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귀국한 ‘반기문’이 즐거움을 주고 있다. 요즘 한국에서 전방위적으로 꼴갑을 떠는 인간들땜에 개그맨들 설 자리가 없었는데, 무림강호들을 순식간에 평정한 지존(至尊), 올해 74세의 초보정치인 반기문이다.
노무현정부의 은덕으로 한국인 최초로 유엔 사무총장이 되어 10년간 지구 수백바퀴를 도는 신기록을 세운 분, 임기를 마치고 애팔래치아 산맥의 한 산장에서 휴식을 취하다 12일 귀국했으니 이제 겨우 나흘이다. 근데 연일 포복절도(抱腹絶倒)할 뉴스가 쏟아진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한달여전만 해도 귀국을 1월 20일이후 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빨라진것도 이상했다. 귀국 전날 친동생과 친조카가 뇌물사기죄로 뉴욕연방법원에 전격 기소된 시점도 그랬다. 한국서 사건이 표면화된게 2015년 7월이고 2016년 10월에 조카 반주현의 가짜서류조작이 인정돼 배상판결까지 났는데 미국이 이제야? 아하 차기대선후보로 민다더니 유엔총장 임기 끝나길 기다렸다가 기소하는 세심함? 20일은 넘 늦으니 쫌만 빨리 나가달라??
미국 검찰의 기소싯점이 반기문에 타격을 주었다고 하는 사람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파문을 예방하기엔 딱좋은 시점이다. 며칠 빨랐다면 뉴욕 현지에서 뉴스메이커로 주목을 받았을거고 며칠 늦었다면 한국언론의 확대재생산으로 곤란해졌을거다. 반주현회사의 주요 고객은 유엔이라는데..동생과 조카 기소파문은 그냥 태평양 건너 비행기타고 오면서 자연스럽게 날아갔다. 그렇게 개선장군처럼 왔다.
띨띨한 참모진 때문인지 입국직후부터 코미디가 시작됐다. 측근과 지지자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복새통으로 서민행보를 연출하다가 편의점에 들를 때부터 어긋났다..프랑스의 고급생수 에비앙을 집어든 걸 보고 당황환 보좌진이 국내 생수로 골라주는 해프닝 ㅋㅋ..반기문은 사실 잘못이 없다. 뉴욕서 에비앙 정도는 그냥 생수지 무슨 고급?..600만원짜리 금가루생수 모딜리아니도 아닌데...피지워터, 노르웨이 보스, 이탈리아 아쿠아파나, 독일 게롤슈타이너 등 그깟 생수쯤이야.. 눈에 익숙한 이름이 보여서 집은건데 뭘 그게 큰일이라고..
계산대에 선 채, “이거 얼마에요? 사실상 시민과의 첫 대화였다. 근데 지갑 좀 여시지..좁아터진 편의점에 우르르 끌고와서 자기 목 마르다고 달랑 한병 사나? 한박스사서 좀 돌리지 마랴..800원짜리 생수 한병 판 편의점주 입맛 썼겠다.
인천공항과 서울역 직통열차 요금이 8천원인데 왜 반기문은 티켓판매기에 2만원을 쑤셔넣었을까. 아하 부인것까지 사려구? 만원짜리 두장을 한꺼번에 넣는 신공술은 왜일까? 신기술이 날로 발전하는 대한민국이라 한꺼번에 쑤셔넣으면 잔돈 거슬러줄걸루 생각했다는데 18원 건다..
서울역에 오는동안 반기문은 시민과의 대화를 했다..문제는 그 시민들이 기자였다는거. 보좌진이 열차 한칸 표를 통째로 사버렸는데 어떤 시민이 들어오냐.
서민코스푸레 했으면 직통열차 대신 역마다 서는 4150원짜리 일반열차 탔어야 했다. 남들처럼 서울역에서 사당동 집까지 전철타지, 왜 거기선 승용차를 타냐구? 일관성(一貫性) 없잖아.
자기는 시민들을 만나서 존재감을 보이고 싶었겠지만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는 생각이 안드나? 총장때부터 우려만 하지, 배려는 없는 양반이다. 복잡한 곳에 사람들 몰려 일부 상인들 상품 밟히고, 사람들 쓸려 넘어질뻔하구 정말 사고 안난게 천만다행이다.
사당동 집 앞에는 동네주민 지지자들 2백여명이 한시간전부터 대기하고 있었다. 기다리는거야 자기들 맘이지만 영하의 날씨에 꽃다발 전해주는 초등생 화동(花童)들은 뭔 고생이냐.. 대통령이 해외 순방하면 현지 교민들이 화동 동원해서 꽃다발 주고 대통령은 머리 쓰다듬고 뽀뽀하는 유치한 풍경들. 이번엔 대통령 코스푸레? 화동이 3명이나 나왔지만 한복까진 안입혀 다행이다..
다음날 아침, 반기문부부 사당3동 주민자치센터 가서 전입신고하고 은행계좌(국민은행) 개설하고 김치찌개 식당에서 젊은이들과 밥먹고 하는 모습은 부나비처럼 따라다니는 언론덕에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왜 우리가 이런 뉴스를 계속 봐야지? 반기문은 시민을 배려했다면 언론에 자제해줄 것을 부탁해야 했다. 언론노출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으려 가는곳마다 언론 졸졸졸~ 이게 도리어 독(毒)이 되고 있다.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방명록에 사인할 때 등장한 컨닝 페이퍼 봐라..방명록 쓰면서 컨닝페이퍼 동원한 인물 1호로 역사에 남을거다..그럴듯한 멘트를 고심한건 좋지만 달랑 몇줄 땜에 컨닝페이퍼 쓰나? 그 모습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칠건지 계산은 못하남? 내용도 그렇다., ‘제8대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이라고 꼭 찍어 쓰고 자기 치적을 붙여 입방아에 올랐다. 고귀한 순국선열(殉國先烈) 추모 공간에 자랑이나 늘어놓는 자기소개서를 썼다나 어쨋다나..
