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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성의 오!필승코리아
세계속 한국의 모습은 어떨까? 우리가 아는 한국의 모습과, 외국인들이 보는 Korea의 모습은 너무나도 다르다. 인생의 반반씩을 한국과 미국에서 보낸 이민 1.5세 청년이, 한국인과 외국인 사이에서의 중립적인 시각을 통해 Korea라는 브랜드의 가치가 심각하게 낮은 원인은 무엇인지를 추적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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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음식으로 포장돼 팔리는 한국음식들

글쓴이 : 강우성 날짜 : 2010-11-29 (월) 07:17:48

요즘은 미국내의 한국 식당에서도 한식을 즐기는 외국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어설픈 젓가락 솜씨로 김치를 집어 먹고, 상추에 고기와 야채를 얹어 쌈을 싸 먹는 모습을 보면 이제 한식도 우리만 즐기는 음식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예전에 외국인들도 꽤나 많이 찾는 한식당을 갔을 때 메뉴 판을 펼쳐본 순간 또 고개를 갸우뚱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 요리 명이 영문으로 표기된 것은 찾을 수가 없고 한국 요리를 영어로 풀어서 한국인들도 쉽게 이해하기 힘든 설명을 해놓았던 것입니다.

 

 

현대 자동차가 280 마력을 뿜어내는 6기통 V6엔진을 장착한, 1갤런당 25마일을 달리는 고성능/고연비 스포츠카를 개발해내어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이 혁신적인 신제품에 현대 자동차는 어떠한 모델명을 붙여줄까 고민하다 모든 외국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델명은 붙이지 않고 “Hyundai’s 280 Horsepower V6 Sports Car that runs 25 Miles Per Gallon (280마력 6기통의 갤런당 25마일 연비의 현대 스포츠카)” 이라는 장황한 설명문구로 제품을 마케팅을 한다고 칩시다.

과연 이 스포츠카는 잘 팔릴까요? 그리고, 구매자들의 기억(記憶)속에 얼마나 오랫동안 남을 수 있을까요? 이렇듯, 모든 제품에는 그 제품을 상징하는 고유의 제품명이 있어야 하고, 그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따라오는 것이 정석입니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Who are you? 라고 물었을 때 내 이름을 알려준 후에, 나에 대한 설명을 하는게 상식적이지요.

나만의 고유한 이름이야말로 남들로부터 나를 구분하고 기억 속에 강렬히 각인 시킬 수 있는 브랜드인 것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우리가 영어를 공부할 때도 단어 자체로 먼저 외운 뒤에 그것이 해당하는 의미를 기억하는 이치와 같은 겁니다.

우리가 “배가 고픈 상태”를 나타낼 때 “hungry”라는 대표 단어로 표현을 하면, 상대방도 그 대표 단어를 통해서 의미를 이해하는 거지요. 따라서, 우리만의 독창적인 음식인 비빔밥의 특성을 거세시켜 버리고 무색 무취의 특성 없는 “Korean Style Beef and Salad Bowl”로 만들어 버린 게 얼마나 잘못 된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수정과"를 "Sujeonggwa"가 아닌"Cinnamon Punch (계피 음료)" 그리고 "식혜"를 "Shikhye"가 아닌 "Rice Nectar (쌀 음료)"라고 표기하여 판매함으로 해서, 독점권을 포기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지요.

위의 사진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우리의 "막걸리"를 "Makoli" 가 아닌 "Rice Wine (쌀로만든 과실주)"라는 표기를 함으로 해서 한국만의 제품인 "막걸리"로만 이어져야 할 구매행위가 일본, 중국, 혹은 다른 나라의 "Rice Wine"으로 빠져 나가게 될 수 밖에 없다는 말이지요. 도대체 우리는 어떠한 이유에서 너무도 소중한 독점권과 원조효과(元祖效果)를 스스로 날려버리고 있는것인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얼마전 한국을 방문 했을때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한국의 유명 한식 레스토랑의 간판에 한글과 일본어로는 그대로 업소 명을 표기한 후 영어로는 업소 명 대신 커다랗게 “Korean Restaurant”이라고만 적혀 있는 것을 보고, 과연 이 식당은 영어권 손님들이 어떻게 다시 찾아오기를 기대하는가 하고 의아해 했던 적이 있습니다.

 

▲굴비를 "A dried yellow corvina"로 표기하고 있다

 

▲빙수를 "Bingsu"가 아닌 "Ice Flakes"로 표기하고 있는 한 제과점

하지만 이 규칙은 모든 한글 단어를 발음대로 표기하라는 것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한국 고유의 독창적인 것에만 한국어 발음대로 브랜드화 하라는 것입니다. 의미의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 명사에는 일반적 표기법을 따르는 것이 맞는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삼국사기”와 “청동기 시대”의 경우를 본다면, 삼국사기의 경우에는 세계사를 통틀어 한국에만 존재하는 고유한 역사 사료이기 때문에 브랜드화 하여 “브랜드 명 – 설명”의 형식을 따르는 “Samguk Sagi - Historical record of the Three Kingdoms of Korea: Goguryeo, Baekje and Silla” 로 표기해야 합니다.

반대로, 역사 박물관에서 한국의 고대사에 대한 유물들을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한국에서만 찾을 수 있는 삼국사기와는 달리,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청동기 시대는 고유 명사가 아닌 일반적인 역사 용어입니다.

