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識(식):

= 言(언: 말, 언어, 글자, 문자, 말하다) + 音(음: 소리, 글 읽는 소리) + 戈(과: 창, 무기) = 識 (말과 소리는 창과 같은 무기가 된다. 즉 글자와 소리를 통해서 아는 것은 힘인 무기다.)
<자전상의 정의>: 金文은 音 또는 言+弋(音). ‘弋익’은 가로세로의 실로 짜다의 뜻. 말을 번갈아 내어서 사물을 구별해 가다, 알다의 뜻을 나타냄.
*해설:
識(식)은 言(언: 말, 언어, 글자, 문자, 말하다), 音(음: 소리), 戈(과: 창, 무기)로 이루어진 합성어이다. 말과 소리가 합쳐 창과 같은 무기가 된다는 뜻에서 왜 말과 소리가 합쳐지면 창과 같은 무기가 되는지를 알다, 깨달다, 인지하다, 분별하다, 인정하다이며 파생하여 식견, 지혜의 뜻을 갖는 글자다.
눈에 보이는 총이나 창이나 칼도 무섭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말과 소리가 합치면 나를 지키고 다른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무서운 무기가 된다는 뜻이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소리와 말이 이렇게 무섭다는 사상이 담긴 글자다. 지식은 눈으로 볼 수 없다. 그러나 지식을 가진 사람은 지식이 없는 사람보다 힘이 있다. 그 힘이 곧 무기인 것이다. 고려의 문신 서희(徐熙)가 80만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략한 요나라 장수 소손녕을 말로 담판하여 전쟁을 하지않고 퇴각시킨 역사적 사실을 기억한다면 식(識)이란 글자의 깊은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말씀언(言)자는 여러 사람의 입이란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고, 머리 부분에 있는 5개의 구멍, 즉 두 개의 눈, 두 개의 귀, 그리고 입을 뜻하여 눈, 귀, 입의 상호 연관 작용에서 일어난 언어와 글자를 터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많은 글자를 소리(音)내어 읽으면 즉 많은 책을 읽으면 깨달음을 얻게 되어 지식과 지혜가 생기고 한평생 자신을 지켜줄 무기(戈)가 된다는 심오한 의미가 담긴 글자가 바로 식(識)이다. 마호메트(Muhammad)는 지식추구를 동경했고 적극적으로 권고했던 사람이다. “지식을 구하러 집을 떠난 사람은 신(神)의 길을 걷는 자이니... 순교자의 피보다 학자의 잉크가 더 신성한 것이다”라고 설파했다. 말과 소리를 통해 아는 것이 무기가 된다는 식(識)자를 잘 대변해주는 경구처럼 들린다.
식자우환(識字憂患)이란 말이 있다. ‘글자를 아는 것이 도리어 근심을 사게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동서고금의 역사를 보면 인류의 과학, 문화, 문명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수 많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많은 글을 읽어 근심을 샀었다는 말은 단 한줄도 읽은 적이 없다. 식자우환, 글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역설적(逆說的)으로 한 말이다.
*글자뜻:
(1) 알식(깨달음, 인지함, 기억함, 알아봄) (2) 알려질식 (3) 지식식 (4) 식견식 (5) 지혜식 (6) 타고난 천성식
자세한 내용은 www.coreanhistory.com 으로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김태영의 한민족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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