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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불혹(不惑)에 평생의 꿈인 조종사가 되어 경비행기로 미대륙 횡단종단을 4차례나 했다. 비행경력 28년에 비행시간만 5천시간이 넘는다. 쌍발기부터 보잉747 등 모든 종류의 비행면허를 갖고 있으며 ‘조종의 예술’로 꼽히는 매뉴얼 비행의 일인자로 꼽힌다. 오늘도 '애기(愛機)' 파이퍼 워리어를 몰고 하늘을 나는 ‘60대 청년’ 신상철 기장의 파란만장한 항공인생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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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맞은 임진년 첫 해돋이

글쓴이 : 신상철 날짜 : 2012-01-02 (월) 11:01:25

 

2011년이 8시간정도 남은 12월 31일 오후 4시경, 뉴스로 대표기자 노창현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노창현씨. 나 신기장이요. 내일 계획대로 첫 해돋이 촬영합니다. 날씨가 아주 좋다는 예보네요.”

임진년 새해 첫 태양을 하늘에서 촬영(撮影)할 심산이었다. ‘글로벌웹진’ 뉴스로의 새해 첫 기획 이벤트로 이번 촬영을 계획하고 있었다. 뉴스로 독자들도 아시다시피 2011년 뉴욕의 첫 해돋이를 필자가 촬영한 바 있다.

 

▲ 2011년 해돋이 사진

항공촬영은 기상조건이 절대적이다. 비행기와 조종사가 있으면 뭘하나. 촬영을 할 수 있는 기상조건이 가능해야 한다. 더구나 새해 첫날 해돋이는 1년에 단 한번의 기회밖에 없었다.

뉴욕에서 30년 가까운 조종인생을 살면서 무수히 많은 비행을 했지만 새해 해돋이를 촬영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비행여건이 안맞았거나 혹 비행을 결행(決行)하려 해도 날씨가 뒷받침이 안됐기 때문이다.

 

▲ 2011년 해돋이 사진

사실 2011년의 해돋이는 날씨 때문에 거의 포기상태였는데 1월 1일 새벽에 잠이 깨어 하늘을 보니 별이 초롱초롱 빛나서 오늘은 가능하겠다 싶어서 바로 집을 나섰다. 비행기가 있는 롱아일랜드 리퍼블릭 공항까지 승용차를 타고 바람처럼 달려와 비행 준비를 했다.

 

▲ 2011년 해돋이 사진

관제탑이 업무를 시작한 지 10분정도 지난 7시10분 서둘러 신고를 하고 고도 4500피트 상공에 올랐을 때 대서양이 있는 동쪽에서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셔터를 눌러댄 것이다.

 

▲ 2011년 해돋이 사진

비행을 마치고 노창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새해 해돋이를 처음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알렸고 이때 촬영기록은 결과적으로 뉴스로 창간을 축하하는 새해 이벤트가 되었다.

 

▲ 2011년 해돋이 사진

당시 뉴요커로선 유일하게 일출 장면을 촬영한 덕분에 한국에까지 소개되는 등 화제를 모았지만 아쉬움이 있었다. 출발시간이 다소 늦었고 구름이 드문드문 끼어 태양의 빛이 반사되는 등 날씨가 다소 좋지 않았다. 특히 동영상을 촬영하지 못한게 두고두고 아까웠다.

그래서 올해는 날씨만 좋기를 빌었다. 만일의 경우를 위해 초등학교 친구인 조경제 아름다운산악회 회장을 동반하여 둘이서 촬영을 하기로 했다. 일찌감치 노창현 대표에게 계획을 알리고 성공하는대로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기로 약속했다.

   

새벽에 기상해 리퍼블릭 공항에 6시 20분쯤 도착했다. 비행기를 점검하고 비행 준비에 들어갔다. 이륙시간은 6시50분. 지난해보다 20분 정도 빠른 시간이었다. 시간이 빠른만큼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 일찍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캠코더 플립(Flip)을 조종대 앞에 고정시켜 놓고 사진을 촬영할 삼성 스마트폰을 왼쪽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바람도 잔잔하고 기온은 화씨 40도가 넘어 온화(溫和)하다. 아직 어둠에 잠긴 하늘이지만 새벽별이 빛나는 것이 날씨는 정말 쾌청하다. 벌써 가슴이 두근댄다.


관제탑(管制塔)은 7시부터 업무를 시작하기 때문에 그냥 비행기를 몰고 날아오르기만 하면 된다. 물론 규정대로 “비행에 들어간다”는 셀프 어나운스먼트는 필수다.

 

 

이륙직후 바다가 보이는 남쪽을 향해 기수를 돌렸다. 광어낚시로 유명한 롱아일랜드 캠트리 브릿지를 지나 동쪽을 향했고 계속해서 고도를 높였다. 20여분 지나자 7500피트 상공이 되었다. 지난해보다 3천피트나 높이 오른 것이다.

 

동쪽의 수평선은 미명에 잠겨 있지만 서서히 붉은 기운이 일고 있었다.

 

 

1분 정도 지났을까. 멀리서 붉은 점 하나가 어렴풋이 맺히고 있다.

