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지혜를 사랑한다는 의미’
에고의 영역에 분석적, 논리적, 이성적, 합리적인 면이 포함되는가?
“에고는 이원성을 기반으로 세상을 본다. 이원성 잣대는 매우 분석적이면[서]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며 합리적이라고 칭찬을 받지만 에고의 영역이다”라고 한 글에 대한 논평이다.
우선 이글은 수필(essay)로 보인다. 수필이란 “생각나는 대로 붓가는 대로 형식없이 기술한 문학의 한 분야”를 말한다. 따라서 수필은 객관적이지도 못하고 논리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이성적이도 못한 글을 말한다. 때문에 수필은 극히 이기적인 글일 수 있다.
ego를 영어 발음으로는 ‘이고우’ 또는 ‘에고우’라 하지만 인용문의 “에고”를 따른다. 에고는 철학에서 “절대아(absolute self)”를 말한다. 철학이란 그리스어의 philosopia에서 유래된 것으로 지혜(sopia)와 사랑하다(philo)로 “지혜를 사랑하다”라는 의미이다. 즉 진리에 대한 탐구를 뜻한다.
에고라는 글자에는 분석적, 논리적, 이성적, 합리적이란 의미가 전혀 없다. 먼저 이성이란 단어를 살펴보자. 이성을 reason이라 하는데 감정이나 감성과 대치되는 단어이다. reason의 의미는 이유, 동기, 도리, 이성, 지성, 추리력, 판단력, 본정신, 지각, 분별, 상식, 논거 등의 의미를 갖는 용어로 ‘에고(ego)’란 뜻과는 무관하다. 다시 말하면 이성은 “에고의 영역”이 되지 않다는 말이다.
그리스인들은 철학이란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라 했고, 헤겔은 “철학은 반드시 과학적이어야 한다”라고 하였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은 의아하게 생각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했으며, 소크라테스는 철학이란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라 하였고, 플라톤은 “바른 삶을 위한 지혜의 추구”라 하였고, 필자는 “진리에 대한 질문”이라고 피력(披瀝)한다.
자존심이란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으로 미덕이 된다. 그러나 자만심은 ‘자기 자신을 남앞에 뽐내는 행위로’ 미덕이 될 수 없다. 비록 생각나는 대로 붓가는 대로 쓴 수필이라 하나 철학의 본질과 논리성, 합리성, 이성적 사고(思考)를 질서없이 혼합하는 방식은 피해야 할 것이다. 위대한 철학자들을 욕보이는 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사실로 말하고 철학은 논리로 말하며 정치는 술수로 말하는 것임을 잊지말자.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김태영의 한민족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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