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재능있는 북한 대학생들의 해외연구를 주선하고 있으나 성사(成事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8일 A섹션 4면에 노벨상 수상자들이 전날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대학생들이 자신들의 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수상자 3인은 생물학자 애런 시에체노버(이스라엘), 매사추세츠 뉴잉글랜드 바이오랩의 수석과학자 리차드 로버츠(영국), 2004년 노벨경제학상을 공동수상한 핀 얼링 키들랜드(노르웨이)이다. 시애체노버는 노벨화학상(2004년), 로버츠는 노벨의학상(1993년), 키들랜드는 경제학상(2004년)을 각각 공동 수상한 바 있다.
이들은 비엔나에 본부를 둔 국제평화재단과 북한노동당 관련단체의 주선으로 최근 일주일간의 북한 방문을 했다. 이들은 북한의 재능있는 대학생들이 인터넷 등 연구환경이 미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부를 자신들의 연구소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양의 김일성대학과 평양과학기술대, 김책공업대 등지에서 강연을 한 이들은 북한정부의 정책에 따라 부분적으로 제약(制約)받는 대학생들이 지식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하이파 기술연구소 교수인 시에체노버 교수는 "북한 대학생들의 영어실력이 대단해서 두 대학에서는 통역이 필요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북한당국의 인터넷 제약으로 학생들의 연구수준을 높이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대학생들은 이른바 '전자도서관'에 접속해서 관련 자료를 입수하려면 감독관들에게 요청한 후 그들을 통해 받아야 한다.
시에채노버 교수는 제초제를 연구하는 한 대학생을 하이파 연구소에 초청할 것을 약속했고 로버츠 교수도 대학생 한명을 매사추세츠 연구소에 데려오기 위해 미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초청국의 비자문제만 해결해야 하는게 아니다. 타임스는 북한당국이 대학생들을 서방에 보낼 경우 망명(亡命)을 우려해 두명씩 짝을 지어 보내는 정책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들 학자들은 북한에서 일반 대학생들을 접촉할 수 없었고 평양의 명문 대학에서 충성심이 검증된 대학생들을 정부 관계자를 동반한 채 만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평화재단의 우에 모라웨츠 회장은 이들의 방북이 평양에서 36년만에 열린 노동당대회와 시기적으로 맞물린 것과 관련, 방콕주재 한국대사가 노동당대회 이후 방북을 권유했으나 오래전에 확정된 일정이어서 강행했으며 오바마 정부가 이들의 방북을 만류(挽留)하는 시도는 없었다고 전했다.
모라웨츠 회장은 "이번 방북에 물리학과 핵관련 연구자들은 처음부터 제외했기때문에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관한 내용도 없었다"고 말했다.
시애체노버 교수 등은 "평양의 옥류어린이병원의 경우 300병상과 300명의 외래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지만 유엔의 대북제재로 의약품이 부족해 하루 60명의 진료가 가능한 수준"이라며 인도적 견지에서 제재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엔이 의약품에 대해선 제재하지 않지만 외환에 관한 제한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photo by 알렉 키리야노프
* After North Korea Trip, Nobel Laureates Describe Students Eager to Learn <NYT>
http://www.nytimes.com/2016/05/08/world/asia/after-north-korea-trip-nobel-laureates-describe-students-eager-to-learn.html?ref=world&_r=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