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5월06일, PM 05:07:14 파리 : 5월07일, AM 00:07:14 서울 : 5월07일, AM 07:07:14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사진필진 l Kor-Eng    
 
뉴욕필진
·Obi Lee's NYHOTPOINT (103)
·강우성의 오!필승코리아 (40)
·김경락의 한반도중립화 (14)
·김기화의 Shall we dance (16)
·김성아의 NY 다이어리 (16)
·김은주의 마음의 편지 (45)
·김치김의 그림이 있는 풍경 (107)
·등촌의 사랑방이야기 (173)
·로창현의 뉴욕 편지 (497)
·마라토너 에반엄마 (5)
·백영현의 아리랑별곡 (26)
·부산갈매기 뉴욕을 날다 (9)
·서영민의 재미있는인류학 (42)
·신기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17)
·신재영의 쓴소리 단소리 (13)
·안치용의 시크릿오브코리아 (38)
·앤드류 임의 뒷골목 뉴욕 (37)
·제이V.배의 코리안데이 (22)
·조성모의 Along the Road (50)
·차주범의 ‘We are America (36)
·최윤희의 미국속의 한국인 (15)
·폴김의 한민족 참역사 (410)
·한동신의 사람이 있었네 (37)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244)
·훈이네의 미국살이 (115)
·韓泰格의 架橋세상 (96)
로창현의 뉴욕 편지
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로창현의 뉴스로NY’ 진행

총 게시물 497건, 최근 0 건 안내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본질은 박근혜게이트’

“최순실에 덮어씌우지말라”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6-10-28 (금) 23:41:32


200px-Park_Geun-hye_(8724400493)_(cropped).jpg

 

세계 현대사에서 전무후무한 국정농단(國政壟斷), 국기문란(國基紊亂)의 대재앙이 대한민국을 덮쳤습니다. 설마가 사람잡는다더니 국민과 해외동포들을 잡았습니다. 차마 믿고 싶지 않았던 박근혜-최순실의 기상천외한 관계가 드러났습니다.

 

세치 혀로 놀린 참 나쁜 대통령’ ‘국기문란의 형용어구는 스스로를 겨눈 처절한 부메랑의 칼날입니다.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자 황급히 135초짜리 녹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앞뒤가 안맞는 또다른 거짓말이라는 의혹(疑惑)만 부추겼습니다.

 

사과문 발표 전날, 대통령 중임제 개헌론을 들고나와 부랴부랴 최순실사태를 덮으려 했다는 꼼수는 턱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국민은 더 이상 개돼지가 아니니까요.

 

최태민-최순실 부녀와 그녀가 쌓은 40년의 인연에선 사이비종교의 음험(陰險) 한 냄새 가득합니다. 청와대에서 그녀를 보좌하는 자들은 허수아비에 불과했고 메신저 역할을 하는 심복들을 통해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탄핵(彈劾)과 하야(下野)란 말들이 봇물처럼 나옵니다. 지금 드러난 문제만으로도 대통령은 사실상 유고 상황입니다. 더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도, 수행해서도 안됩니다. 그녀의 유일한 기회는 국민의 뜻대로 물러나고 스스로 특검의 조사를 받는 것입니다. 그게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입니다.

 

검찰의 특별수사본부장은 대통령을 수사하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대통령은 형사소추(刑事訴追) 대상이 아니다라구요. 지금 헌법의 조문을 따지자는 겁니까?

 

대통령의 연설문과 국무회의 자료, 외국 정상과의 통화, 대통령 휴가일정은 물론, 외교, 대북관계 등 국가기밀까지 민간인 최순실에게 전달됐다는 증거들이 나왔습니다. 헌법질서를 파괴한게 다름아닌 대통령입니다. 헌법을 수호할 책무’(헌법 제66조 제2)를 지고 헌법을 준수할 것을 선서(헌법 제68)한 대통령 스스로 헌법파괴행위를 저지른 것입니다. 헌법상 불소추특권은 자격상실입니다. 원인무효입니다. 대통령 당선자 시절 이명박과 독대(獨對) 직전, 사전 시나리오를 최순실이 받아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입니다. 독일 드레스덴 연설문을 포함해 각종 연설문 유출은 공무상비밀누설죄 위반입니다. 미르재단 사무총장이었던 이성한이 최순실이 거의 매일 청와대로부터 30cm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건네받아 검토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입니다.

