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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는 10세때 어린 동생 "세 마리" 를 데리고 뉴욕땅에 먼저 오신 부모님과 상봉하러 "억지로" 이민을 왔다. 수원 꼬마 대장부가 이태리계/독일계 이민자가 많이 사는 이국땅에서 성장해 초/중/대에서 20년 동안 교직생활을 했다. 늘 개혁하고, 창작하고, 발전하고, 실천적인 삶을 추구하며 편지를 통해 생의 활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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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만 했지 설득을 못했다

글쓴이 : 김은주 날짜 : 2012-04-26 (목) 02:32:52

은주에게,

교사의 자질을 평가하는 것은 지식도 아니고 學閥(학벌)도 아니고 經歷(경력)도 아니다. 교사는 한 지식과 (지혜도 포함) 을 잘 설득력있게 가르치고 전달해야 한다. 이것을 영어로는 "methods of delivery" 라고 하지.

넌 늘 창의력있게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뜻있는 내용을 학생들에게 전달해 줄까...하면서 고민을 하지. 아무리 뜻이 좋아도 그 학생에게 먹히지 않는 delivery method 는 소용이 없다. 그리고 자신이 주장하고 고집하는 방식만 최고의 방식이라고 생각하는것도 아주 우스운 일이다. 넌 이런 것들을 요새 경험하고 있지? 그리고 우연히 뉴스로의 글을 읽다가 법륜 스님의 글들을 읽으면서 많은 지혜를 얻게 된다는 것도 무시못할거야.

 


최근에 넌 교육방송국 CH13T의 교육박람회(Celebration of Teaching and Learning) 의 Advisory Board Member 로 자랑스런 우리 조국의 아들, Yul Kwon(권율) 을 만났고 또 그에게 많은 것을 배웠지.

너와 Yul Kwon이 정체성에 관해 (영어로) "열나게" 이야기 하고 Ernie Logan (교장/교감들의 노조 CSA회장) 열심히 우리의 대화에 참여했지. 너는 교사의 정체성, Yul Kwon (권 율) 은 한인2세 남성의 정체성을 논의했다.

.넌 늘 손과 몸짓과 행동으로 또 큰 목소리로 정렬적으로 대화를 한다. 때로는 "조용조용" 하라는 주의도 듣지만..대부분...이 시간이 내 시간이다...하는 편안함안에서 대화를 한다. 권 율도 자신의 자란 배경, 경험, "왕따 당한" 경험, Survivor 2006 에 나가서 느낀 경험 및 자신의 인생철학을 통해...설득력 있게 우리 2세 3세들에게 커다란 선배/mentor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작업"도 난 해 놓았다. 존경하는 선배이자 친구인 한미정신건강협회의 김 은희 회장도 함께 이 작업을 하고 있다. 자신의 아픈 경험을 통해...젊은 세대들에게 설득력있게 가르친다는것...얼마나 중요한가?

 


사람은 누구나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설득력있게 설명을 잘 하는 사람은 가르치는 일 을 잘 하는 사람이다. 권 율은 Flushing 에서 태어난 2세다. 이 사람이 어렸을때는 한인들이 Flushing 에 많이 살지 않았다고 한다. 늘 소수로, 외톨이로 자랐다고 한다. 한 때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이런 경우를 경험한다. 소위 말하는 "selective mute"(선택적인 침묵) 이라고 한다. 권 율도 어렸을 때 한참동안 일부러 말을 안 하고 산 것이다. 말을 할 때는 stuttering(더듬증) 이 심해져 더욱 말을 안 하고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인사가 된 권 율이 한 때 심한 stuttering 에 시달렸고 말을 안 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우리는 흔히 사람을 잘 알아볼 때도 있고 겉모습만 보고 잘 알아보지 못 할 때가 있다. 사람마다 자신의 관점과 표준은 경험으로 인한 것, 교육으로 인한 것, 환경으로 인한 것 그리고 여러가지의 이유로 인해 한 개인의 관점과 편견이 설립된다.

권 율은 처음 Survivor 의 contestant 로 나갈 결심을 하고 1세 아버지께 말을 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펄쩍뛰시면서..."왜 나체의 몸을 television 에 보이려고 하는가..그런 show 에 나가서 얻는게 무엇이 있다고 기를 쓰고 나가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권 율은 동양남자도 똑똑하고, 멋있고, 잘 생겼다는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물론 이런 자존감이 생기기까지는 엄청 많은 노력과, 시련과, 노력과 고통이 따랐다. 흔히 1세 분들은 1.5세나 2세가 겪는 苦惱(고뇌)와 苦痛(고통)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는것 같고...늘 자신과 비교하는 것 같다.

