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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성의 오!필승코리아
세계속 한국의 모습은 어떨까? 우리가 아는 한국의 모습과, 외국인들이 보는 Korea의 모습은 너무나도 다르다. 인생의 반반씩을 한국과 미국에서 보낸 이민 1.5세 청년이, 한국인과 외국인 사이에서의 중립적인 시각을 통해 Korea라는 브랜드의 가치가 심각하게 낮은 원인은 무엇인지를 추적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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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은 코리안기모노, 청와대는 블루하우스?

글쓴이 : 강우성 날짜 : 2010-11-29 (월) 08:35:42

예전에 미국 TV의 한 채널에서 한국을 소재로 한 특집 방송을 하는 것을 설레는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부정적인 뉴스의 홍수 속에서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관광 명소와 문화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겠다 싶었는데 너무도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한국의 문화에 대해 취재를 하던 미국인 리포터가, 분홍빛 아리따운 한복(韓服)을 보며 설명을 부탁하자, 그곳에 있던 한국인 한 명이 곰곰이 생각을 하더니 “This is Hanbok, it’s Korean Kimono!” 라고 활짝 웃으며 대답을 했습니다.

그 미국인 리포터는 “Oh, Kimono!”라고 하며 연방 “beautiful”을 외치며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웠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자존심 상할 이 장면은 사실 우리가 빠지기 쉬운 유혹의 하나입니다.

인지도가 낮은 제품이 이미 시장에서 뛰어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제품을 따라가기 위해서 하는 전략중의 하나가 바로 그 제품과의 유사성(類似性)에 대해서 홍보 하는 것인데, 단기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 존재감을 알릴 수가 있으나, 차별화(差別化)에 실패하게 될 경우에는 오히려 참담한 결과를 낼 위험이 크답니다.

 

▲한복을 "Korean Kimono"로 소개하고 있는 외국 패션 잡지

예를 들어, 우리가 “한복”을 “한국식 기모노”라고 했을 때, 이 문장을 받아들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한복”이 “기모노”라는 제품에 속하는 변형된 파생품의 하나, 혹은 아류작(亞流作)이라고 인식하게 될 여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복을 설명할 때에는 “Hanbok–Traditional Dress of Korea/Korean Traditional Clothing” 으로 해야 옳은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기생(妓生)은 “Korean Geisha”가 아닌 “Gisaeng-female entertainers/artists of Korea who work to entertain Yangbans and kings(기생- 한국의 양반과 왕족들을 즐겁게 해주었던 여성 엔터네이너겸 예술가”) 가 되어야 하는 거지요. 중국에서도 한국식 기모노 (韩式和服) 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삼성 전자가 “Korean Sony”라고 소개되거나, 박지성 선수를 “Korean Nakata Hidetoshi”라고 소개 된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김밥이 “Korean Sushi Roll”이라면?

삼성 전자는 일본 기업 Sony와 유사하다는 이미지만을 부각시킬 뿐 삼성 전자만의 특징이나 장점을 설명할 기회를 스스로 져버리는 것이 되겠죠?

마찬가지로, 김밥은 일본의 “말이”와는 다른 독창적인 요소를 갖고 있는 한국의 음식인데, 외국인이 보기에는 “일본 음식 종류의 하나”로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큽니다.

비슷한 예로, 외신에 청와대를 소개할 때 종종 쓰이는 “Blue House”라는 단어 또한 왠지 미국의 “White House”에 빗댄 것 같아 왠지 쑥스러운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다행히 요즘에는 "Cheong Wa Dae"라고 고유명을 브랜드화 하여 사용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에 소홀한 결과로, 한국의 문화가 일본이나 중국의 것 혹은 그의 파생품 정도로 소개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KBS 드라마 “황진이”를 소개한 한 외국 블로그는 “Gisaeng: Korea’s version of the geisha (기생: 한국판 게이샤)”로 표기를 했고, 또 다른 블로그에서는, 단풍 나무 아래에서 한복을 입고 있는 한국의 여성의 모습을 “Oriental Woman in traditional Korean Kimono with Japanese Maple Tree (한국 전통의 기모노를 입고 일본 단풍나무와 포즈를 한 동양 여성)” 이라고 했으니, 외국인들의 생각 속에 “동양 전통의상=기모노”라고 인식이 되어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어의 영문 표기가 일본어의 단순한 언어 구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어렵고, 한국의 문화가 일본이나 중국의 문화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는 문제 때문에 설명하는데 어렵다는 것 또한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지 외국인들이 생소한 한국 단어를 불편해 하거나 자세히 설명해야 하는 불편함 하는 때문에 “외국인들을 쉽게 이해시키려는 목적”으로 한국의 고유 명사를 버리고 설명만으로 의미 전달을 하거나, 다른 것에 빗대어 설명을 한다면 외국인들이 우리에 대해서 무엇을 알게 되겠습니까.

