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옛날 별똥별이 떨어진 이 마을엔 '별터' 혹은 '별티'로 불리는 고개가 있다. 한자로 별성자 고개현, ‘성현(星峴)’이다. 주변에는 별뫼에서 유래된 '성산(星山)'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 성곽을 쌓아 왜적을 물리친 성채 이름이기도 하다. 덕스러운 별의 뜻을 가진 덕성(德星), 별을 보고 점을 치는 점복자 별성자, 복성(卜星) 등 다양한 땅 이름이 산재한다. 도처에 하늘의 별과 무관치 않은 이름을 가진 이곳은 경상북도의 평화로운 고을 성주다. 본래 성주는 한글로 '별터'라는 아름다운 우리말이 한자로 표기되는 과정에서 붙여졌다.
별의 마을 성주는 자연과 역사가 공존해 왔다. 가야산의 정기아래 젖줄 낙동강과 드넓은 참외들녘을 품에 안은 성주에 싸드미사일 기지라는 청천벽력이 전해졌다. 성주군에 사는 사람들, 이곳에 가족을 두었거나 이런저런 연고가 있는 사람들은 분노(憤怒)의 극을 달리고 있다. 싸드라는 가공할 괴물이 이곳에 들어서기까지 아무런 동의나 양해없이 일방적인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박근혜정부와 수구꼴통들, 댓글부대, 부화뇌동하는 무뇌아들이 싸드의 위험을 호도하고 축소왜곡하고 있다. 싸드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성주 사람들을 지역이기주의로 매도하고 있다.
지역이기주의를 ‘님비’라고 한다. ‘NIMBY : Not In My Back Yard’라는 말이다. 내 뒷마당엔 안돼, 일반적으로 공공의 이익이 있는 것이라도 동네 이미지와 부동산 가격 하락을 부추길 수 있는 혐오시설이 내가 사는 곳에 들어오면 안된다고 반대하는 것을 지역이기주의로 칭한다. 그러나 싸드는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다.
미국이 싸드기지를 놓는 진짜 목적은 중국을 제압하기 위해서다. 싸드는 미국과 일본 한국의 삼각동맹을 위한 결정적인 족쇄(足鎖)다.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일본을 지키기 위해서 한반도를 희생양으로 삼는거다. 북한핵은 곁가지요. 핑계수단이다. 싸드기지가 건설되면 중국이 한국에 무지막지한 정치경제외교 보복은 물론이고, 유사시 가장 먼저 타격대상이 싸드기지가 된다. 싸드가 우리 민족을 지켜주는게아니라 위해를 가하는 시한폭탄이기에 별의 고장 성주가 아니라 한반도 땅 한평이라도 내줄 수 없다는 것이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사드 국내 배치 시 주민의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할 것이냐'는 더민주당 서형수 의원의 질문에 "군사기밀과 관련된 경우 생략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게 말이 되나? 이런 자가 대한민국 환경부 장관을 하고 있다. 미군은 괌이나 일본, 싸드기지 세울 때 환경평가 당연히 했다. 주민동의도 구하는 절차 마쳤다. 근데 우리는 생략할 수 있다니? 괌이나 일본 싸드기지는 자기들 필요에 의한거다. 괌은 미국령이고 일본의 싸드는 일본 열도를 지키기 위한거다. 게다가 그곳 주민들은 환경영향 거의 받지 않는다. 그런데도 일본주민들 사드기지 철거(撤去) 시위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뭔가? 대한민국 땅 어느 것도 인구 조밀(稠密)하지 않은 곳 없다. 굳이 일본식이라면 서해 끝자락에 싸드기지 세워야한다. 그러면 중국과 정면으로 붙어야 하지만 사거리 200km 밖 후방 미군기지 지킬 수도 없다. 처음부터 미군 기지와 일본의 안위(安危)를 위한 싸드니까 칠곡이나 대구, 성주를 유력후보로 했던거다.
