬움이 컸으며 이미 대뉴욕지구한인보험재정협회라는 단체의 회장까지 지낸 보험 전문가인 내가 보험업계를 떠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 된 것이다. 남의 이야기로만 알았던 실직의 아픔을 내가 겪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하지만, 이제 50대에 새로운 일을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했다.

그 후 다른 보험전문인들과 함께 파트너로 다시 보험업계에 뛰어 들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사이에 뉴욕에서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뉴욕한인회 수석부회장이란 직함으로 사회봉사단체 일을 또 다시 맡게 되었고 그 후 2년 최선을 다하여 봉사하였다.

이 기간 동안 공동행사위원장의 책임을 맡아 한인회 임직원들과 힘을 합하여 뉴욕한인회 50주년과 51주년 기념 대규모 행사를 뉴욕 맨하탄 한복판에 있는 호텔 대형연회장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데이빗 패터슨 뉴욕주지사, 찰스 슈머 미연방상원의원, 존 리우 뉴욕시 감사원장 등 주요 미국정치인들을 주빈으로 초청하여 성대하게 개최하였다.

  
▲ 행사장 전경. 뉴욕한인회 창립50주년 기념 만찬 행사에서 개막을 알리고 있다.

 

▲ 나와 함께 뒤에 공동행사위원장을 맡았던 찰스윤 변호사가 서있다.

또한 뉴욕한인회는 맨하탄 한복판에서 코리안 퍼레이드를 매년 10월 첫째 토요일에 열고 있는데 특히 2010년에 열린 30회 코리안 퍼레이드에서는 부산문화재단에서 후원하여 조선통신사의 재현을 허남식 부산시장이 직접 한국에서 수십 명의 행사 관계자들을 이끌고 참가하여 한국의 멋과 브랜드를 뉴욕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 2010년 코리안 퍼레이드에 참석한 허남식 부산시장과 함께

   

▲ 2010년 코리안 퍼레이드 공식 식순에서 당시 교육위원장이었던 실비아 허 선생님과 함께 사회를 보았다. 실비아 허 선생님은 뉴욕대학교(NYU)에서 대학원까지 영어 전공을 한 수재이다.

 

▲ 2009년 코리안 퍼레이드 피날레 장면

이 행사는 뉴욕의 라디오 뉴스방송인 AM 1010을 통해 홍보를 하여 큰 호응을 얻었으며 CBS TV 아침 방송과 한인 주주 장이 앵커로 있는 ABC Good Morning America에 하용화 뉴욕한인회장과 수석부회장인 나를 비롯한 임원들이 직접 생방송 시간에 출연하는 등 주요 미디어에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 큰 성과를 거뒀다.

 

▲ 2010년 주주장이 진행하던 ABC TV Good Morning America에서 홍보하던 장면

혹자는 이민 가는 사람들을 두고 나라를 등졌다고 말하지만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누구보다도 조국의 발전을 바라는 애국자들이고 자식들에게도 한민족의 얼을 심어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때문에 밤낮없이 일하여 조국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발 벗고 나서고 자식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고 한글학교에도 보내며 한국에서 실시하는 한국어 교육과 다양한 모국방문 프로그램에 보내곤 한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재료공학을 복수전공으로 졸업한 내 아들도 초중고교를 다닐 때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배웠고 대학에 가서도 한국어 과목을 택하고 한국사 등 한반도에 대한 공부를 따로 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대학을 졸업하여 PWC라는 회계 컨설팅 회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언젠가 한국과 연결된 일을 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나의 사회봉사단체 생활은 1995년부터 시작된 것이니 벌써 16년이나 되었다. 일을 맡았던 것이 자의반 타의반에 의한 것이라고 말은 하지만,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 것이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비영리단체 일은 어떤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희생(犧牲)해 가면서 하는 일이라 그만 두기가 쉬운데, 나는 어떻게 된 것인지 여기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 코리안 퍼레이드가 끝난후에도 32가 거리 쓰레기를 완전히 치워야만 떠날 수 있다.

그래서 밤 12시나 되어야 끝이 난다. 하용화 31대 뉴욕한인회장을 비롯한 부회장들이 끝까지 남아서 청소하고 있다. 그러니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하는 이런 봉사를 봉급을 받는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어떤 사람은 내게 명예욕이나 감투를 위해서 그런다지만 실제로 해보면 그렇게 명예롭지도 못하고, 더구나 알아주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런 오해를 받으면서도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오래 전 어떤 봉사단체의 일을 맡지 않으려고 뒤로 빼기만 하는 나에게 어떤 분께서 ‘지나친 겸손도 교만’이라는 말씀을 해주셨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사회를 위해 봉사하지도 않으면서 실제로 봉사하는 사람들을 쉽게 비난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말만 앞세우고 실행하지 않는 신념은 죽은 신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내 삶에서 지난 번 같은 실직의 아픔 같은 것을 또다시 겪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넘어지지 않고 내가 살아가고 있는 미국사회와 조국 대한민국을 위한 봉사를 꾸준히 계속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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