가부키와 사무라이에 대해서는 잘 아는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굿판을 “Shamanistic ritual (토속신앙적 행위)”라고 하거나 마당놀이를 “Farmer’s dance (농부의 춤)”으로 풀어서 알려준다고 한다면 어떨까요?

만일 우리가 다른 나라의 것들에 빗대어서만 표현을 한다면 과연 한국에 대해서 무엇을 기억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미국의 조지 워싱턴과 같은 건국시조인 단군 할아버지 아래에서 일본의 기모노와 비슷한 의복인 한복을 입으며 일제 강점기로 고통을 겪은 아시아의 유대인이고, 미국의 남북전쟁과 같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으나 중국의 초고속 성장과 비슷한 경제 성장을 이루어낸 아시아의 유사한 나라이다. Chinese New Year와 닮은 새해의 명절에는 한국판 스모인 씨름을 즐기고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한국식 스파게티라고 할 수 있는 칼국수가 있다.”

한국의 태권도가 생소하고 발음하기 힘들다는 이름 하나만으로 “Korean martial arts (한국 무예)” 혹은 “Korean Karate (한국식 가라테)” 라고 알렸으면 지금쯤 태권도가 이 정도의 인지도를 얻을 수 있었을까요? 미국 사람들 누구나 “Taekwondo”는 “태권도”로 알고 발음하는 것을 보면 안도감이 들고, 애초에 한국의 문화에 자긍심을 갖고 태권도를 전파한 한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현재 일본 관광 홍보 문구인 “Yokoso Japan(요코소, ようこそ,어서오세요)”와 일식 그 자체의 이름을 브랜드화 시킨 “Washoku - Try Japan’s Good Food (와쇼쿠, 和食(일본음식), 일본의 좋은 음식을 맛보세요)를 보면, 그들이 어떻게 세세한 곳에까지 신경을 쓰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는데, 한국도 충분히 “Ososeyo (어서오세요)”와 같이 한국적인 특징을 살린 문구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일본 전통 음식명인 "와쇼쿠"를 브랜드화 시켰다

 

▲일본어를 브랜드화 시킨 "요코소 재팬"

일본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세계 어린이들 사이에서 엄청난 유행을 일으켰던 장난감 “다마고치”를 비롯해, 성인들이 즐기는 숫자 퍼즐 게임인 “수도쿠(數獨) ” 역시 일본식 단어가 그대로 브랜드화되어 전 세계인들에 의해 불리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게임을 수출했다면 다마고치는 “버추얼 펫(virtual pet, 가상 애완동물)” 이나 “넘버 퍼즐 (number puzzle)”정도의 이름으로 판매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극명한 예로, 미국의 한 잡지에 실린 일본의 축제 홍보 기사를 살펴보겠습니다. 매년 리틀 도쿄에서 열리는 “Nikkei Games”라는 일본인들의 일종의 운동회 성격의 행사를 소개하는 이 한 문단의 기사가 일본 문화 홍보의 정석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誇言)이 아닙니다.

 

첫째로, 행사중의 하나인 Gyoza Eating Championship (교자 먹기 대회)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행사 명 부분에 Japanese dumpling (일본식 만두)이 아닌 고유 일본어 표기법인 Gyoza를 적어 넣고, 그 후에 설명을 통해서 Gyoza가 Japanese dumpling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둘째로, 음악 행사를 소개하는 문장에서 또한 taiko drums (타이코, 일본의 전통 북)를 소개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일본어인 domo arigato (도모 아리가토, どうも ありがとう 대단히 감사합니다)를 소개함으로서 외국인들에게 일본의 음식과, 전통 문화, 그리고 일본어에 대한 호감도와 친근감을 자연스레 높이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내에서 한국의 추석을 기념하는 축제 행사가 상당수의 미국 사이트에서 “Chus(e)ok Festival”이 아닌 “Korean Harvest Day Festival(한국 추수 축제) 혹은 “Korean Thanksgiving Day(한국 추수 감사절)”로 소개되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데, 이를 통해서도 일본인들의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가 있습니다.

 

▲구절판을 영문 고유명사-의미로 표기해놓은 좋은 사례

같은 맥락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초고속 철도가 한국적인 브랜드 명을 뒤로하고 KTX (Korea Trail eXpress)라는 영어 브랜드 명을 선택한 것은 자국의 언어로 브랜드 명을 만든 프랑스의 떼제베와 일본의 신칸센의 경우에 견주어 봤을 때 진한 아쉬움이 남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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