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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중견기자의 편지. 1988년 Sports Seoul 공채1기로 언론입문, 뉴시스통신사 뉴욕특파원(2007-2010, 2012-2016), KRB 한국라디오방송 보도국장. 2006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 한국언론인 첫 수상, 2009년 US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 CBS-TV 앵커 신디슈와 공동 수상. 현재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 편집인 겸 대표기자. 팟캐스트방송 ‘로창현의 뉴스로NY’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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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에 윷이 없다

로창현의 평양오딧세이(15)
글쓴이 : 로창현 날짜 : 2019-05-01 (수) 22:01:07

을밀대에서 만난 사람들


을밀대윷놀이1.jpg


   

이날 을밀대에서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일행과 함께 내려오는데 공원 깊숙이 한켠에서 60~70대로 보이는 여성 6명이 돌 탁자에 둘러앉아 무언가를 하는듯한 모습이 보였다. 기자로서 호기심이 일었다.

 

슬그머니 다가갔다.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듯 왁자지껄 떠들며 웃음보를 터뜨리는데 무엇이 저리도 즐거운지 궁금했다. 해외에서 온 동포라고 소개하자 ..~”하며 너나없이 반가워한다.

 

북녘 땅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해외동포라고 하면 대부분 환한 표정으로 맞아준다. 손님을 잘 접대하는 것은 우리네 미풍양속이기도 하거니와 한 조상으로부터 피를 나눈 동포, 그것도 해외에서 온 손님인지라 한결 반가운 마음이 들 것이다.

 

이들이 둘러 앉은 돌탁자 위에는 네모난 종이가 있었고 체스의 피스같은 게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얼핏 윷놀이처럼 보였지만 윷가락이 보이지 않았고 돌판 위에서 그걸 던질리도 만무했다.

 

아주머니들 지금 뭐 하시는거냐?”고 물었더니 조선민족의 놀이, 윷놀이를 합니다한다. 자세히 살펴보니 나무로 만든 윷가락이 아니라 손가락만한 크기의 플라스틱 윷을 사용하고 있었다. 위는 까맣고 아래는 하얀 윷을 가볍게 던져 정사각형의 말판종이에 길 따라 체스 피스를 움직였다.

 

윷가락이 밤톨만한 작은 플라스틱이라 공원 돌탁자에 몰려 앉아 손쉽게 즐기는 것이었다. 호기심이 일어난 김에 혹시 후퇴도가 있나요?” 물었더니 안쪽에 점 표시가 된 윷을 보여주며 , 훗도(후퇴도)가 있다마다, 훗개(두훗도, 후퇴개)도 있수다고 한 술 더 뜬다.

 

야 이거 더 재밋겠네요.”

 

북에선 지난 2009년 윷놀이 규칙을 새롭게 손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퇴개는 이때 새롭게 생겨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자리나 자리에 말이 놓였을 때 훗도훗개가 나오면 말이 거꾸로 빠져나간 것으로 치는 행운을 누렸지만 새 규칙에 따르면 말이 판에서 후퇴한 것이기 때문에 다시 시작해야 한다.

 

또 한가지 우리와 다른 것은 상대방의 말을 잡아 윷을 다시 던져셔 이 나오면 또한번 던지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북에선 더 이상 던질 수 없게끔 만들었다. 좀더 公正性(공정성)을 기한 셈이다.


을밀대 윷놀이2.jpg

 

그런데 가만 지켜보니 처음 듣는 단어가 나온다.

 

슝이다 슝” “야야 개로 나가고 슝으로 달라.”

 

잠깐요, 죄송한데 지금 슝이라고 하셨나요? 슝이 뭔가요?”

 

네 개가 뒤집히면 슝입네다.”

 

도개걸윷모가 아니라 도개걸모라는 것이다.

 

알고보니 북녘 주민들은 윷을 이라고 부른다. 도개걸윷모는 돼지, , , , 말을 뜻하는데 북에선 소의 옛 말이 슝이었다. 그게 윷놀이 용어로 정착된 것이다. 흥미롭게도 제목은 윷놀이인데 정작 윷은 없는 셈이다.

 

 

 

을밀대 노세노세.jpg

을밀대를 산책하노라면 곳곳에서 흥겨운 춤판을 목격할 수 있다. 음악이 나오고 춤판이 벌어지면 모르는 사람들도 어울려 춤을 춘다고 한다. 역시 '흥부자' 우리 민족이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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