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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과 슴가 사이..나꼼수 원래 그렇거든?

글쓴이 : 소곤이 날짜 : 2012-02-05 (일) 00:30:25


오래전 영화기자를 할때 남기남 감독을 만난 적이 있다. 올해 일흔인 그이는 충무로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지난 40년간 연출작이 104편. 평생 가야 20~30편 만들기 힘든 구미의 감독들은 도무지 믿을 수 없을 것이다. 숫자도 숫자려니와 그이가 전설이 된 것은 마음만 먹으면 일주일만에 영화를 만들만큼 ‘빨리찍기’, ‘몰아찍기’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비단 남기남 감독만이 아니라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임권택 감독도 연전에 100번째 작품을 만들었으니 연출편수로만 따지면 한국의 원로감독들은 가히 레전드다. 물론 특별한 환경의 도움도 있었다. 임권택 감독이 “연탄찍어내듯 영화를 만들었다”고 토로했듯 60년대와 70년대는 ‘한국영화쿼터제’로 감독들의 겹치기 연출(겹치기 출연이 아니다)이라는 믿거나말거나 시절도 있었다.

그럼에도 남기남 감독이 대중의 뇌리(腦裏)에 각인되지 않은 것은 B급 영화를 만들었기때문이다. 그가 만든 대표작 중에는 ‘영구와 땡칠이’가 있다. 심형래 주연의 이 영화는 유치원과 초등학생들 사이에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지만 감독을 주목한 이들은 없었다.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큘라’ ‘밤의 요정’ ‘소녀 18세’ 등등 대부분의 영화들은 제목을 말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변변한 상을 탄적도 없다. 그렇지만 줄기차게 영화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도 ‘달무리’라는 첫 에로영화를 104번째 작품으로 만든다고 매스컴의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그이가 제작자에게 선호되는 한가지 이유는 예산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개런티도 비쌀 이유가 없지만 영화를 빨리 찍으니 필름값도 인건비도 적게 들을 수밖에 없다.

‘찍지 남기남?’이라는 유명한 일화도 그래서 나왔다. 잠시 서울신문 기사를 인용하자.

<촬영을 시작한지 엿새 되던 날, 점심시간이 돼서 스태프들이 “밥먹고 찍자.”고 하자 남 감독이 “찍긴 뭘 더 찍어. 다 끝났는데. 철수해.”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스태프·배우들조차 촬영 종료를 몰랐다는 얘기다.

중국의 한 사찰에 가서 촬영할 때 일. 당시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가자 사찰 관계자가 와서 항의를 했다. 사정을 설명했지만 그쪽에서 막무가내로 거부했다. 결국 스태프들이 “촬영 더 못하겠는데요.”라고 남 감독에게 보고를 했는데 그의 대답이 걸작. “뭘 더해. 다 찍었는데.” 혼란한 틈을 이용해 카메라를 계속 돌렸고 원하는 영상을 담았다고 한다.>

한정된 예산으로 필름을 남김없이 소화하는 그를 두고 ‘그럼 찍지 남기남?’이라는 우스개소리가 만들어졌다. 뉴스로의 품격상 또다른 에로버전을 소개하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다.

앞으로 불러도 남기남 뒤로 불러도 남기남인 그와 비슷한 이름으로는 옛 코미디언 남성남이 있다. 그는 예명이지만 남기남은 본명이다. 남기남 감독에 관한 에피소드는 다음에 더하기로 하자. 남기남 감독의 이름으로 사설을 늘어놓은 이유는 어제 딴지일보에서 읽은 ‘가슴과 슴가 사이’라는 글때문이다. 요즘 시끌벅적한 ‘나꼼수’ 정봉주 전의원에 대한 ‘가슴 응원’ 파문을 다룬 것이다.

 

논란에 끼어들기 앞서 가슴과 슴가라는 단어의 대칭이 시선을 끌었다. 언제부턴가 젊은 네티즌들은 가슴을 슴가로 대체하고 있다. 근데 이 장난스런 어투가 묘한 뉘앙스를 준다. 슴가? 숨가쁘다? 가슴벅차오르는 느낌?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가 되는것처럼 앞뒤를 바꾸면 반대되는 의미가 되기도 하고 기발한 느낌이 착상되기도 한다.

그런 단어들의 본질은 재치요, 해학(諧謔)이다. 많은 이들이 딴지일보와 나꼼수에 열광하는 것은 날카로운 비평에 웃음을 안겨주는 풍자(諷刺)를 실었기 때문이다.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씨바’라는 욕설도 살짝 비틀은 단어가 아닌가.

알려진대로 정봉주 전의원이 구속수감된 이후 한 20대 여성이 비키니를 입고 풍만한 가슴에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라는 인증샷을 올리면서 ‘가슴응원파문’은 촉발(觸發)됐다. 나꼼수의 일원인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성욕감퇴제 복용’ 운운하며 응원의 사진을 올려달라고 독려(?) 했고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가슴응원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는 또다른 인증샷을 트위터에 올리며 진보진영의 ‘마초논쟁’이 벌어졌다.

공지영 작가가 ‘나꼼수에 대한 지지는 변함이 없지만 비키니시위사건은 매우 불쾌하며 사과를 바란다’고 한 것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기대하지는 말라고 해주고 싶다. 나꼼수는 원래가 B급이다. 현 정권의 문제나 사회모순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의 언어를 들이댄다고 품격까지 요구해서는 안된다.

그들은 그들 스타일대로 농담을 한 것이다. 재미있자고 한 유머에 죽자고 달려든다는 명언(?)을 남긴 앵커도 있었지만 애당초 심각할 필요가 없는 일에 정색을 하고 사과요구를 한게 문제라는 것이다.

그들이 그런 말을 하였다고 여성을 비하(卑下)하고 상품화하는 전형적인 마초근성을 드러낸 것으로 치부(置簿)하는 것은 오바다. 물론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은 태생적으로 불리한 존재이다.

그러나 그것을 빙자하여 여성은 무조건적으로 보호받고 어떤 의미로 우대받아야 할 존재라고 한다면 성평등의 논리 또한 궁색해진다. 이번 일은 여성의 자발적인 비키니 응원에 대한 나꼼수다운 멘트였을 뿐이다.

‘적어도 나꼼수는 다른줄 알았는데 별수 없네’, ‘이제 나꼼수는 많은 여성들의 지지를 잃게 될것이다’..라는 말들도 우습다. 나꼼수가 맘에 안들면 그들을 무시하고 듣지 않으면 된다. 애당초 비제도권인 나꼼수를 제도권으로 끌어올려 놓고 감내놔라 대추내놔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되레 필자는 엄청난 사회적 영향력을 갖춘 지금에서도 스타일을 고수하는 그들이 대견하기까지하다. 그런 점에서 성상품화 논쟁 자체를 일축하는 MBC부장급 여기자의 또다른 비키니 응원인증샷은 파격이고 신선하다.

까놓구 말해서 김어준은 성의 상품화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다. 그는 진보정권이 집권한 이후 딴지일보의 방향을 ‘섹스’로 돌린다고 공개적으로 천명(闡明)하기도 했다.

그런 딴지일보의 논조가 다시금 심각해지고 사회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엉터리 보수의 집권으로 시절이 하수상해진 탓이다. 가카가 퇴임하고 양심적인 민주세력이 집권한다면 김어준과 딴지는 아마도 명랑운동산업에 재투신할지도 모른다. 작금의 가슴응원 논란 해프닝은 예방주사쯤으로 여겨두시라. 그때가서 놀라지말고. 딴지는, 김어준은, 나꼼수는 원래 그렇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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