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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vs 또다른 미국

글쓴이 : 소곤이 날짜 : 2012-07-19 (목) 07:09:40

미국의 한자어인 '美國'을 떠올릴 때마다 참 복받은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 나라 이름을 이렇게 아름답게 불러줄 수 있다는 말인가.

아다시피 미국인들은 제나라 이름을 USA(United States of America)라 부른다. 아메리카 연합주, 달리 말해 아메리카 합중국이라 하는데 이것이 '아름다운 나라' 미국이 된 것은 지나인(중국인)들이 아메리카의 발음과 유사한 한자어를 차용하면서 비롯됐다.

지나국의 옛 지지(地誌)인 ‘해국도지(海國圖誌)’에 미국은 아묵리가(亞墨利加) 미리가(美理哥) 아미리가(亞美里加) 미리견(美利堅·彌利堅·米利堅)으로 나온다. 미는 중국어로 ‘메’ 발음이 나므로 ‘아메리카’와 흡사한 셈이다. 이것이 줄어 미국이 된 것인데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아름다운 나라라는 덕담을 해서 나쁠게 없었을 것이다.

일본은 미국을 쌀의 나라 ‘米國’이라 부르는데 이는 미국이 쌀이 많이 나서가 아니라 그들도 중국처럼 아메리카의 한자어를 표기하면서 아미리가(亞米利加)로 달리 썼고 이것이 줄어 미국(米國)이 된 것이다.

더구나 일본은 20세기 초엽에는 미국과 제국주의적 라이벌관계이고 2차대전에서는 적국이었으니 하등 ‘아름다운 나라’로 우대할 이유가 없었을터이다. 아무튼 역사적으로 이민자에게 그리 아름답지 않게 행동하는 미국을 아름답다 불러주는 우리나라와 지나(支那)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 일이다.

첨언하자면 미국을 화기국(花旗國)으로 칭한 기록도 문헌에 있다. 성조기를 성화기(星花旗)라 했는데 이를 줄여 화기국이라고도 부른 것이다. ‘꽃깃발의 나라’ 역시 호감을 주는 표현이다.

그런데 아메리카합중국 말고 또다른 미국이 있다면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미친 한국", 이름하여 ‘미국’ 이다. 불경스럽다, 나무라지 마시라. 모국에서 일어나는 짓거리들을 볼짝시면 도저히 제 정신으로 보기 어려운, 상식을 밥말아먹는 경우들이 다반사이기때문이다.

물론 원인제공자는 정치하는 자들이다. 한국은 정치만 빼면 다 잘하는 나라니까. 1948년 대한민국이 건국된 이래 우리는 대통령 복이 없었다. 대통령들도 한없이 처량맞다. 쫒겨나고 밀려나고 실려오고 징역살고 그렇지 않으면 친인척비리로 욕이나 얻어먹고 아무튼 존경의 대상이 되는 이를 찾기가 어렵다.

궁정동 안가의 총소리와 함께 찾아온 서울의 봄도 잠시, 박정희의 후예인 전두환 군사정권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국민들의 민주화노력으로 쟁취한 대통령 직선제는 YS와 DJ, 야권의 분열로 노태우가 불과 33%의 지지율로 대통령이 되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87대선을 앞두고 DJ가 YS에 양보하고 훗날을 기약했더라면 하는 상상을 해본다. 당시 재야후보로 나섰던 백기완 선생은 두 사람의 단일화를 위해 중재에 나섰지만 YS가 받아들인반면 DJ는 거부해 끝내 결렬됐다.

야권 통합만 이뤘더라면 평화적 정권교체가 10년은 앞당겨졌을 것이다. 3당야합도 없었을 것이고 IMF외환위기도 면했을 것이며 지긋지긋한 지역감정도 눈녹듯 사라졌을 것이다. 뿐만인가. 남북정상회담도 일찍 성사되고 극렬진보와 보수의 설 자리도 좁아져 지금쯤 통일 COREA의 전 단계인 1국가2체제의 연합공화국이 되어 남북이 경제대박을 향유하며 룰루랄라하고 있지 않을까.

민족의 신세가 박복(薄福)하여 남과 북의 관계는 얼음장이 되버렸고 지나는 북의 큰집 행세요, 일본은 군비증강에 열을 올려 급기야 한일군사정보협정을 밀실에서 논의하는 꼴까지 목도하였다. 독도도 눈치보며 조금 기다려달라 한 최악의 대통령을 배출한 업보가 아닌가.

 

www.ko.wikipedia.org

안으로 눈을 돌리면 더 한심한 상황이다.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는 노상 쌈박질에 멸살잡이, 고성이 오가고 날치기처리에 햄머로 회의장 문을 부수고 소화기도 모자라 국회의원이 최루액까지 뿌려댄다.

얼굴이 두꺼워도 유분수지 제수씨 성추행이라는 놀라자빠질 짓거리에도 여당 국회의원을 버젓이 하고 논문표절로 박사에 교수까지 한 자도 얼굴 빳빳이 들고 의원님 소리를 듣고 있다. 이게 정상인 나라인가.

국회도청이라는 전대미문의 의혹 한 복판에 있는 인사가 단죄되기는 커녕, 보란듯 국회에 재입성해 급기야 여당의 문방위원장까지 내정한 것은 국민을 개무시한게 아닌가. ‘문방위가 도청위냐? 절도범이 판사석에 앉는 격“이라며 펄펄 뛰던 야당에선 투표에서 적어도 40표가 이탈하여 그를 추인하였으니 이런 웃지못할 코미디도 없다. 이런 사람들이 의원인게 제대로 된 나라인가.

  

번호따기 순번으로 운좋게 국회에 들어온 야당의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쌍욕에 협박까지 한 ‘통일의 꽃’ 의원님, 경선부정으로 애당초 무자격인 한쌍의 남녀의원은 나랏돈으로 의원사무실을 하나씩 챙기고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라는둥, 헛소리나 입에 올리니 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어안이 벙벙하다. 그런 의원 꽁무니나 따라다니며 ‘얼짱 의원’ 운운하는 삼류언론들 꼬라지하고는..이게 맛이 가도 한참 간 나라 아닌가.

  

대통령들 자식과 친인척들이 전횡(專橫)을 휘두르다 번번이 철창신세 지는걸 보고도 MB의 친형은 ‘만사형통’ 소리를 들으며 상왕 노릇을 하다 아니나다를까 구속수감되었다. 헌정사상 최초 현직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되는 신기록이다. 대체 그 자리에 앉으면 아이큐가 급감하고 눈에 뵈는게 없어지는걸까.

제발 이번 대선에선 거창한 비전은 없어도 좋으니 건전한 상식이라도 갖춘 지도자좀 뽑아보자. 애꿎게 찍은 손가락만 원망하지 말고. 대통령을 제대로 뽑으면 지저분한 아랫것들은 절로 정리되기 마련이다. 나라다운 나라의 행복한 국민이고 싶은게 어디 욕심이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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