 

박근혜는 수사대상이 돼야 합니다. 대통령이 모든 문제의 근원인데 수사를 안하면 뭘 밝히겠다는겁니까. 최순실이 귀국해야 한다구요?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박근혜의 원인제공입니다. 최순실이 몰래 청와대에 들어가서 기밀을 훔쳤나요? 대통령 몰래 문고리3인방이 문서를 배달했나요? 박근혜는 동정받는 피해자가 아니라 국민을 철저히 우롱한 가해자입니다. 최순실에게 연설문 고쳐달라 요청했다고 자기고백했습니다. 대통령이 다른 사람 때문에 딱한 지경에 몰린 것처럼 최순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은 종편방송의 여자앵커도 있다는군요. ‘어이상실입니다.

 

이건 최순실게이트가 아닙니다. ‘박근혜게이트입니다.


최순실은 공범축에도 못낍니다, 최순실이 공직자입니까? 총리도, 장관도. 하다못해 9급 공무원도 아닙니다. 일반 아녀자에게 대통령이 연설문을 미리 보내고 첨삭(添削) 지도 받고 입고 다니는 옷, 외교때 얘기하는법 코치받고, 국가기밀을 누설(漏泄)한 장본인입니다. 그런데 최순실이 귀국해야 진실이 드러난다구요? 씨알이 먹힐 소리를 하세요. 박근혜를 수사하면 되는겁니다. 발뺌하면 최순실 비롯해 관련자들 대면하고 다른 증거 제시해서 시시비비를 가리면 됩니다. 일의 순서가 무엇인지 삼척동자(三尺童子)도 아는데 최순실이 와야 진실이 밝혀질 것처럼 헛소리들 합니다. 대통령이 지금 실종됐습니까? 의식불명입니까? 국민들이 물러가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국군통수권자 자격을 상실한 대통령을 수사해야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하야하고 특검 수사를 자청하는게 마지막 기회라고 하는 겁니다. 여당 야당 정치인들, 언론들, 본말(本末)이 전도(顚倒)되는 한심한 이야기 하지 마세요. 작금의 검찰 태도는 모든 것을 최순실의 행위로 몰아가 박근혜에게 면죄부(免罪符)를 주려는 책동으로밖에 안보입니다.

 

4년전 대선에서 박근혜를 찍은 분들, 어이없고 황당하고 배신감에 치를 떱니다. 뒷통수를 햄머로 맞은 격이겠지요. 박근혜 지지자들, 솔직히 맹목적인 분들 많습니다. '박정희향수'에 '육영수향수'에 사로잡혀 부모를 총탄에 잃은 박근혜 불쌍하다며 투표한 분들, 개똥땡이 된 나라꼴 보세요. 얼마나 참담(慘澹)합니까? 여러분의 투표로 얼마나 엄청난 후과(後果)를 치르고 있습니까? 이명박이 수조원을 들여 멀쩡한 강산 갈아엎으며 4대강사업으로 환경파괴하니까 투표했던 사람들, “내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싶다고 후회했습니다. 이명박 쩜쩌먹을 박근혜의 국기대문란을 목도(目睹)해버린 가련한 지지자들, 타임머신타고 대선 전으로 돌아가고 싶을까요? 다음 대선에서 또다른 새누리 후보 나오면 찍을건가요? ‘이명박근혜보다는 낫겠지, 야당은 싫어, 3대세습 독재국가 북한에 퍼주기 싫어, 그래서 또 이따위 여당 지지할건가요?

