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크리스마스가 유명한 이유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록펠러센터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빼놓을 수 없지요. 영화에서도 많이 등장한 아이스링크가 앞에 있고 기기묘묘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관광객들의 얼을 빼놓습니다.
마치 추석때 성룡 영화를 단골로 틀어주듯 이때쯤이면 미국TV(한국도 그렇든가요?)에서 '나홀로집에' 시리즈가 약방의 감초처럼 나옵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나홀로집에2'가 훨씬 더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역시 크리스마스 분위기때문이겠지요.
록펠러센터의 크리스마스 트리 못지않게 뉴욕의 크리스마스를 세계에 각인시키는 강렬한 상징물은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스팩태큘러 쇼입니다.
라디오시티홀의 전속무용단이 로켓팀이 매년 11월 12월 두달간 공연하는 이 쇼는 무려 7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구한 전통의 쇼이기도 합니다.
그간 별르던 이 공연을 며칠전 볼 수 있었습니다. 웅장한 라디오시티홀의 내부와 댄싱팀의 화려한 안무와 다양한 구성, 눈이 휘둥그래질만큼 첨단의 무대장치가 과연 로켓쇼라는 감탄이 나올만 합니다.
1932년 개장한 라디오시티 홀은 객석 6,200석을 갖추고 있는데 1시간30분의 공연을 하루 4회 하고 있습니다. 매 공연이 만원이기 때문에 스팩태큘러 쇼만으로도 6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다고 합니다.
외관도 멋지지요? 라디오시티 뮤직홀과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 트리는 바로 이웃하고 있기때문에 이때 쯤이면 맨해튼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밀려다니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귀여운 동물 마스코트들이 음악에 맞춰 재미난 율동을 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어린이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이어 등장하는 나무병정들의 행진은 스팩태큘러쇼에서 아주 유명한 장면 중의 하나입니다
www.wikipedia.org
정말 나무병정처럼 수십명이 온 몸을 밀착시킨 가운데 모였다 헤쳤다를 반복하며 행진을 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로봇이 한 몸으로 정교하게 움직이는듯 합니다. 오랜 연습의 흔적이 묻어나더군요.
나무병정들의 마무리는 저 유명한 대포신인데요. 나무병정들이 대포 소리가 나면 앞에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도미노처럼 쓰러지는데 이 과정이 아주 슬로우비디오처럼 수분씩 걸려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쓰러지기전 병정들은 뒤에서 상대의 어깨를 깍지끼듯 합니다. 이 때 맨뒤에서 커다란 쿠션을 들고 한 병정이 나타나더군요. 앞사람들이야 인간방석이 뒤에 있는 셈이지만 맨 뒤에 있는 사람이 다치면 안되니까요. ^^
사실 댄서들의 안무와 무대의 화려함을 받쳐주는 건 바로 아래의 오케스트라입니다. 기계장치를 이용해 오케스트라들을 올려주기도 하고 내려주기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신 또한 스팩태큘러 쇼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뉴욕시에서 흔히 보는 2층 관광버스가 등장해서 로켓 무용수들이 차량에 오르는데 관객들도 마치 함께 탑승한 것처럼 뒷배경 동영상이 사실적입니다. 무대가 360도로 돌아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적인 신이었습니다.
라디오시티홀의 관광버스가 들른 곳은 미니 센트럴파크. 아이스댄싱팀이 나오는데 작지만 화려하고 우아한 피겨연기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현란한 무대장치덕에 로켓쇼는 정말 스팩태큘러라는 말이 어울리는듯 합니다.
이어 산타클로스가 등장하는데 산타를 믿는 천진난만한 아이와 믿지 않는 형에게 산타가 마법과도 같은 세계를 보여주며 동심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무대를 날아다니는 산타와 아이들, 함께 보는 관객들도 환상의 세계로 가는듯 합니다.
하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