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밀리언 연속 20번 불발..당첨되도 빛좋은 개살구
“그림의 떡이냐 돈뜯는 미끼냐”
미국의 대표적인 복권중 하나인 메가밀리언이 당첨금(當籤金)을 올리고 확률은 떨어뜨리면서 잭팟 불발 횟수가 크게 늘고 있다.
메가밀리언은 지난 22일 추첨에서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26일 잭팟 당첨금이 2억7700만 달러로 올랐다.
파워볼과 함께 미국의 양대 복권인 메가밀리언은 지난 10월까지 장당 1달러였으나 지금은 파워볼과 같은 장당 2달러다. 가격을 100% 인상하는 대신 기본 당첨금을 종전 1500만 달러에서 4천만 달러로 대폭 인상하고 2등 상금도 100만 달러를 보장하고 있다.
문제는 당첨 확률이 종전 1억7600만분의 1에서 2억5889만분의 1로 더욱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번개에 맞을 확률(600만분의 1)보다 40배 이상 힘드니 사실상 당첨 가능성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한국의 로또는 당첨확률이 800만분의 1이다. 한꺼번에 여러명 당첨자가 나오는 것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메가밀리언이 가격과 확률을 조정한 것은 파워볼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파워볼의 경우, 가격은 두배라도 당첨 확률이 적어 곧잘 천문학적인 당첨금으로 불어나고 있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복권을 구입하기위해 주유소와 편의점 등에 줄을 서는 등 일확천금(一攫千金)의 꿈에 부풀게 된다.
메가밀리언은 이날까지 모두 20회 연속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22일 추첨에서 메가 번호를 제외한 5개 번호를 맞춘 복권 한 장이 이스트 샌디에이고 카운티 산간지역 작은 동네인 줄리앙 에서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상금은 129만8334달러이다.
이 때문에 복권에 냉소적인 사람들은 “확률은 거의 의미 없도록 낮추면서 당첨금을 올려서 사람들을 현혹(眩惑)시킨다”고 비판하고 있다.
행운의 잭팟 당첨자가 나와도 세금으로 절반이상이 나가기 때문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식의 눈총도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인디애나 주에서 5억4,000만 달러의 잭팟이 터졌지만 행운의 당첨자가 이것저것 다 떼고나서 손에 쥔 것은 1억7,250만 달러로 총 당첨금의 3분의 1도 안됐다.
당첨금의 액면가는 29년 동안 30회로 나눠받을 때 보장되지만 생존시에만 지급되기 때문에 당첨자는 예외없이 일시불 지급을 택한다. 그럴 경우 당첨금은 규정에 따라 3억8,000만 달러로 대폭 줄어든다. 세금은 그때부터다. 로또 당첨금은 경상소득(ordinary income)이므로 최고세율인 39.6%의 연방세를 내야 한다.
당첨자가 미국 시민이거나 사회보장번호가 있는 영주권자일 경우 1차로 당첨금의 25%를 세금으로 원천징수(源泉徵收)한다. 3억8,000만 달러의 실수령액에서 연방세로 9,500만 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 소셜시큐리티 번호가 없는 사람은 28%, 외국인은 30%를 원천징수 된다.
39.6%의 연방세에서 원천징수된 25%를 제한 나머지 14.6%는 세금 보고를 해야 한다. 이것만 해도 5,550만 달러다.
결국 남은 액수는 2억2,950만달러.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엔 주 소득세와 카운티와 시정부 등 지방자치단체 세금을 내야 한다.
이같은 세금으로 지불해야 하는 액수는 전체 당첨금의 약 15%에 해당하는 5,700만 달러다. 이것빼고 저것빼고 결국 손에 쥐는 액수는 1억7,250만 달러. 물론 이것만 해도 엄청난 액수지만 매스컴에서 요란하게 떠들던 5억4,000만 달러를 생각하면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생각이 들만하다.
복권 당첨금의 세금을 줄이려면 플로리다나 뉴햄프셔, 사우스다코타, 테네시, 텍사스, 워싱턴과 와이오밍에 가서 살면 된다. 주민들에게 개인소득세를 부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와 펜실베니아도 주 내에서 구입한 복권이 당첨됐을 경우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복권으로 인생역전(人生逆轉)을 꿈꾸는 사람들의 장밋빛 환상을 이용하는 당국의 돈벌이에 서민들만 헛물을 켜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