 

저는 북한정권은 물론이고 모든 형태의 독재를 혐오합니다. 근데 말이죠. ‘이명박근혜처럼 북한과 대화단절하고 교류끊고 개성공단 문닫는게 지금의 북한정권을 더 도와준다는것 아시나요? 북한과의 대결국면으로 이득을 취한 남한의 극우보수세력처럼 북한도 남한과의 긴장대립을 통해 엄청난 이득을 얻는 강경파 냉전세력이 있습니다. 그들은 남한과의 화해무드가 가장 큰 적입니다. 아무리 경제봉쇄해도 북한정권은 절대 망하지 않습니다. 망하고 싶어도 중국이 그냥두지 않습니다. 북한의 혼란을 중국은 결코 좌시(坐視)하지 않습니다. 북한을 조이면 조일수록 내부 강경파의 힘은 더 커집니다.

 

최근 탈북한 강사의 증언을 들었습니다. 남한에 있는 탈북자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휴대폰으로 안부를 주고받는게 공공연한 현실입니다. 이분들의 대화내용이 주로 뭔지 아십니까. 자식과 부모 안위 걱정이 아닙니다. ‘지금 인기있는 남한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되느냐고 묻는답니다. 북한 주민들도 중국 통해서 남한 드라마 담긴 usb 받아서 보기 때문에 다음편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합니다. 한 탈북여성이 북한의 엄마와 통화했는데 태양의 후예 주인공 유시진이 죽냐? 사냐?’ 묻더랍니다. 마치 해외이민 떠난 사람들이 고향에 남은 가족하고 통화하는거 같습니다.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북한주민들 남한 실상 다 압니다. 북한은 남한과 교류가 확대될수록 개방 개혁이 촉진됩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변화하는 북한이 좋습니까. 아니면 군사대립 부추겨 북한이 미사일쏘고 핵실험부추기고, 우리는 필요도 없는 싸드배치하고 수조원 국방비 낭비하고 방산비리(防產非理)로 부패한 권력자들의 비밀주머니 채워주는게 좋습니까? 개성공단 폐쇄로 남한은 관련기업과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수십억달러의 손해를 봤습니다. 북한이요? 손실 굳이 따지면 전체 근로자들 1년 임금 1천만달러가 고작입니다. 따지고보면 손해도 아니에요. 중국 기업과의 합작한 기업에서 일하면 개성공단에서 받는 임금보다 3배 이상 받는답니다. 북한은 근로자 임금 손해보며 남한과 화해협력한겁니다. 서울 코앞인 개성에 있던 전방 2개 사단 후방으로 후퇴시켜서 휴전선이 뒤로 물러서는 효과까지 남한은 봤습니다. 개성공단 폐쇄가 북한을 아프게 했다구요? 개성공단 폐쇄는 90%이상 남한의 손해입니다. 박근혜정권 최대의 뻘짓입니다. 그 개성공단 폐쇄마저 최순실의 조종이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최순실이 독일에서 세계일보기자 콕 찍어서 인터뷰하면서 대통령 도와주고 싶어서 연설문 손질했다. 그게 문제가 되는지도 몰랐다고 했어요. 대통령이 무슨 남의 나라에사 풍찬노숙(風餐露宿) 하며 망명정부 세운것도 아닌데 연설문을 일개 아녀자가 도와주다니요. 최순실이가 얼마나 국민을 멍청하게 생각했으면 이런 저급한 거짓말을 천연덕스럽게 합니까. 그걸 또 특종이라고 보도한 세계일보, 안타깝습니다. 최순실 인터뷰 전체가 박근혜 사과문 내용을 되풀이하고 요리빼고 조리빼고 심지어 검찰의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한거라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까.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앞뒤 안맞는 최순실 답변 따져야지 초등생 받아쓰기 합니까? 그런 인터뷰 하느니 최순실 행방 알고도 못잡는 검찰수사관 모시고 가면 칭찬이라도 받죠.

