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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는 10세때 어린 동생 "세 마리" 를 데리고 뉴욕땅에 먼저 오신 부모님과 상봉하러 "억지로" 이민을 왔다. 수원 꼬마 대장부가 이태리계/독일계 이민자가 많이 사는 이국땅에서 성장해 초/중/대에서 20년 동안 교직생활을 했다. 늘 개혁하고, 창작하고, 발전하고, 실천적인 삶을 추구하며 편지를 통해 생의 활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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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구두 신고 등교한 교사

글쓴이 : 김은주 날짜 : 2012-06-10 (일) 00:04:23

은주에게,

오늘 넌 특별한 칭찬을 받았다. 학생들이 네 신발을 보고 (반짝반짝하는 삐딱구두) 예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에는 정신없니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해 아주 편한 신발/운동화를 신고 가지만 학생들이 시험을 보는 기간이기에...여러번 층계를 오르고 내릴 필요가 없기에..

오랜만에 멋을 부리고 삐딱구두를 신고 학교에 와서 "똑딱 똑딱" 소리내며 복도를 누비고 다녔다. 학생들 시험 볼 때는 방해될까싶어...조심스럽게 구두 뒤꿈치를 들고 화장실도 다녀오곤 했다.

 


학생들은 선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는다. 그래서 옷차림이나...화장 그리고 말투도 함부로 하면 안 된다. 제일 조심할때가 바로 내 학생들 앞이다. 말로 하는 행동만 관찰하는게 아니다. 학생들은 그 교사가 자신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자신들을 좋아하는지....아니면 말로는 "어쩌구저쩌구" 하고 행동으로 마음으로 사랑을 표현하는지 안하는지..아주 sensitive 하게 파악한다.

학생들은 사람의 모순을 잘 느낀다. 가짜와 진짜를 잘 걸러낸다. 그리고 이 학생들은 느낀다. 누가 자기 "편" 인지...누가 자기들을 선입견없이 진심으로 대하는지...누가 건성으로 왔다갔다 하는 교사인지 학생들은 모든 것을 파악하고 느끼고 또 반응한다.

 

Computer 앞에서 공부를 하면 절대로 이런 사람관계를 맺을 수 없고...또 사람과 사람사이에 접촉을 해 인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면 그것은 산교육이 아니고 기계교육이 되는 것 즉 인간을 기계화 하는 방침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은 사람이 가르치고 사람이 거두어야 한다고 믿는다. 슬픈 현상은 기계가 우리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하고 인간이 기계와 ‘대화’ 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는 사실이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난 기계에 의존하는 것처럼...학교에서도 SMART BOARD 를 사용해 학생들에게 기계의 편리함을 가르처 주지만....난 늘 인간과 인간의 대화와 교육을 중요시 여긴다.

 


내 학생들은 요즘 사교 춤 ballroom dance 를 배우고 있다. 학교에서 웬 "사교춤?"..하라는 공부나 하지 춤을 배우고 난리야??? 하는 사람도 더러 있을것 같다. 사교춤은 아주 중요한 인간과 인간의 "대화" 를 하게 한다. 사교춤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공간을 존중하는 것을 가르처 준다. 재미있게 음악을 따라서 춤을 추지만...사람과 사람사이에 appropriate 한 사람 space 에 관해 배우게 된다.

사교춤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 어떤 방식으로 서로 존중하면서 반대성을 존경하는 법도 배운다. 아무리 손을 잡고 빙빙 돌리기도 하지만 사교춤은 학생들에게 여자는 남자를 어떻게 대하는지...남자는 여자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일찌감치 가르쳐 준다.

Ballroom dance 로 인해 어린 시절의 낭만과 순수성을 유지 할 수 있다. teenager 가 되었다고 성 범죄를 가할 것처럼 미리 겁을 먹고 사는 불쌍한 사람들....또 소수 teenager (흑인이나 서바나) 애들이라...길 거리에서 만나면 범죄자라고 생각해 피하는 사람들...참으로 커다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어린 쌍둥이 애기들은 얼마나 순진하고 아름다울까? Teenager 가 되도 이 쌍둥이 아이들은 아주 예쁘고 씩씩한 아이들로 클 것이다. 부모가 아주 훌륭한 사람들...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는 특별한 쌍둥이기 때문에. 헌데...내 학생들은 American 흑인이고 서바나 사람들이다. Africa 에서 이민 온 흑인들도 많고 더러 중국인 학생도 있다. 한인 학생은 한 명도 없다.

아기 쌍둥이들처럼 내 학생들도 사랑을 받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고 또 고귀하게 살기위해 이 땅에 태어났다. 그래서 난 학생들이 내 학생들이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말썽을 피워도 한 생명 한 생명 너무나 귀한 내 학생들...어느 누가 만일 내 학생들을 무시하거나..아니면 차별을 하고 괄시를 하면...난 가만히 있지 않는다.

이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는 아주 특별한 story 가 있기 마련이다. 이 story 를 알게 되면...정말 이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모두다 가슴 매어지는 인간 story 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닭들에게도 story 가 있다. 어떻게 태어났고 어떻게 살고 또 언제 "닭 국" 으로 아니면 "튀김닭"으로 변신을 할 것인지...닭들에게도 story 가 있다. 우리 인간들에겐 아주 특별한 story 가 있다. 그 story 하나하나 적어서 share 하면 진정으로 눈물 없이는 못 들을 것이다. 사람의 운명만 믿고 팔자만 믿고 삶을 탓하면 이 인간 story 가 별 의미나 흥미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의 인간 story 를 만들어 준다. 사람이기 때문에 닭의 story 보다 더 가슴 아플 수 있고 또 공감한다. 피부색만 틀렸지 꼭같은 감정과 기능을 가지고 있는 내 학생들...사랑스러운 학생들...동양인 선생이 오랜만에 "삐딱 구두" 를 신고 왔다고 호기심에 넘쳐 구경하는 순수한 내 학생들...오늘도 이 밤에 넌 잠 못 이루고 네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걱정을 한다.

"시험을 잘 봐야 하는데...오늘 시험 보니..참 어렵던데...성적이 잘 나와야 하는데..." 하면서 넌 잠 못 이루고...네 가족은 고요히 잠 들었지만...넌 잠에서 깨어나 이 글을 쓰고 있다. 내일의 (오늘의) 화창한 봄 날을 기대하면서 미소 짓는다.

 


은주가 은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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