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도 이런 모욕이 없다.
일국의 대통령이 이웃나라 신문에 의해 ‘정신이상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장본인은 아사히 신문이다. 아사히 신문은 지난 16일 '천성인어(天聲人語-덴세이진고)'라는 고정칼럼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을 ‘정신이상자’라고 표현해 큰 충격을 주었다.
재일한인 미디어 JP뉴스는 아사히가 “작심하고 무례할만큼 노골적으로 거친 용어를 써가며 이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정신이상자로 몰았다”고 전했다.
기가 막힌 일이다. 미우나 고우나 우리 대통령인데 일본의 언론이 욕설에 가까운 표현을 했다니 말이다. 아사히는 진보성향의 매체로 독도와 위안부이슈, 신사참배 등 노상 문제를 일으키는 보수 우익과는 거리를 둔 미디어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보도로 볼 때 독도와 일왕에 대해 일본의 본색은 보수 진보가 따로 없다라는 경각심을 갖게 한다.
각설하고, JP뉴스가 번역소개한 칼럼 내용을 보자.
<폭주를 시작한 권력자(이대통령)는 감당할수도 없으면서 국민과 주변국에 화를 불러온다..다케시마에 상륙한데 이어, 천황폐하의 방한을 둘러싸고 방문하고 싶으면 독립운동의 희생자에게 마음으로 사죄하는게 좋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애초 방한을 요청한 것은 본인(이대통령)이다...대통령은 과거의 문제로 일본측이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고 난심(亂心)을 정당화하지만 어떨까. 지지율은 20% 아래로 떨어졌다고 한다...친일, 미래지향적이었던 톱(대통령)이 돌변했다고 해서 국민이 반일로 결속하는 것은 아니다..귀하신 몸(殿(전))께서는 반년이면 사라질 몸이다...>
▲ 출처 JPNews
여기서 주목할 단어는 ‘난심’이다. 난심은 ‘정신이상이 됨’(네이버), ‘미치다’(두산동아)라는 뜻이다. JP뉴스는 “난심에 놈 자(者)를 붙이면 ‘미친놈’이 된다면서 결국 아사히는 이대통령을 사실상 미치광이로 지칭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인의 반응도 소개했다. “한마디로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뜻입니다. 제정신이 아니라는거죠. 그래도 아사히신문은 ‘난심’이라는 한 단어로 우아하게 표현했군요.”
이 일본인은 난심을 대단히 나쁜 말이라고 했다. 일반인들도 난심을 쓰면 ‘너 돌았어? 제정신이야?’ 라는 극단적인 의미이기 때문에 웬만해서 이같은 표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년이면 사라질 몸’이라는 비아냥도 굴욕적이지만 우리 대통령이 일본의 유력 미디어로부터 거의 욕설수준의 모욕(侮辱)을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정부는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 JP뉴스는 “청와대 홍보실은 뭐하는 곳이며, 주일한국대사관은 왜 있는 것일까? 보고를 했는데도 참고 있는것일까”하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사히의 칼럼에선 평소 MB가 일본에서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알려주는 단서들이 몇개 나온다. “친일, 미래지향적이었던 톱(대통령)이 돌변했다고 해서 국민이 반일로 결속하는 것은 아니다...” ‘친일’이라니... 연전에 위키릭스의 비밀전문 폭로로 MB의 실형 이상득 의원이 주한미국대사에게 했다는 ‘이명박 대통령은 뼛속까지 친미 친일“이라는 발언을 접했지만 알고보니 일본 미디어와 국민들은 MB를 일찌감치 친일 대통령으로 규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민족에게 ‘친일’이란 정서상 금기어다. 보통사람간에도 ‘친일’이라는 표현은 함부로 쓸게 못된다. 잘못하면 대판 싸움이 나니까. 그런데 우리 대통령이 일본에서 ‘친일’로 불린단다.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우리 국민들이 ‘친일’로 비아냥대는 것과 일본이 ‘친일’로 말하는 것은 아주 큰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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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뉴스는 “MB가 일본 국민들한테 아주 인기가 대단했다”고 소개했다. 일반 시민들부터 기자,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일본인들이 MB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정작 이것이 우리 국민들한테는 충격적이다. MB의 친일 성향이 그정도였다는 말인가?