 

 

3월 31일 박근혜 방미규탄 백악관 앞 긴급시위 (2).JPG

 

작금의 박근혜게이트에 분노하고 배신감에 치를 떠는 모든 분들, 다음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실천해야 합니다. 정권이 교체되야 모든 진실이 드러납니다. 박근혜 집권으로 덮어진 이명박의 실정도 백일하에 드러납니다. 이명박세력은 정권재창출에 사활(死活)을 걸었습니다. 이명박은 박근혜 방치하다가 다음 대선에서 야당 집권하면 나까지 단죄된다고 위기가 증폭된겁니다. 그래서 박근혜버리기에 나선겁니다. 그게 조선일보의 우병우 폭로시리즈였습니다. TV조선이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첫 보도로 최순실을 겨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청와대가 조선일보 송희영주필 비리로 카운터펀치 날렸습니다. 조선일보 경악했습니다. 초록(草綠)은 동색(同色)인데, 조선일보 임원급, 국장급 대접 받는거 업계 관행인데, 같은 보수수꼴 청와대가 우병우 하나 지키려고 대조선일보 개망신주며 여론재판 할지 몰랐거든요. 그래서 조선일보 깨갱하고 한달여간 입에 지퍼를 달았습니다. 그러나 JTBC 보도를 계기로 조선일보, 특히 TV조선 또다시 폭로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손석희앵커를 비롯한 JTBC 기자들진심으로 칭찬합니다. JTBC의 대특종 아니었으면 박근혜 사과 안나왔을겁니다. 최순실사태를 제기하는 계기 만들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보도 맞습니다. TV조선 기자들도 언론인의 정도에 따라 열심히 보도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각도 있습니다. JTBC, TV조선도 종편입니다. JTBC, 삼성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TV조선은 조선일보와 한몸입니다. 수많은 언론사가운데 이 두 매체의 잇단 특종들이 뭔가 배경이 있는게 아니냐는 겁니다.

 

삼성그룹의 정보력은 국가정보원 못지 않은걸로 정평(定評)이 나 있습니다. 조선일보, 여전히 기존언론중 가장 큰 영향력을 가졌습니다. 메이저 언론사는 제보들이 원래 많습니다. 제보자 입장에선 큰 파급효과를 원하기 때문에 영향력있는 언론을 찾는 것입니다. 힘이 없는 마이너 언론들은 특종하기 힘듭니다. 기자가 독심술(讀心術) 할 것도 아니고, 은밀히 비밀서류 뒤질 수도 없습니다. 저 자신 특종의 90%는 제보가 차지하는 사실 경험했습니다. 큰 언론사는 앉아서 특종할 수 있는 고급정보들을 많이 받습니다. 송희영이 왜 대우조선으로부터 전세비행기에 초호화유람선 대접을 받았나요? 조선일보 주필이기 때문입니다. 마이너 언론은 사주라 하더라도 그런 대접 안합니다. 인터넷 시대에 조선일보가 많이 죽었다해도 여전히 권력자와 보수층은 보이지 않는 이너서클을 구축하고 밀어주고 당겨주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연전에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 조선일보 특종할 때 정확한 팩트는 기자들이 접근할 수 없는 정보였습니다. 청와대든 권력핵심부든 누군가 주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타사 기자들이 했습니다. 권력의 말을 듣지 않는 채동욱 총장을 쳐내기 위해 누군가 제보했다는겁니다.

 

JTBC가 태블릿을 찾아서 제기한 일련의 특종들, TV조선 취재진의 노력을 폄하(貶下)해선 안됩니다. 보도 자체만으로도 큰 용기입니다.