따라서 “Cheong Dong Gi Shi Dae”로 한국어를 그대로 표기를 한다면, 이것은 마치 외국인들의 출입이 많은 국제 공항의 화장실을 “Rest Room”이 아닌 “Hwa Jang Shil”로 표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청동기 시대와 같이 의미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 명사는 국제 표기법을 따라 “Bronze Age”로 표기 되는 것이 옳겠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한국 불교 번역 영어 연구원의 장은화씨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 (無垢淨光大陀羅尼經)”의 표기가 문화재청의 “Mugujeonggwangdaedaranigyeong”이 아닌 “Great Dharani Sutra of Immacualte and Pure Ilumination”으로 표기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한국이 상표권을 갖고 있는 제품에는 우리 고유의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여 모든 권리와 특혜를 누려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국제 기준의 일반 명사 표기법을 따라야 한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일본 식당에 가보면 언제나 감탄을 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점입니다. 메뉴상의 정말 소소한 것조차 일본식으로 그대로 표기가 되어있는 것을 자주 접했는데, 우리가 잘 먹는 우나기(Unagi,장어), 카(Ika,오징어), 구로(Maguro,참치) 등은 물론이거니와 양념류인 와사비(Wasabi,고추냉이), 쇼유(Shoyu,간장)까지도 일본식 그대로 표기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여러 일식당을 다녀 보아도 표기가 제각각인 것은 거의 본적이 없을 정도로 표기법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수많은 외국인들이 거리낌 없이 척척 일본어 단어로 메뉴를 주문하는 것을 볼 수 있었지요. 하지만 한국 요리라고 해서 못할 이유는 절대로 없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갈비를 설명할 때, 로마자 표기법 기준을 따라 갈비를 Galbi로 표기한 뒤에 marinated beef/short ribs in a Ganjang-based sauce (Korean soy sauce) – (간장 (한국식 soy sauce)을 토대로 한 양념에 재워진 소고기/갈비살)이라는 제품 설명을 포함시키면 되는 것입니다. Galbi는 물론이고 또 다른 고유명사인 Ganjang을 포함시킴으로 해서 외국인들에게 또 다른 한국 브랜드를 동시에 홍보하는 효과를 얻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가루비, 비빔바, 자푸채 주세요!

우리가 이렇게 가장 기초적이고도 핵심적인 문제에 소홀해 하고 있는 동안, 뉴욕 맨해튼의 인기 있는 일본 레스토랑 체인인 “규카쿠(Gyu-Kaku)에서는 한국의 요리들이 버젓이 일본의 음식인양 표기되어 외국인 손님들에게 인기리에 팔리고 있습니다.i

만일 한국 음식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는 외국인이 일식당인 규카쿠에 가서 Kalbi (글을 쓰기 얼마 전만 해도 일본식 발음인 Karubi로 표기되었으나 현재는 바뀐 상태), Unagi Bibimba, Kuppa(국밥),Chapu Che (잡채) 그리고 Kimuchee(김치)를 처음 접했다면 이들 음식을 일본 것이라고 오인하기에 안성맞춤이겠죠.

 

갈비와 기무치 맛에 반한 외국인들은 앞으로도 갈비와 기무치 생각이 날 때면 일본 식당을 찾는 기현상(奇現象)을 만들어낼 수도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한국 식당에서도 일본 요리를 메뉴에 끼워 파는 곳이 있지 않느냐 라고 반문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렇다고 해서 일본측에서 항의를 받았다는 얘기도 전혀 들은 바가 없습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바로 일본의 요리들은 한국의 요리들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한국의 식당에서 Sushi와 Udon을 판들, 이미 이들 제품명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외국인들의 경우에는 쉽게 일본 음식임을 간파할 수 있는 거지요. 따라서 일본은 그저 느긋하게 손 놓고 바라만 보고 있을 수가 있는 겁니다. 오히려, 일본 브랜드가 붙은 제품 그 자체를 홍보를 해 주는 쪽은 한국 식당측일테니 말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급한쪽은 한국입니다. 일본 요리의 막강한 인지도(認知度)와 대중성을 타고 한국 음식을 일본 음식 메뉴에 같이 놓고 팔게 될 경우, 당연히 한국 식당이 차지 해 야할 시장 점유율을 눈뜨고 일본 식당에 빼앗기게 되고 마는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우리가 일본 식당에게 반드시 Karubi, Bibimba, Kimuchee를 메뉴에 넣을 때는 “한국 요리”임을 밝히라 요구하고 “Karubi, Bibimba, Kimuchee를 한국 표기법인 Galbi, Bibimbap, Kimchi로 수정하라” 라고 강력하게 구속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이고, 일본 식당에서 자발적으로 그리 하여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확실한 건 우리는 우리 것을 지켜내야 할 최소한의 의무를 다 하지 못한 대가로 인지도 싸움에서 상당히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냉면에 대해 상표 등록을 하지 않고 “Cold Noodle”이라는 중립 상표로 판매를 할 때 일본이 한발 앞서 “Reimen (레이맨, 냉면)”이라고 일본식 표기를 하고 전 세계 일본 식당에서 판매를 개시한다면 Cold Noodle은 Reimen이 대표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이 된장을 “miso”로 파는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Korean bean paste (한국식 콩 소스)”라고 판매한다면 그 격차는 더욱더 커져만 갈 것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아무리 훌륭한 제품을 갖고 세계 시장에 등록을 했다 하더라도 제품 홍보의 방법이 잘못되어있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우리의 아름다운 한복이 일본의 기모노를 홍보해주고 있다면 믿으실 수 있겠습니까?

 

<한복은 코리안기모노, 청와대는 블루하우스?>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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