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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창현의 뉴욕 편지
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로창현의 뉴스로NY’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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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종식’ 남북이 롤모델

글쓴이 : 로창현 날짜 : 2020-03-20 (금) 06:08:59

 

사본 -0320 세계현황판.jpg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30년전만 해도 중국내 지역문제로 끝났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바이러스는 전염성 감염을 일으키는 유기체로 인류의 역사와 같이 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최악의 전염병은 중세시대 흑사병(黑死病)을 들 수 있습니다. 쥐벼룩이 옮기는 페스트균으로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희생됐다고 하니 가히 공포와 혼돈의 시대였습니다. 그에 비하면 코로나19는 정말 비교불가일 정도로 미약합니다. 물론 지난 석달간 1만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매년 독감으로 숨지는 숫자보다 훨씬 적으니 온 세계가 불안감에 전전긍긍(戰戰兢兢) 할 정도는 아니라는 거죠.

 

그러나 지구촌이 실시간 정보가 공유되고 하루면 어디든지 날아갈 수 있는 이동 네트워크가 구축된 상황에선 아무리 작은 전염병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리 확산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코로나19는 언젠가 잡히겠지만 앞으로도 인류는 새로운 바이러스 질병으로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어차피 인류가 컴퓨터가 없는 19세기로 되돌아갈 수도 없으니 이를 타개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摸索)해야 할 때입니다. 그런 점에서 남북한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희망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취해야 할 일은 적극적인 차단과 투명한 정보 제공입니다. 전염균의 루트를 막고 전염병의 위험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단키트 개발과 치료방법과 계획 등 방역 및 치료 대책을 동시적으로 전개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초동 대응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야당과 수구언론이 정치적으로 정부를 공격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얘기입니다. 중국 우한을 특정하는게 아니라 모든 입출국자에 대한 주의를 기울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발열감지카메라를 통해 모든 입출국자들을 체크하고 감염징후가 있는 이들에 대한 문진과 추적관리의 길을 열어두었다면 초기에 진화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비록 초기 대응은 미흡했지만 이후 과정은 세계가 인정하다시피 이상적인 대처를 하였습니다. 대구 신천지교회의 무분별한 예배집회만 아니었다면 아마도 수십명 정도의 확진자가 나오는 것으로 마무리지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북은 적시에 완벽한 초동대응을 함으로써 지금까지 단 한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는 기적과도 같은 결과를 이끌었습니다. 북이 중국 등 모든 국경을 봉쇄한 것은 지난 122일입니다. 이때는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공식적인 사망자가 거의 나오지 않았던 시점입니다. 중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음에도 북은 과감하게 하늘길 땅길 물길을 모조리 잠갔습니다.

 

90년대부터 집단 전염병 방역대책 체계를 세워놓았던 북은 중국내 코로나19 사태를 예의 주시하다 심상치 않다고 판단, 이날을 기해 위생방역체계를 국가방역체계로 전환하고 전면적인 봉쇄를 단행한 것입니다.

 

또한 해외출장인원들 및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 이상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의학적관찰과 격리를 강화하였고 외국인의 검역기일을 30일로 연장하였으며, 수입화물들에 대한 검역소독사업도 최고 단계로 강화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평양 외교단지 등 외국인거주시설을 집중 방역하고 거주자들의 이동도 제한하였습니다. 전국 주요 시설과 공장 기업 학교 교통수단들에 대한 위생 소독도 철저히 하고 감기 등 유사증세를 보이는 주민들을 의심자로 분류하고 한달 넘게 격리조치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모든 나라들이 북과 같이 과감하고 적극적인 봉쇄 차단 정책을 시행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전염병 확산의 추이(推移)를 읽고 적시에 처방을 내린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나라 모델입니다.

 

씨젠같은 기업은 국내에 한명의 확진자도 없던 1월중순에 진단키트를 개발, 2주만에 완성했고 정부도 통상 수개월이 소요되는 승인절차를 1주일만에 완료함으로써 세계에서 유례없는 신속한 대량 검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그게 아니었다면 대구 신천지 사태 이후 속수무책(束手無策)으로 번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와 함께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고 접촉한 사람들을 최대한 파악하여 검진 및 자가격리를 함으로써 잠재적 확산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드라이브린 스루 검진시스템에 이어 워크인 스루 시스템을 보급하고 마스크 5부제의 아이디어로 마스크 대란도 잠재웠습니다. 덕분에 사재기 등 불안심리는 일어나지 않았고 대다수 시민들은 정부의 대응에 적극적인 협조를 하며 조기 종식의 가능성을 높여 나가고 있습니다.

 

20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전 세계 177개국으로 퍼졌습니다. 특히 이탈리아는 확진자수가 중국의 절반인 41,035명이지만 사망자는 3,405명으로 중국(3,245)을 넘어서는 등 유럽의 증가추세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서방국가들은 통제와 봉쇄에 익숙치 않습니다. 그들이 길을 찾아야 할 대상은 명백합니다. 자유로운 시민들의 생활과 이동을 보장하면서 확산의 불길을 성공적으로 잡은 우리나라가 분명 희망의 롤 모델이 될 것입니다.

 

 

 


사본 -세계현황 2.jpg

<3월 19일 현재>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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