제보로 촉발되었을 것이라는 추론은 이명박 등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세력이 박근혜정부의 힘을 완벽하게 빼고 차기 보수를 이끌 유력대선주자를 옹립할 것이라는 가설도 가능케 합니다. 또 한가지 최순실사태속에 묻혀버린 뉴스가 있습니다. 삼성 이재용의 등기이사 선임입니다. 삼성 후계문제 지금 사람들 관심이 전혀 없습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일까요. 28TV조선 강적들프로에서 참석자들 최순실과 정유라 신랄하게 까대더니 삼성의 이재용시대를 거론하면서 예찬론을 펴더군요. ‘재벌이라도 레벨이 다르다’. ‘소탈한 면모에 과감한 경영’. 갑자기 찬사릴레이를 펴는게 흥미진진했습니다. 조선이 삼성의 새로운 오너에게 확실히 눈도장 찍는다는 생각, 비단 저만일까요.

 

4년전 대선때 박근혜를 지지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얘기했습니다. ‘난 박근혜 싫어하지 않는다. 솔직히 인간적으로 동정한다..장준하선생 타살사건을 비롯해서 수많은 사람들 탄압하고 그 과정에서 억울하게 죽은 사람 많다. 독재자 박정희는 싫지만 그딸이 무슨 죄냐?’ 그러나 박근혜는 어떤 공직을 맡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입니다. 정신적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왜일까요? 19748.15 광복절 국립극장에서 박정희가 기념사 읽을 때 문세광의 저격으로 육영수여사 희생됐습니다. 박근혜 그때 스물두살이었습니다. 자식에겐 엄청난 충격입니다. 그로부터 4년뒤 박정희가 궁정동 안가에서 김재규 총에 시해(弑害) 됐습니다. 전시도 아닌 평시에 부모가 총에 맞아 차례로 희생된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 사람 있을까요? 일반 국민도 충격인데 대통령의 딸이 오죽했겠습니까. 엄청난 트라우마가 3남매 가슴속에 남았을겁니다.

 

박근혜는 9살때부터 청와대에 들어가 공주처럼 컸고 어머니 별세후 5년간은 퍼스트레이디로 사람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그것도 철권통치자 박정희를 아버지로 둔 퍼스트레이디였습니다. 그런 권세를 누리다가 10.26으로 하루아침에 길잃은 미아(迷兒) 신세가 됐습니다. 국회의원으로 정치 전면에 나설 때까지 박근혜는 18년간 그늘속 인물로 살았습니다. 아버지 생전에 굽신대던 인간들이 차례차례 등 돌렸습니다. 배신감 장난 아닙니다. 한으로 똘똘 뭉쳤을겁니다. 몇년전 김문수가 경기도지사시절 뉴욕특파원들과 조찬회동 한적 있습니다. 그때 이런 말 했습니다. “박근혜는 한빨을 가진 여자에요.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 서리가 내리는데 한빨이 얼마나 사무칩니까. 한빨을 이해하지 않으면 박근혜 절대 이해할 수 없어요.”

 

박근혜는 엄청난 인생의 굴곡(屈曲)을 겪었습니다. 전문가를 꾸준히 만나 충격과 울분, 미움, 공포, 증오의 응어리를 치유해야 할 큰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 절반의 국민들이 그녀를 대통령으로 뽑아주었습니다. 자기 한몸 감당하기 힘든데 제왕적 권위의 대통령을 시켜준겁니다. 정신적으로 세심하게 보듬어야 할 불행한 여성을 감당할 수 없는 자리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대통령으로 만들어준데서 또다른 비극의 전주곡(前奏曲)이 울려퍼졌습니다.

 


2016092901_03.jpg
<사진 뉴스타파 캡처>


이제 우리는 최순실과 박근혜의 이상한 관계에 관한 의문을 풀게 되었습니다. 최태민은 육영수 사망후 정신적 공황(恐慌)에 빠진 박근혜에게 어젯밤 꿈에 국모님을 뵈었습니다. 국모님 말씀이 내 딸을 보살펴 달라고 부탁하시었습니다.”는 편지로 접근했습니다. 제대로 된 친구조차 없던 절대고독박근혜는 어머니의 피격사망이라는 충격속에서 현몽(現夢)’ 했다는 사이비목사 최태민에게 꼼짝없이 넘어간 것입니다.

