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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바다를 조망하는 '사하라의 진주' 리비아를 거쳐 코발트 블루의 아름다운 해변도시 아부다비, 그리고 유럽대륙의 남쪽 발칸반도까지. 파란과 곡절의 현대사가 담긴 지역을 누비는 한국의 싸나이가 전해주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그리고 동부와 남부 유럽의 일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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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에서 마케도니아 수도를 가다

글쓴이 : 제홍태 날짜 : 2012-06-14 (목) 03:07:03

서울에서 강원도를 가는 느낌이다.

아침 7시반, 시외버스정류장에서 마케도니아행 버스를 탔다. 5유로(euro). 차장이 와서 돈과 함께 여권을 받아간다.

 

양 옆으로 넓게 펼쳐진 들판길을 3~40분을 지나자 이내 푸른산이 길을 만들어내고 있다.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가는 버스 차창에서 신기한양 셔터를 눌렀다.

 


내가 지금 대한민국에 와 있는 착각을 할 정도다. 20분 정도 산길을 넘어 버스가 정차한 곳은 코소보와 마케도니아의 국경이다. 잠시후 국경 경찰이 올라와서 둘러보고 차장이 거둔 여권을 가지고 경비대 사무실로 사라졌다. 일요일이라 버스에 탄 손님은 나를 포함한 4명이다

이내 올줄 알고 기다렸는데 차장이 나를 부른다. 경찰이 보잔다. 왜 나를 보자고 할까. ‘우리나라 국민은 비자가 없어도 방문이 가능한 나라인데’ 하면서 경찰이 부르는 곳으로 갔다.

  

유리창 안에서 여자경찰이 물었다. 북한이냐 남한이냐고. 거참. 당연히 남한이라고 하니 그제서야 여권에 출국스탬프를 찍어주었다. 아직까지 分斷國家(분단국가)의 현실을 맛보아야 했다. 저들이 북한을 알기나할까. 씁쓸했다. 버스에 올라타고 내려와서 마케도니아 경찰이 또 여권을 받아 갔다. 얼마후 다시 여권을 돌려받고 10여분 달리니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 시내다.

 

거리 곳곳에 동상이 많다.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마케도니아 광장으로 가자고 했다. 가는 차안에서 6세기 비잔틴시대에 세워진 스코페성이 보인다. 1963년 지진으로 무너진 부분을 다시 세웠다고 한다.

  


일요일 9시가 넘어가는데 광장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말을 타고 칼을 빼던 알렉산더 대왕의 동상을 중심으로 카페와 상점 그리고 이 나라 위인이나 영웅의 동상이 곳곳에 서 있었다.

 


 

클래식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분수를 보다가 옆에 보이는 돌다리를 지켜봤다. 간밤에 비가 와서 흙탕물이 흐르는 강을 연결하는 다리 앞에 뭔가 이상한게 눈에 띄여 가보니 강가에 다이빙 하는듯한 동상을 만들어 놓았다. 참 특이하다.

 


바르다르 강. 강이라고 하기에는 폭이 서울의 중랑천만도 안돼 보인다.

 

이 강을 연결하는 다리는 15세기 술탄 마흐메드 2세의 후원으로 지어진 뒤 대지진에도 견뎌낸 스톤브리지라고 한다. 글자 그대로 돌다리다. 강을 중심으로 저쪽은 올드 시티란다.

 


광장 주변에는 전부 露天(노천)카페다. 동상도 가지가지다.

 

 


여기서도 마더 테레사 동상이 있다.

 

 


기념관도 있다. 코소보 프리스티나에도 있는데.


가진 돈이 유로라 換錢(환전)을 하려구 기웃거려봐도 일요일이라 은행도 문을 닫아서 찾기 쉽지 않았다. 쇼핑몰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대형쇼핑몰에 가란다. 마케도니아 디나를 바꿔들고 쇼핑몰 2층 맥도날드로 가서 빅맥을 시켜먹었다. 코소보에는 아직 대형 패스트푸드점이 없다.

우스개로 코소보 프리스티나에서 빅맥을 먹으러 마케도니아 스코페로 간다고 한다. 정말 버스로 1시간 30분이면 가고 요금이 왕복 10유로니 와서 빅맥도 먹고 쇼핑도 하고 장도 보고 다시 간다고 해서 크게 이상할 것 없다. 서울이면 강북에서 강남가는거라 생각하면 되니까. 民生苦(민생고)를 해결하고 택시를 타고 저 멀리 산위로 가자고 했다.

 


아까 광장에서 사진을 찍다가 보니 멀리 산위에 십자가가 보였다. 밀레니엄 크로스라고 한단다. 택시에서 내려 걸어가니까 케이블카가 있다.


 

마주 보고 타는 케이블카인데 특이한 것은 케이블카 바깥에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을 위해 자전거를 걸어두는 행거가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내려올 때는 자전거로 힘 안들이고 내려오면 되니 참 좋겠다 싶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정말 큰 십자가 조형물이 서 있다.

 


파리 에펠탑처럼 철제로 만들어져 있는데 십자가 안에도 승강기가 보인다. Vodno 산 높이가 1067미터라고 하는데 산 위 가장 높은 곳에 높이 66미터의 거대한 십자가가 서 있다. 마케도니아 정교회와 마케도니아 정부가 후원하여 기독교 2000년을 기념하는 상징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십자가중의 하나라고 한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택시 타고 버스정류장으로 와서 프리스티나행 버스를 탔다. 오후 2시. 반나절에 마케도니아를 다녀온 셈이다. 10유로로 다른 나라 다른 도시를 다녀왔다. 발칸국가를 다 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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