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드 트럼프의 대항마(對抗馬)로 부상한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이 TV토론에서 뉴욕에 대한 편견어린 발언으로 뉴요커들의 맹비난을 받고 있다.
1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에서 열린 토론에서 크루즈 후보는 트럼프가 뉴욕의 가치를 대변하고 있다면서 "뉴욕시는 진보적이고 낙태(落胎)와 동성결혼에 찬성하고 있다. 또한 돈과 미디어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공화당의 가치보다 민주당의 가치에 어울린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뉴요커들의 심기를 크게 거슬리게 했다.
뉴욕타임스는 15일 "크루즈의원의 발언은 일주일전만 해도 생각하기 힘든 뉴요커들의 단합을 이끌고 있다"면서 "당사자인 트럼프는 물론, 민주당의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 심지어 힐러리 클린턴 후보까지 '이번만큼은 트럼프가 옳다'고 트위터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뉴욕의 대표적인 대중지 데일리뉴스는 이날 1면에 자유의 여신상이 가운데 손가락을 세우며 모욕을 주는 이미지와 함께 ‘Drop Dead Ted(꺼져버려 테드)' 라는 대문짝만한 제목으로 분노를 표시했다.
작은 제목은 "이봐 크루즈, 뉴욕의 가치가 싫다구? 캐나다로 돌아가!"라고 달았다. 크루즈 의원이 캐나다 태생이라는 것을 빗댄 것이다.
Daily News 웹사이트
크루즈는 외국 출생이지만 어머니가 미국인이라 자동으로 미국 국적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텍사스의 한 변호사가 출생지가 미국이 아닐 경우 대통령 출마자격이 없다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고 트럼프도 크루즈가 라이벌로 떠오르면서 이 문제를 공격하고 있다.
크루즈의 발언이후 트위터에는 몇시간만에 2만5천개의 의견이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이다. 로우 브루투스는 "뉴욕의 존엄과 애국심, 터프함의 가치들을 의심하는 자들에게 말해주겠다. 국물도 없어"라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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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날 토론회에서 9.11 테러이후 뉴요커들의 정신에 대해 크루즈에게 얘기하며 "난 그날 이후 세상 어느곳도 뉴욕처럼 아름답고 인간적인 곳을 못봤다. 뉴요커들은 많은 죽음의 냄새속에서도 싸우고 싸우고 또 싸웠다"고 말했다.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테드 크루즈가 뉴욕과 뉴요커들에게 던진 모욕(侮辱)이 역겹다. 그는 최소한의 뉴욕 가치도 이해하지 못한다. 이번만큼은 도날드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드블라지오는 "크루즈는 기부금을 얻기 위해 뉴욕시에 오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 그가 큰 돈을 빌리기 위해 골드만삭스에 달려가는 것은 아이러니컬한 일이다"라고 비꼬았다.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로컬방송 뉴욕1과의 인터뷰에서 "30초를 물어뜯기 위해서 크루즈는 동성애자들과 여성들을 공격했고 뉴욕주와 뉴욕시의 1800만명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나도 뉴욕의 가치를 모르고 크루즈도 모른다. 뉴욕은 이 나라를 구성하고 강하게 만든 많은 다양성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의여신상이 뉴욕에 있고 우리는 이민으로 이뤄진 사회다. 우리는 '여럿으로 이뤄진 하나(E pluribus unum)'임을 믿는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New Yorkers Quickly Unite Against Cruz After ‘New York Values’ Comment <NY Times>
http://www.nytimes.com/2016/01/16/nyregion/new-yorkers-quickly-unite-against-cruz-after-new-york-values-comment.html?rref=collection%2Fsectioncollection%2Fnyregion&action=click&contentCollection=nyregion®ion=rank&module=package&version=highlights&contentPlacement=1&pgtype=sectionfront&_r=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