싸드 전자파 유해성이 과장되었다거나, 싸드 괴담이니, 싸드 오해와 진실이니 하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전자파는 직접파와 반사파 굴절파가 있다. 전자파의 회절(回折) 현상이라는게 있다. 영어로 디프랙션(diffraction)인데 회절은 전자파 파동이 장애물 뒤쪽으로 돌아 들어가는 현상이. 전자 입자는 진행경로상 틈이 있는 장애물이 있으면 그 틈을 지나 직선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파동은, 틈을 지나는 직선 경로뿐 아니라 그 주변의 일정 범위까지 돌아 들어간다. 이처럼 파동이 휘어져 도달하는 현상이 회절이다. 우리 앞에 담이 있으면 그 너머 사람이 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말하는 소리는 들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빛도 회절 현상이 있고 전자파도 회절현상이 있다. 라디오 AM방송과 FM에서도 볼 수 있다. AM은 FM에 비해 수신이 잘 된다. AM 전파의 파장이 FM이 사용하는 파장의 길이보다 길어서 건물이나 장애물을 만났을 때 회절되어 구석구석 잘 전달되기 때문이다. 싸드 전자파가 직진만 하는게 아니라 전리층에 부딛쳐 굴절(屈折)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건 상상이라구? 그럼 왜 그렇게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고 중국 러시아가 난리치는 싸드를 무리해서 들여오는걸까. 그게 오해라는 걸 입증해야 하지 않나? 그건 군사기밀이라 안된다구 할건가?
싸드 레이다를 24시간 작동시키는게 아니기 때문에 생각처럼 위험하지 않다는 말도 한다. 아니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을 언제 쏠지 모르는데 레이다를 가끔 작동시킨다구? 그래 좋다, 앞으로 레이다 가동시간을 국민들에게 미리 알려줘라. “국민여러분 지금 싸드 레이다 가동중입니다. 집에서 꼼짝말고 계세요...국민여러분 지금 싸드 레이다가 꺼졌습니다. 안심하고 움직이세요”..이렇게 사드 경보 사이렌 울려줘라. 북한은 바보 멍청이라 싸드가 켜진지 꺼졌는지 모르고 있을거다..
애당초 싸드의 한반도 배치가 북핵위협때문이라고 했다. 그럼 가장 중요한 곳이 어딘가? 인구의 절반인 2천만명이 거주하는 서울과 수도권이다. 싸드기지를 성주로 하면서 싸드미사일 사정권 200km 내에서 수도권이 벗어났다. 수도권을 포기했냐니까 이제와서 싸드는 서울 방어용이 아니라고 한다. 단거리 미사일 요격하는 패트리엇만 있으면 된단다. 싸드 포대 하나가 48발의 미사일을 갖고 있는데 북한의 1천개도 넘는 북한미사일을 막는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였다. 성주의 싸드 미사일 사정권은 절묘하게도 미군기지가 있는 평택까지 커버된다. 결국 일본엔 광범위하게 커버되는 전진배치 레이다를 하고, 한국엔 탐지거리는 짧지만 미사일 요격시설까지 두는 종말배치 레이다를 두는 한미일 싸드의 완성 시나리오다. 성주 싸드 덕분에 미국만 신났다.수도권 지키기 위해 패트리어트를 더 많이 한국이 사갈테니까.
<사진=성주군청 홈페이지>
안그래도 한 네티즌 이런 소리 한다. “사드배치 반대하면 다 빨갱입니다. 적들과 내통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북한 특수군 광수가 벌써 경북지역에 쫘~악 깔린 모양입니다 사드배치 반대외치며 뻘건 머리띠 매고 투쟁하는 사람들 국가보안법으로 구속수사해야 합니다. 빨간 머리띠 어깨띠만 봐도 북한과 내통하는게 분명 해 보입니다. 저는 사드를 칠곡 성주도 좋지만 박정희 대통련 생가 앞에 배치 해야 한다고 봅니다. 민족의 영웅이신 군사쿠테타의 주역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박정희 대통령을 끔찍히도 생각하는 구미 주민들부터 보호 해야 합니다. 사드를 몇개 더 얹혀줍시다. 마트에 가서 라면 하나 사도 1개 사면 1개 더 주잖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