 

영세교라는 종교를 만든 최태민의 권유로 구국봉사단을 박근혜가 이끌었고 최태민의 권세가 시작됐습니다. 단순히 박근혜의 멘토를 넘어선 교묘한 조종자였고 94년 사망후엔 다섯번째 부인의 넷째딸 최순실이 꼭두각시 실타래를 잡았습니다. 같은 여자라는 처지. 네 살 아래로 언니 언니하는 최순실을 끔찍하게 아끼며 상의했습니다. 정유라의 여고시절 친구들은 우리 부모가 얘기하면 대통령이 움직인다고 으스댔다는 말을 했습니다. 새누리 당명도 최태민의 신천지를 우리말로 바꾼거고 화장실 변기뚜껑처럼 생긴 새누리 로고도 승마선수 정유라의 말발굽에서 착안(着眼)한 것이라는 말도 더 이상 농담으로 생각되지 않습니다.

 

도올 김용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는 최순실의 아바타요, 무당춤을 췄다. 박근혜라는 인간을 나는 알았다. 이 사람은 도저히 대통령 될 수 없는 사람인데 만약 되면 불행한 역사가 전개되겠구나 했다. 이 터무니없는 인간을 대통령이라고 모시고 절대적인 권력의 횡포를 묵인했던 모든 사람이 환관(宦官)”이라고 질타(叱咤)했습니다.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릭스는 ‘2007년 주한미대사관이 정보보고에서 박근혜가 성장기에 최태민에 의해 몸과 마음을 완전히 지배당했고 최태민의 자녀들이 엄청난 부를 축적(蓄積)했다는 루머가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기밀문서를 폭로했습니다.

 

여기서 사람들이 중대한 착각을 합니다. 박근혜가 최순실이라는 사술(詐術)에 물든 사이비교주 딸에게 철저히 휘둘린 꼭두각시라구요. 가족의 비극의 가족사를 겪은 대통령의 딸이 피해자인 것처럼 동정하려 합니다.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이번 사건은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라 명백히 박근혜 게이트입니다. 박근혜는 자기 판단과 사고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가슴속 깊은 곳에 엄청난 트라우마가 있다한들 무뇌아(無腦兒)처럼 모든 걸 조종당하는 로봇으로 합리화 되서는 안됩니다. 이번 사건은 철저히 박근혜가,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으로 저지른 대국민 배신극입니다. 최순실이 입국하거나 말거나, 국민의 이름으로 대통령을 면직시켜 거국내각 구성하고 즉각 특검에 들어가야합니다. 대통령 당선자 시절부터 법에 저촉(抵觸)되는 모든 것들을 규명하고 세월호 7시간의 미스테리도 밝혀야 합니다.

 

동시에 헌법에 정해진대로 두달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해서 차기 대통령을 선출해야 합니다. 그래야 혼란이 사라집니다, 국민들의 충격과 허탈감, 분노를 빠른 시일내에 치유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 거수기(擧手機)’로 아부하고 흰소리를 늘어놓은 21세기 내시들도 다시는 공직에 돌아오지 못하도록 단죄를 해야 합니다.

 

새 대통령과 정부가 4대강, 자원외교의 헛짓거리를 조사, 징벌하고 특히 박근혜정부이후 총체적으로 망가진 것들을 하나씩 되돌려야 합니다. 개성공단 다시 문 열고, 남북이 화합하고 교류하며 우리 민족이 우선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합니다. 그것이 건국이래 최대 망신이요, 지구촌의 웃음거리로 전락한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그것이 박근혜게이트로 우리가 얻어야 할 쓰라린 교훈입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QR CODE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제호 : 뉴스로 l발행인 : 盧昌賢 l편집인 : 盧昌賢
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l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 l창간일 : 2010.06.05. l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 전화 : 1-914-374-9793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