 

  

높은 하늘은 에메랄드빛을 하고 있는데 밑으로 내려가면서 오로라같은 기운이 퍼지며 오렌지색과 진노랑 주홍빛의 스펙트럼이 가히 환상적이다. 일곱색깔 무지개가 아니라 스무빛깔 해돋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오오 ~ 저기 봐.. 이제 시작이야. ” 동행한 조경제 회장과 둘이서 거의 동시에 낮은 탄식을 토했다.

수평선 멀리서 어렴풋이 붉은 점(點) 하나가 맺히고 있었다. 7시 10분경 마침내 새해 첫 해돋이가 시작되는 것이었다. 그 점은 조금씩 커지는듯 했다. 또 1분여가 지나자 아주 작지만 붉은 반달처럼 동그란 원을 그려내고 있었다.

 

 

 

갖고 있던 스마트폰으로 정면에서 촬영하고 다시 기수를 오른편으로 돌려 날개방향으로 촬영을 시도했다. 태양이 솟아나는 것은 그야말로 순식간이다. 검푸른 대서양이 막 토해놓은 진홍빛 태양은 5초도 안돼 육안으로 더 이상 바라볼 수 없이 희고 노란 빛으로 용틀임을 했다.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면서 동영상 촬영에 문제가 없는지 캠코더 상황도 체크했다. 참고로 조종을 하면서 동영상과 사진촬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은 비행기의 자동항법장치를 가동해놓은 덕분이다.

 

 

아래 것들은 동영상 스틸이다.

  

캠코더의 특성때문인지 일반 촬영과는 달리 태양 가운데 흑점같은 것이 촬영돼 흥미로웠다.

 

 

처음엔 파란색으로 보이던것이 점점 커지며 까만색으로 바뀌는게 인상적이다. 

 

 

촬영을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천지사방에 아무도 나는 것이 없다. 이 순간 망망대해(茫茫大海)와 솟구치는 붉은 태양 앞에는 오직 우리 경비행기 파이퍼 워리어만이 있다. 문득 육성 기록을 남기고 새해 인사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비행기는 7시 10분 경 리퍼블릭 공항을 이륙해 서폭카운티 웨스트 햄튼 남쪽에서 7500피트 상공에서 완전히 대서양 바다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동포여러분 뉴스로 독자여러분 201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슴은 고동(鼓動)치고 눈물이 날만큼 감격스러웠다. 2년 연속 새해 해돋이를 하늘에서 맞게 되다니... 특히 올해는 두가지 큰 계획이 있기에 특별한 소망을 빌었다. 하나는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경비행기를 타고 미 대륙과 태평양을 지나 한국까지 날아가는 것이다.

 

본래 미주한인이민 100주년을 경축하는 의미에서 추진한 사업인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어떡하든지 성사시킬 생각이다. 이전 계획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놀라운 이벤트가 되도록 노창현 뉴스로 대표기자와 숙의(熟議)하고 있다.

 

또한가지 계획은 동포사회 최초로 에어택시 사업을 하는 것이다. 미국을 자동차의 천국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비행기의 파라다이스라고 할 수 있다. 미 전역에 크고 작은 비행장들이 무수히 많고 자가용비행기 택시비행기 등 종류도 수두룩하다. 우리 동포사회도 이같은 수요가 충분하지만 여건이 불비(不備)해 에어 택시 사업을 하는 이가 없다.

현재 4인승 비행기를 6인승 비행기로 교체해 에어택시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해볼 참이다. 롱아일랜드 끝 몬탁 인근의 브락 아일랜드와 대통령 여름 별장으로도 유명한 마타스 바인야드도 경비행기를 타면 1시간 반안에 간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이런 유명한 휴양지에 단시간에 날아갔다 올 수 있고 신혼부부들의 허니문과 촬영지로 이용할 수 있다.

 

이제 태양은 대서양의 물기를 완전히 닦고 올라서고 있다. 세상이 환히 빛난다. 머리위를 보니 나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날아가는 여객기가 보인다. 3만피트도 넘을 것이다. 아마도 보스턴 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인가보다. 저 비행기의 조종사들도 새해 첫 태양을 보았을까.

  

하지만 나처럼 자유자재로 상공을 누비며 일출의 모든 과정을 촬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롱아일랜드가 뉴욕의 동쪽 끝이니 어쩌면 내가 2012년 미주 최초로 해돋이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번엔 8분9초짜리 동영상도 있으니 뉴스로 독자들과 모국의 네티즌들도 새해 첫 태양이 대서양에서 솟아나는 장관(壯觀)을 보여드릴수 있게 됐다. 새해에는 미국에서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들과 지구촌 한민족 모두 건승을 기원하고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랬다.

 

1시간 정도 비행을 마치고 7시50분 경 리퍼블릭 공항 활주로에 사뿐히 착륙했다. 태양은 이제 눈을 뜰 수 없을만큼 강렬함으로 빛난다. 저 태양은 내일도 변함없이 떠오르겠지. 오늘의 태양에 감사하며 내일의 태양을 기다리련다.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올 한해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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