<이하 이미지 페북 펌>
14일의 코미디는 고향인 충북 음성 원정길이다. 음성의 사회복지시설 ‘꽃동네’를 들러 누워있는 할머니한테 죽을 먹이는 장면은 단연코 올해 최고의 코믹사진이다. 180도로 누워있는 할머니에게 죽을 먹인다? 어이상실이다. 함 테스트해봐라 누운채 죽이나 미음 먹는게 쉬운일인지. 사래 들려 재채기 나고 난리난다..노인인데 기도라도 들어가면 큰일난다..죽 한술 먹이는 쇼하다 할머니 돌아가실뻔 했다..근데 턱받이 가운을 왜 반기문 부부가 착용하냐..참 미스테리다. 환자가 할 턱받이를 먹이는 사람이 한다? 할머니가 사래들려 재채기 하면 침이 튀니까 예방차원에서 했다는데 또 18원 건다..
문득 오래전 기억 한토막..코미디언 이주일이 TV에서 의사로 나와 환자의 사망 진단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 환자의 눈을 까뒤집으며 “운명하셨습니다”해야 하는데 방송출연 초기라 얼떨결에 자기 눈을 까뒤집으며 “운명하셨습니다” 했다. 근데 그게 대박이 났다. 턱받이도 했는데 죽수저를 주는척하다 자기 입에 넣었으면 이주일도 울고 갈텐데 아쉽다 쩝~
반기문측은 억울하다고 한다. 턱받이도 꽃동네가 하라고 했고 누워있는 환자 일으켜야 하는거 아니냐 했더니 미음이라 괜찮다고 했단다..그 말이 사실이면 이건 꽃동네의 음모(?)다. 반기문을 위하는척 하며 웃음거리로 만들자..기획자들이 종북좌파가 아닌지 조사해봐야 한다..유력 대권주자를 이꼴로 만들면 안되자나..
음성에서 조류독감 방역쇼(?)도 논란이 됐다. 방역복을 입고 소독약을 살포하는 반기문. 바로 옆에서 카메라 들이대는 기자들은 모두 평상복차림..혼자서 달나라왔나? 조류독감으로 나라가 비상이 걸렸는데 나홀로 방역복 입고 뭔 짓이냐? 기자들은 무균질 인간들이냐? 방역복 안입힐거면 다같이 뿌려주든지 말이야..인증 홍보사진 한 장땜에 뭔 짓거린지..
귀국후 하루 평균 4개 이상 일정을 소화하는 반기문. 초특급 행사전문 연예인을 능가한다. 아직 ‘대통령 출마’를 공언하진 않지만 인사말 할때마다 자기 업적 강조하고 나라 위해 한 몸 바치겠다는 투의 멘트는 빠뜨리지 않는다.
자, 오늘은 그가 무슨 일로 우리에게 배꼽잡는 웃음을 줄까. 박근혜게이트로 울화병이 났는데 '반반 하르방'이 와주셔서 참 다행이다~
* 에필로그
반기문 방명록 첨삭지도 <Jongkwon Hwang 페북 펌>
1. 조국과 민족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장병께 깊이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 순국선열이란 말에 “조국과 민족을 위해 고귀한 희생”의 뜻이 담겨 있으므로 굳이 풀어쓰지 않아도 된다.
- 호국장병이란 말보다 호국영령이란 말이 현충원 참배에서는 보편적으로 쓰인다. (내 생각에는 호국영령과 호국장병이 헷갈린 것으로 보인다.)
- “깊이”라는 수식어가 거슬린다. 문장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의 특징이다. 감정을 형상화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보통 강한 수식어로 감정을 나타내려고 한다. 수식어가 강하다고 문장의 호소력이 짙어지는 것은 아니다.
2. 지난 10년간 UN 사무총장으로서 세계평화 와 인권 및 개발을 위해 노력한후 귀국하였습니다.
- 완전히 자기자랑이다. 차라리 자랑을 하고 싶다면 이런 식의 문장이 낫다. “순국선열에게 배운 숭고한 정신 덕분에 미력이나마(미력하나마)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 띄어쓰기가 극혐이다. “세계평화 와”는 띄어쓸 것이 아니라 붙여 써야한다. “노력한후”는 “노력한” 쓰고 “후”는 띄어야 한다.
- 문장이 지저분하기 그지없다. 한 문장에 자기 자격과, 자기가 해왔던 일, 지금의 상태가 다 들어가 있어 잘 읽혀지지 않는다.
- 개인적인 의견이다. 세계평화와 인권은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지킨다는 표현이 올바르지 않은가? 현충원에서 자기자랑 하는 걸 어떤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 걸까?
3. 대한민국의 더큰도약을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굽어 살피소서!
-이 문장에서도 띄어쓰기는 극혐이다. “더큰도약을위해”을 다 붙여 썼다. “더 큰 도약을 위해”라고 적어야 옳다.
-마지막 잠언 식의 문장은 전체적인 문맥과 (문맥이라 할 것도 없지만) 호응이 전혀 되지 않는다. 그저 마지막을 그럴 듯하게 쓰고 싶은 마음만 엿보인다. 말의 주체가 순국선열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