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가는 2019년, 다가오는 새해 2020년을 앞두고 통일기러기 로창현의 방북강연회가 28일 오후 5시 종로2가 문화공간 온에서 열립니다. ‘북바로알기와 민족통일의 길’을 주제로 한 이번 강연은 32번째 방북강연회이기도 합니다. 이번 강연은 통일문화연합(상임대표 이경태) 초청으로 송년회를 겸하여 열립니다. 강연과 함께 시낭송, 참석자 새해 희망 자유 스피치 등이 이어지구요. 강연에 앞서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민주시민 정당 수립에 관한 논의’도 있을 예정입니다. 통일문화연합 회원분들게 보내드린 아래의 인사 메시지로 송년 인사를 가름합니다. 뉴스로 독자 여러분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경자년 흰쥐띠해는 조국과 민족의 빛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안녕하십니까 뉴욕에서 온 ‘통일기러기’ 로창현입니다. 저는 올해로 32년차 기자로 2010년 뉴욕과 서울을 기반으로 창간한 ‘글로벌웹진’ 뉴스로(NEWSROH)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이 방에서 제기된 여러 선생님들의 ‘학벌타파’에 관한 담론(談論), 아주 인상깊었고 적극 동의합니다. 외람되지만 한국 사회의 혁신은 ‘통일 운동’과 맥을 같이 한다고 믿습니다. 대한민국은 태생부터 왜곡된 출발을 하였고 누적된 모순과 불합리가 켜켜이 쌓인 적폐가 되었습니다. 그것을 바로잡는 유일한 길은 우리 겨레의 반쪽과 합일을 이루는 것입니다.
지난 1년간 한국 여권을 가진 미국영주권자로서 북녘땅을 4차례 방문, 취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북을 다녀오신 분들은 많지만 최근 몇 년은 극히 제한된 소수만이 방북을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북녘취재의 뜻을 이루기까지 적잖은 난관과 곡절이 있었고 지금도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기자인생의 마무리를 ‘북 바로알기’에 헌신(獻身)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것은 북녘 땅을 처음 방문하고 받은 충격과 감동때문이었습니다.
그곳엔 남녘동포와 해외동포들을 헤어진 혈육 만난듯 반가워하는 사람들이 있고 통일의 ‘통’자만 나와도 눈물짓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누구 눈에는 남루해 보일 수 있지만, 누구보다 당당해 보이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북에 가는게 무섭지 않냐고 합니다. 말이 같고, 문화가 같고, 정서가 같고, 남녘 겨레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뭐가 무섭겠습니까. 통일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이데올로기가 벽을 치고 분단이익에 기생(寄生)하는 반민족세력과 외세가 에워싸더라도 산산히 부수고 하나가 되야 합니다. 그 출발점이 ‘북 바로알기’입니다.
요즘 북녘 사람들은 ‘자고 일어나면 달라진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합니다. 비단 평양만이 아니라 북녘 땅 전역이 실시간 정보가 공유되는 손전화기(스마트폰)로 인해 가히 혁명적인 변화의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북을 과거의 잣대와 편견어린 시선으로 판단하고 하물며 악의적인 미디어가 생산하는 거짓뉴스에 휘둘린다면 북은 절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해결책 또한 좀처럼 미로(迷路)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미국과 한국의 많은 북한전문가들은 북의 ‘새로운 길’이 뭔지, 한머리땅의 향후 정세가 어떠할지 뜬구름 잡는 분석을 하고 있지만 제 눈엔 너무나 명료하게 보입니다. 오늘의 북을 있는 그대로 보기 때문입니다.
북을 바로 알면 모든 문제가 풀립니다. 북을 바로 알기 위해선 우선 한국 정부가 북의 공식적인 언론기관 사이트를 차단하는 소아병적 정책을 폐기해야 합니다. 해외만 나가면 모든 나라에서 볼 수 있는 북 언론기관 사이트를 원천봉쇄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라는 기본권 침해에 앞서, 자국 국민들을 업수히 여기고 눈뜬봉사로 취급하는 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나아가 ‘대동강맥주 맛있더라’고 하면 국가보안법 위반이 되버리는 천하 악법 국가보안법의 철폐가 이뤄져야 합니다. 일제의 치안유지법을 모체로 하는 국가보안법은 숱하게 무고한 이들을 희생시키며 적폐세력의 통치수단으로 활용되었습니다. 그 어처구니없는 사슬에 21세기의 대한민국이 묶여 있다는 것이야말로 국격의 훼손(毁損)이요, 국민적 자존감의 추락(墜落)입니다.
북에 대한 무지는 이데올로기적 환경에 따른 우리의 총체적 문제이고 우리가 통일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특별히 강조되어야 합니다. 북을 바로 안다는 것은 결국 시민들이 깨어나는 것이고 우리 안팎의 누적된 모순을 해결하고 적폐를 도려내는 일이 될 것입니다.
오는 28일 오후 5시. 종로2가 문화공간 온에서 여러분과 함께 이 모든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뜻깊은 송년의 시간, 많은 분들을 뵐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 통일문화연합 송년강연회
제목 : 북바로알기와 민족통일의 길
일시 : 2019년 12월 28일 오후 5시
장소 : 종로 문화공간 온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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