"너희들은 호강에 겨워서..너무너무 spoil 됐어....너희들은 보릿고개도 경험하지도 않았고...전쟁, 식민지 시대...등등을 경험하지 않았는데 무슨 인생이 고달프네 마네 하냐..." 고 하신다. 우리만의 고통은 이해 못할 것이다. 다 상대적이고 경험한 사람만 고통의 종류와 내용을 알기에.

 


우리 아이들에게는 내가 1세고 그 아이들은 나에 대한 불만이 많이 있을것이다. 내가 내 부모세대에게 불만이 많은 것처럼...내 아이들도 나에게 불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이 불만을 미리 알아 볼 수 있을까?

Yul Kwon 은 자신의 불만과 고통을 부모와 share 했나?...우리 1.5세 2세 한인들은 1세로 이민온 부모들이 너무나 딱해서...그리고 너무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기 때문에 불만불평 할 틈도 없이 그냥 풀들이 들판에서 자라듯이 그냥 시간이 흘러가면서 자랐나? 이런 것을 분석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내 딸들에게...또 그 후손들에게 도뭄이 될 수 있을까? 넌...늘..네가 살고 있는 현실을 과거와 미래와 "비교" 해 분석을 한다.

너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불만이 있거나 아니면 설명하고 싶은 내용을 설득력있게 잘 설명해 message 를 잘 deliver 하나? 너는 교사가 되기 위해 이 기술을 20년 넘게 쓸고 닦고 했는데...그 기술의 效力(효력)이 아직도 남아 있는가..아니면 늘 개발하고, 실천하고, 창의적으로 발전하면서 설득력있게 소통(communicate) 해야 하는가...한 번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

 


벚꽃이 만발하는 봄에 너는 Washington DC 로 한인관광 bus 를 타고 나들이 갔다. 일 때문에 왔다갔다 한 DC 가 왜 그렇게 새롭게 보였는지...그리고 거대한 동상 앞에서 거대한 묵념을 했다. Lincoln Monument, Washington Monument, 그리고 한국전쟁을 "기념" 하는 Korean War Memorial Field 도 있었다. 총을 들고 싸우는 모습을, 우리 민족의 슬픈 역사의 현상을 동상/조각들로 만들었다.

나는 이민의 나라 미국이라는 곳을 분석했다. 이 나라는 내 나라이다. 내가 뿌리를 깊게 내리고 또 내 자식들이 그 후손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 나라이기에 부모의 모국보다 더 많은 정을 느끼고 사는 나라이다. 오히려 부모의 모국의 이방인의 나라가 될 수 있다. 그러면..이 나라가 설립되고 성장하는데도 내 책임이 있다고 본다.

한 사람의 시민이라 책임감을 느끼는가..아니면...이 나라에 역사와 꼬 앞날의 가능성을 보고 책임감을 느끼는가? 다시 말하면, 어떻게 해야, 어떻게 생각해야 이 나라가 내 나라라는 것을 주장할 수 있나? 어떻게 해야 이 나라가 잘 되어야 우리 부모의 나라도 잘 된다고 생각할까? 어떻게 해야 이 나라도 평화를 실천하는 나라가 될 것인가? 어떻게 해야 우리 부모의 조국도 분단에서 해방되어 한 나라로 함께 이 지구에 존재 할 수 있는지...깊은 想念(상념)에 빠진다.

 


오늘은 내가 가르치고 했던 것들...내가 표현하려고 했던 것들..내 마음에 있는 내용을 잘 전달했나? 그리고 마음을 표현하는 연습을 열심히 하고 실천하고 살고 있나? 방금 내 반에서 과학의 논리를 배우고 간 학생들에게 나는 어떠한 영향을 주었나? 설득력 있게 잘 가르쳐 주었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빨리 이 글을 끝내놓고...부모님께 전화해 이 무더운 봄에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인사를 해야겠다. 그리고 설득력있게..."더운데...나가지 마시고 집에서 편하게 물 많이 마시면서 계세요. 내일 뵈러 갈께요..." 하고 전화를 해야겠다.

은주가 은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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