곰곰 생각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MB는 취임이후 친일행보를 꿋꿋이 해왔다. 압권(壓卷)은 2008년 삼일절 기념사였다. 제89주년 3.1절 기념식에서 “한국과 일본은 서로 실용적으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면서 한국이 더이상 과거의 역사에 얽매여서 미래의 관계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술 더떠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일본의 한국 식민통치 시절 범죄행위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결연한(?) 태도로 말했다. 순국선열들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피를 토할 일이다. 삼일절이 어떤 날인가. 수백만명의 조선인들이 왜놈들의 강점에 맞서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운동을 벌이다 왜국 경찰과 군대의 잔혹한 진압으로 수많은 희생자가 나온 날이거늘. 그런데 일본이 한반도강점중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다니 (서울시를 하나님한테 봉헌한다고 할때부터 알아봤지만) 일본국민들도 귀를 의심하게 만들 경천동지할 뉴스였다.
이런 MB를 어찌 일본국민들이 안좋아하겠는가. 게다가 출생지도 일본 오사카란다. 일본 왕을 만나선 머리를 조아리며 절을 해서 우리 국민은 쪽팔렸고 일본 국민은 흐뭇했다. 일본과 관계된건 매양 친일이다. 형님께서 언급한 뼛속 친일, 옳커니 말 한번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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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상을 해보자.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어느 일본인이 훗날 도쿄 시장이 되고 급기야 최고 권력을 휘두르는 총리까지 되어 매사에 친한파 노릇을 일삼는다면 말이다, 한국 대통령이 슬쩍 역사교과서에 대마도를 한국영토로 기술한다고 귀띔하자 일본총리가 ‘지곤조기(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라며 안절부절 못한다면? 얼마나 가상하며 참으로 기특한 일본인 아니겠는가.
‘지곤조기’는 일본 총리가 독도 영유권에 대한 교과서 명시를 언급하자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MB가 발언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한 후 유행어가 됐다, 당시 청와대는 강력부인하고 요미우리에 정정보도를 요구한다고 했지만 슬그머니 물러선 모양새다. 왜 가만 있는가? 이게 사실이라면 MB는 탄핵정도가 아니라 민족의 이름으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지난 6월엔 한일군사정보협정을 몰래 국무회의에서 해치우려다 들통이 나서 국민들을 경악케 했다. 전범기를 앞세운 군사대국 일본을 위해 총대를 맨 듯한 MB의 처신에 “나라팔아먹은 이완용이 따로 없다”는 성토가 줄을 이었다. 이런 MB를 일본인들이 어찌 사랑하지 않을텐가.
일본인들에게 왜 MB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역대 한국대통령과 달리 너무나 친일적인 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는 JP뉴스의 지적에 얼굴 붉어질 따름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독도 방문을 안 한 것은 멀쩡한 우리 땅을 구태여 가는 것도 우습고 호시탐탐 분쟁지역화를 노리는 일본의 뻔한 술수때문이었다. 그런데 MB가 극비리에(일본엔 알리고) 독도에 올라가 비장한 표정으로 바위까지 쓰다듬는 뻘짓을 했다. 일본국민들은 ‘이게 뭔밍?’, 집단 멘붕이 될 법 하다.
“친일 MB가 ‘다케시마를 떡하니 밟고 한국땅’임을 부르짖다니..무엄하게도 천황폐하가 한국 오고싶으면 독립지사한테 사과하라는 망언(?)까지?..” 일본은 울고 싶은데 뺨때린 격이다. 비실비실 힘이 없던 노다 정권은 물 만난 고기가 되어 “당장 사죄하라!”고 펄펄 뛰고 진보매체연 하던 아사히로부터 “정신병자” 소리까지 들었다.
우리 대통령의 잇단 봉변(?)에 자존심은 상하지만 씨는 뿌린대로 거두는 법. 다만 임기말 꿍꿍이 행보가 결과적으로 무기력한 노다정권과 독도영유권 헛소리를 일삼는 ‘난심자’들에게 무지막지한 힘을 실어주었으니 ‘뼛속 친일’의 마지막 은사(恩賜)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