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이 하나되는 그날을 위하여
제주에 도착후 첫 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호텔방에 들어서는데 창밖에 마치 광배(光背)가 드리운 듯 황홀한 빛이 보였습니다.
제주시가지 너머 북쪽 바다에 선명한 무지개가 피어올랐습니다.
이날 날씨는 전국적으로 비가 왔고 제주도 흐릴 것으로 예보되었습니다.
아침 한때 살짝 비가 비치더니 이내 개었고 햇빛을 받아 짙은 무지개가 동서로 아름다운 자태(姿態)를 드러낸 것입니다.
무지개야 항용(恒用) 볼 수 있지만 이렇게 방안에서 도시와 바다를 배경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광경을 접하니 얼마나 가슴이 뛰던지요.
바다 오른쪽엔 유람선이 떠 있고 바로 건너 바다에서 무지개가 솟아올라 왼쪽으로 거대한 반원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넋을 잃고 보는데 오른편에서 비행기가 다가옵니다. 제주에 도착하는 비행기입니다.
제주공항은 무지개 왼편에 위치하고 있어 착륙하는 비행기는 마치 무지개의 집으로 들어오는듯한 모습입니다.
거의 2~3분 간격으로 제주에 도착하는 비행기들이 바다와 하늘과 무지개를 배경으로 멋진 하모니를 이루고 있네요.
제주공항에 착륙하는 풍경들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듯 합니다.
제주 시가지엔 추억의 목욕탕도 보입니다. 긴 굴뚝을 가진 대중탕 말이죠 ^^
무지개는 1시간 반 가량 지속되었고 잠시나마 환상적인 쌍무지개가 옅게 드리우기도 했습니다.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우리 민족이 온전히 하나 되는 그날을 기원하듯이…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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