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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는 10세때 어린 동생 "세 마리" 를 데리고 뉴욕땅에 먼저 오신 부모님과 상봉하러 "억지로" 이민을 왔다. 수원 꼬마 대장부가 이태리계/독일계 이민자가 많이 사는 이국땅에서 성장해 초/중/대에서 20년 동안 교직생활을 했다. 늘 개혁하고, 창작하고, 발전하고, 실천적인 삶을 추구하며 편지를 통해 생의 활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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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느끼며 노래를 불렀다

글쓴이 : 김은주 날짜 : 2012-05-02 (수) 11:17:23

은주에게,

넌 어렸을때 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지. 목소리도 크고 또 나름 노래의 자신이 있다고 화음을 내 가면서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아. 요즘 친해진 몇 몇 친구들과 저녁 맛있게 먹고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곤하지. 정말 노래를 실컷 부르고 나면...stress 에서 조금은 해방이 되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Sauna 에 가서 stress 해소를 하고 어떤 사람들은 golf 를 치면서..어떤 사람들은 shopping 을 하면서 stress 를 푼다고 하지. 넌 노래를 하면서 stress 를 푼다고 볼 수 있어. 노래를 부르면서 감정에 푹 빠져 흐느끼며 울 때도 있지. 갱년기 증세인지 왜 그렇게 모든 것이 슬프고 즐거운지. 마치 感受性(감수성) 예민한 소녀로 돌아가는 것 같아.

 


최근엔 운전하면서 꽃나무를 보고도 울고, 어린 나이에 백혈병으로 죽은 한 후배를 생각하면서도 울고...또 그 후배의 죽음이 안타까워 흐느끼며 설교하는 네 영어회중의 어린 목사를 생각하면서도 울었지. 그 목사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지게 아팠을까?

넌 대화를 하면서 그 사람과 깊은 공감을 느끼고 또 그 사람의 입장에서 어떠한 situation 을 볼 때 감정에 치우쳐 울기도 하지. 언제 이렇게 ‘울보’ 가 되었니? 인간은 눈물로 동물과 구분이 된다고 했다는데...눈물이 메마른 것보다 나은 것인지, 아니면 모든 사람들이 어느 싯점엔 이렇게 울보가 되는 것인지....한번 알아봐야겠지?

 


Rilke 는 마음으로 그리고 시 쓰면서 많이 울었다고 해. 우는 사람의 시 속에서는 가슴이 메어지듯 아름다운 시와 글이 나온다. 세상을 바라보면서 무엇이 그렇게 슬프기에...사람을 바라보면서 무엇이 그렇게 슬프기에...또 노래가사를 읽으면서 노래를 부르면서 무엇이 그렇게 슬프기에 흐느끼며 울까?

네가 존경하는 한 권사님은 널 더러 “은혜 충만해서 운다” 고 말씀하시고, 네 친구는 ‘갱년기 증세’ 라고 하고 또 너는 그냥 감수성이 예민한 소녀로 변해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고 믿고 싶어하지.

어느 어르신에게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눈물이 나왔지. 이 분이 一線(일선)에서 아주 바쁘고 유명했을 때는 사람들이 벌떼처럼 자신에게 붙었다고 해. 그 분은 사회적인 존경을 받으셨고 정말 유명한 분이셨어. 헌데...은퇴를 하고 나선 완전 외톨이가 되었지. 하루에 수백통의 전화와 연락이 왔었는데...은퇴를 하자 ‘아무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는지..찾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이것에 적응하는데...한 6개월 걸리셨다고 한다. 난 그 얘기를 듣고 또 막 울었지. 이 분이 겪은 ‘배신감’ 을 내가 느끼듯 너무나 슬프고 원통했지. 왜 사람들은 그럴까? 왜 달면 쪽쪽 빨려고 하고, 조금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 “drop like hot potato” (뜨거운 감자를 놓듯 떨어뜨릴까). 이런 배신감은 느끼면 안 되는데...이런 배신감을 주는 사람들은 덜 성숙한 사람이라고 하신다. 이런 사람들은 꼭 같은 배신을 당한다고 하신다. 그 분의 말씀이 전적으로 맞는것 같다.

 


넌 혼자서 공을 튕기면서 농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넌 혼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넌 혼자 산을 거니는 것을 좋아한다. 넌 혼자서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을 좋아한다. 넌 혼자서 운전하고 여기 저기 해매며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이 혼자만의 시간을 지키며 남을 배신하지 않는 연습을 하는 것 같다. 너도 배신을 당했기에...될 수 있으면 그런 배신을 안 하려고 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배신은 비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읊으면서.....배신하지 않는 연습을 한다. 그리고 배신당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 속에는 너 자신도 포함되어 있기에.

 


하늘을 우러러 보면 배신같은 것은 없고 아름다움만 있다. 풍부한 하늘의 공기를 마시며..‘한계령’의 가사를 생각하며...또 흐느끼며 나는 배신 안하기 운동에 나선다. 노래를 하면서 배신 안하기 운동하는 사람...농구를 하면서 배신 안하기 운동하는 사람...산책을 하면서 배신 안하기 운동을 하는 사람...아마 너 같은 별종이나 하지 않을까.

갱년기 현상이거나 다시 감수성 예민한 소녀시절로 돌아가던지...다음엔 무엇을 위해 흐느끼며 울 것인가...누구와 함께 아파하며 울 것인가...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마음 아프게 흐느끼며 울 것인가...나의 영혼의 쉼터를 나지막히 내려놓고 깊은 감상에 빠진다.

은주가 은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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