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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로창현의 뉴스로NY’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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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마운틴의 가을산행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7-09-30 (토) 1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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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행에 나섰습니다.

 

뉴욕주 오렌지카운티엔 가볍게 등산을 즐길만한 트레일 코스가 아주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아주 특별한 산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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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마운틴지기 조성모 화백님 집에서 출발하는 코스거든요. 사랑마운틴은 뉴욕주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슈네멍크 마운틴의 한국식 이름입니다. 5년전 조화백님이 이곳에 터를 잡으면서 깜짝 놀랄 정도로 아름다운 전원주택이 탄생했지요.


그전엔 3에이커(3400) 되는 부지에 나무들과 잡풀들이 엉망으로 들어차 원시림(?) 같은 곳이었는데 죽은 나무들을 베어내고 곳곳에 유실수들과 어여쁜 꽃들을 심어 너무나 멋진 곳으로 탈바꿈 해놓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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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백님의 트레이드 마크인 독특한 서체의 LOVE가 자갈과 도라지꽃으로 새겨진 언덕배기는 구글 위성사진에도 나오는 명물이 됐구요. 가재들이 사는 맑은 냇가 한켠에 지난 겨울 한국식 정자(亭子)와 미국식 가제보(gazebo)를 혼용한 사랑정까지 지어올려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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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이곳이 알음알음 명소가 되어 찾는 분들이 심심찮게 많습니다. 더불어 조화백님의 명작들까지 아트 스튜디오에서 감상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미니홈같은 아트 스튜디오도 조화백님이 혼자서 만든건데요. 매일 노동(?)하느라 그림 그릴 시간이 없다고 푸념을 하지만 제가 볼때는 사랑마운틴 자체가 거대한 자연의 캔버스에 그린 조성모 화백의 인생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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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 모든 걸 혼자서 해냈으니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제가 지난 5년간 변화하는 모습을 목도(目睹)했으니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서론이 길었네요..본론인 산행으로 들어갑니다..

       

언덕 숲으로 올라가면 슈네멍크 마운틴 정상(頂上)으로 이어집니다. 중간에 다른 트레일 코스와 만나게 되지만 평소엔 사람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어 거의 황제 산행이 가능한 곳입니다.

 

정상까지는 쉬지 않고 가면 40분 정도면 오르지만 코스는 녹록하지 않습니다. 3단계 난코스가 있거든요. 일단 언덕배기로 10여분 올라가는데 숨이 가쁘네요..1차코스를 지나면 평탄한 숲길을 걷게 됩니다. 콧노래라도 불고 싶을만큼 아늑한 숲길, 걸음을 옮길때마다 밟히는 나뭇잎과 잔가지가 오드득하며 구성진 소리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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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도 잠시, 갑자기 바위가 앞을 막아섭니다. 길이 아닌줄 알고 돌아서려는데 그위로 올라가요하는겁니다. ? 이게 길이에요? 자세히 보니 바위에 조그맣게 페인트칠한게 보입니다. 길 표시입니다. 한국엔 등산길 가지에 붉은 색 끈을 매어두지만 미국에 오니 돌이나 나무에 직사각형 형태의 페인트 칠로 길 표시를 해놓습니다. 보통은 녹색, 길이 험하면 붉은색 그런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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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체가 돌이 많다보니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크게 다칠 위험이 있어 조심조심 오르는데 등산객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곳이다보니 바위 사이사이를 붙잡고 낑낑 대며 올라가야 합니다. 뒷산에 가는데 별것 아니겠거니 하고 왔다가 이거 장난 아닌데하며 혼이 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10여분, 하지만 땀흘린 댓가는 충분히 보상(報償)됩니다.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하는 전경의 파노라마. 구름과 눈높이를 맞추며 와 멋지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북쪽으로는 멀리 샘스포인트가 보이고 남쪽으로는 베어마운틴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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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평한 바위는 신기하게도 마치 대패로 목재를 민것처럼 너무나 반질반질하게 깎여 있습니다 바위에 패총처럼 박힌 자갈들도 똑같은 모양입니다. 조화백님의 말인즉 까마득한 오랜 세월 빙하(氷河)가 바위를 수없이 밀어내면서 칼로 두부를 깎아낸 듯 이러한 모양이 됐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수만년전 바다 밑에 있다가 융기한 흔적이 있다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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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뿌리를 내린 키작은 소나무. 분재처럼 우아한 작은 소나무들이 많았다 

 

나무가 없는 곳엔 누군가 작은 돌들을 나란히 이어서 길표시를 해놓았습니다. 소꿉장난 아이들 담장처럼 앙증맞습니다. 이 돌길만 넘지 않고 쭉 따가라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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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초입(初入)이긴 하지만 중간중간 알록달록한 나무와 열매들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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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맞은편 바위산 능선(稜線)을 따라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내려가다 보니 작은 초소같은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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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저런걸 보면 군인들이 있겠거니 하는데 인기척 없는 이곳에 군인들이 있을리 만무하고..용도는 바로 헌터(사냥꾼)들을 위한 것이라고 하네요..저기 올라가서 웅크리고 있다가 사슴이 나타나면 사냥을 하는거죠.

 

드디어 사람 사는 집이 보입니다. 잔가지로 듬성듬성 쌓은 울타리에 ‘Private Property’ 표시가 있네요. 아니 그런데 조화백님 거침없이 울타리를 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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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 없습니다. 조화백님 사랑채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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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에 밤을 따가자고 하네요. 몇 년전에 밤나무 11그루를 심었는데 해마다 이렇게 실한 밤들을 맺고 있습니다. 정말 알토란 같은 밤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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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은 어느새 식었고 2시간의 산행이 이렇게 마무리 됐습니다.

 

사랑정 윗녘 냇가를 가로지르는 나무다리 건너 코스모스들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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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과 나비들은 분주히 이꽃 저꽃을 오가네요. 가을이 이렇게 다가오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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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Vulture(독수리) 하나가 긴 날개를 드리운채 맴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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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마운틴에 가을이 익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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